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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장

설마 그녀를 귀찮게 하러 온 김신걸은 아니겠지?

만약 원수정이 자신 부모님 사이의 감정에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윤설은 틀림없이 김신걸을 찾아가 울며 하소연했을 것이다.

그리고 김신걸은 자신의 여인을 그렇게 아끼는데.재수 없어지는 건 그녀 뿐이겠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다시 울렸다.이번에는 좀 귀찮아하는 감정까지 섞여있었다.

"집에 있는 거 다 알아.열지 않으면 문을 걷어찰거야."

김명화의 목소리.

원유희의 팽팽했던 신경이 비로소 느슨해졌다.

그나저나 이 사람은 무슨 일때문에 온 거지?

문을 열었다.

진짜 김명화였다.그는 양복에 가죽 신발을 신고 두 손을 양복 바지주머니에 넣은 채 위아래로 원유희를 한 번 훑었다.

"목욕하고 있는 줄 알았네."

그러고는 원유희가 들어오라고 하기도 전에 버젓이 집에 들어섰다.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았다.

"저한테 볼일이 있으세요?"원유희가 물었다.

주소가 알려진 것도 모자라 함부로 드나들기까지 하다니.느낌이 정말 별로야.

하지만 목숨이 잡혀있는 이상 너무 철저히 반항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김명화는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꼬며 말했다.

"차 한 잔이라도 따르지?"

원유희는 어이가 없어서 차를 준비하러 갔다.

하지만 그의 앞에 놓여진 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물이었다.

"물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마셔요."

김명화는 컵을 한 번 보더니 입을 열었다."자신을 도와준 은인에게 이렇게 대하는 거야?"

원유희가 의아해했다.

"무슨 은인?"

"예를 들면 인터넷상의 열전말이야.내가 윤설 부모님의 프라이버시를 폭로해서 너를 구한 거야."

김명화는 입꼬리가 살짝 올리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표원식은 수단마저 너무 부드러워.돈을 써서 실시간 검색어를 덮어버리면 영원히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어.악으로 악을 제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원유희는 드디어 대체 어디가 수상했는지 알아냈다.윤설의 가족사를 폭로하는 건 표원식의 스타일이 아닐 거라고는 생각했는데.김명화가 한 짓이라니.

"어떻게 알았어요?"

"외국에 친구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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