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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461 - 챕터 2470

2557 챕터

제2461화

성소현도 웃었고 유청하도 따라서 함께 웃었다.“자꾸 웃지 마세요. 너무 긴장해서 그랬어요. 제 오빠는 저보다 더 긴장했을걸요.”“알았어요. 안 웃을게요. 웃으니까 배가 덜 아픈 것 같아요.”성소현이 바로 말을 이었다.“그럼 웃으세요. 웃어서 통증이 덜 하신다면 많이 웃으세요. 저는 뻔뻔해서 괜찮아요.”유청하는 배를 끌어안고 웃더니 이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아파요. 아까보다 더 아픈 것 같아요. 아픈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그 말을 들은 이경혜는 바로 지휘했다.“병원에 가자. 빨리 병원에 가야 해.”첫아이는 적어도 하루 반나절 정도는 아파야 낳을 수 있다.길게는 이삼일 정도 아파야 낳는 사람도 수두룩했다.그러나 배가 아파서부터 낳기까지 몇 시간만 걸리는 사람도 있었다.유청하는 그렇게 오래 고생할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하여 한 가족 모두가 위풍당당하게 유청하를 병원으로 데려갔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유청하는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기현이 전화를 받자 바로 소식을 전했다.“저 배가 아파서 출산할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 소현 씨가 저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길이에요. 시간 되면 병원에 가서 기다려줘요.”“벌써요? 출산 예정일까지 보름 남았잖아요. 근데 왜 벌써 배가 아프지? 시간이 왜 없겠어요. 어느 병원으로 가요? 지금 바로 갈게요. 걱정하지 말고요.”성기현은 아내가 아이를 낳을 거라는 말에 하던 일을 팽개치고 일어났다. 그는 책상을 에돌아서 나가려다가 방향을 잘못 잡고 나가는 것이 아닌 휴게실로 들어섰다.업무보고를 하러 온 한 고위층 인사가 성 대표님이 대기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나가려고 한 게 아니었나...대표님 부인분이 곧 출산한다면서 곧 병원으로 갈 거라고 전화를 하더니 대표님은 어찌 된 일인지 대기실로 들어간 것이다.성기현이 물건을 가지러 휴게실에 들어가는 줄 알았다.곧 성기현이 다시 나왔지만, 아직 통화 중이라는 것 외에는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그 고위층 인사는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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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2화

“내가 사돈에게 전화해서 말씀드릴게.”유청하는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이경혜는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친정 식구들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유청하의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얼마 후, 성씨 가문과 유씨 가문 두 집안 사람들이 분만실 밖에 모여서 유청하가 나오길 애타게 기다렸다.이경혜의 짐작대로 유청하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뒤 바로 분만실로 보내졌다.성소현은 모멘트를 올려 하예정 자매에게 유청하가 오늘 아이를 낳을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전태윤은 즉시 하예정과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달려갔다.하예진은 여동생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했다.많은 사람이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본 하예진은 이경혜 곁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인사했다.“여긴 어쩐 일이야?”“제가 소현의 카톡 모멘트를 보고 나서야 사촌 형수님이 곧 출산할 것을 알았어요. 어떻게 되었어요? 들어간 지 얼마나 됐어요?”이경혜가 대답했다.“오래간 들어간 것 같은데 시간을 보니 한 시간도 안 된 거 있지.”그들은 마음이 초조했다. 일분일초가 너무 느리게 지나가는 듯했다.성기현은 제 자리에서 얼마나 서성거렸는지 몰랐다. 그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그는 아내를 대신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받아주고 싶었다.아기를 낳을 때의 고통은 아기를 낳아본 엄마만이 느껴보는 통증으로 임산부들은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태아의 위치가 올바르게 잡혀 괜찮을 거예요.”하예진은 이모를 위로한 것 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경혜는 그런대로 침착했다. 그녀는 왔다 갔다 하는 장남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사촌 오빠 좀 봐. 바닥이 닳도록 걸어 다니고 있어. 저렇게 얼마나 걸어 다녔는지 몰라.”“두 사람 사이가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하예진은 그녀가 우빈이를 낳을 때 생각이 났다. 하예진의 말에 의하면 주형인이 초조해하긴 했지만, 성기현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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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3화

분만실 문이 열렸다.문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 몰려들었다.한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웃으며 성기현에게 물었다.“유청하 보호자세요?”“네, 맞아요. 제 아내가 아기를 낳았어요? 제 아내는 어때요? 들어가서 아내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제 아내는 언제 나올 수 있어요?”성기현은 연이어 물음을 내던지며 그의 아내에 관한 물음을 계속해서 물었다.하예진은 두 집안 어르신들에게 밀려 뒤로 물러났다. 성기현이 유청하를 관심하는 모습을 본 하예진은 유청하가 그의 사촌 오빠에게 시집가는 것이 행운스럽다고 마음속으로 연신 감탄했다.간호사가 웃으며 대답했다.“산모는 상태가 매우 좋아요. 아들을 낳으셨어요. 모자가 모두 안전해요. 아기가 3.3kg에요. 좀 이따가 상모가 곧 나올 거예요. 아기가 먼저 나왔어요.”모자가 무사하다는 말을 들은 이경혜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유청하 모자가 무사하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맴돌았고 그제야 이제 막 이 세상에 온 새 생명을 보러 가려고 했다.성기현은 간호사의 품에서 아들을 넘겨받아 한 번 보고는 장모님에게 건네며 말했다.“어머님, 아기 먼저 안고 방으로 가세요. 제가 여기서 청하 씨를 기다릴게요.”외손자를 받아 안은 유청하의 어머니 최연수는 어린 외손자가 딸을 닮았다고 기뻐하며 말했다.“나도 여기서 기다릴게.”성씨 가문의 손자는 나왔지만, 그녀의 딸은 아직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다.최연수는 외손자를 이경혜 부부에게 맡기며 이경혜 가족들이 아기를 안고 방으로 돌아가서 유청하를 기다리라고 부탁했다.아기가 나오자 분만실 앞을 지키는 사람이 절반으로 줄었다.그러나 이경혜와 하예진은 곧 산후 회복실에서 나와 분만실 문 앞으로 돌아와 유청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성소현 부녀와 예준하는 산후 회복실에서 아기를 지키고 있었다.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급히 도착했고 이내 이경혜와 하예정에게 인사했다.하예정이 물었다.“사촌 형수님께서 아기를 낳으셨어요?”“왜 왔어? 임신 중이고 신혼여행이라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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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4화

다행히 유청하는 남편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고 곧 의사와 간호사에게 밀려 분만실에서 나왔다.“여보.”성기현은 가장 먼저 아내에게 달려갔다.유청하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입술이 터진 채로 밀려 나왔다.다행히 유청하의 정신상태가 아주 좋았다. 모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기현 씨, 제가 아들을 낳았는데 저를 많이 닮았다고 하네요.”최연수가 말을 이었다.“아들이 어머니를 많이 닮으면 좋다고 했어.”성기현은 허리를 굽혀 사랑하는 아내의 이마에 뽀뽀했다.“여보,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 우리 다신 낳지 맙시다. 아기 한 명이면 충분해요.”유청하의 친정 식구들은 그녀가 아들을 낳기를 바라고 있었다.성씨 가문의 사업이 엄청나게 크고 성기현이 또 아이 한 명만 낳는다고 했다. 다행히 유청하는 맏며느리로서 손자를 낳았으니 그녀의 새댁 가족들에게 후계자를 낳아 준 셈이다. 그렇게 되면 유청하가 성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오늘 출산을 경험하게 된 유청하도 자신이 아들을 낳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아들이 앞으로 그녀가 겪었던 출산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그러자 유청하도 이내 대답했다.“그래요. 낳지 말아요.”그녀도 낳고 싶지 않았다. 너무 아팠다!경험해보지 못한, 상상 그 이상의 아픔이었다.산후 회복실로 돌아온 유청하는 침대에 누워 쉬면서 아기를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우리 아기를 안고 저한테 와줘요. 저도 좀 볼래요.”이 아기는 그녀가 임신 10월 만에 엄청난 통증을 겪고 낳은 아이였기에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다.분만실에서 아기가 태어나자 간호사가 아기를 깨끗하게 씻겨주었고 분만실 밖으로 보내기 전에 유청하가 아기를 뽀뽀하게 해주었다.성기현은 허리를 굽혀 아기 침대에서 아기를 안아 들었다.단지 갓 태어난 아기였기에 작고 말랑말랑해서 안아 보면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성기현은 특별히 조심스럽게 안았다.아들을 안은 성기현은 동작이 너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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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5화

유청하는 아들을 안고 몇 번이고 뽀뽀하며 웃었다.“제가 낳았으니 당연히 저를 닮아야죠. 입은 기현 씨를 닮았네요.”그녀는 남편을 한 번 쳐다보았다.“아기는 우리 두 사람 아기이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을 골고루 닮아야 해요. 근데 저를 더 닮았네요.”성기현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당신이 더 예뻐. 난 당신만큼 예쁘지 않아.”다들 웃음보가 터졌다.유청하와 성기현은 외모가 나무랄 데 없이 잘 생겼다. 지금 아기가 너무 작아서 티가 나지는 않지만 좀 더 자라면 분명 멋진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유청하는 금방 출산했기에 휴식이 필요했다. 사람들은 병원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모두 병원을 떠났다.성기현과 최연수가 병원에 남아 유청하와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병원에서 나오자 하예정 부부는 성씨 가문으로 따라갔다.성씨 가문에 손자가 태어났으니 모두 매우 기뻐했다.하예정 자매는 많은 영양제를 사서 성씨 가문으로 보냈다.이경혜는 두 조카에게 말을 건넸다.“이렇게 많은 영양제를 사 오다니. 우리 집에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청하가 방금 임신했을 때 사 온 보양식들도 아직 다 못 먹었어. 고급 보양식들이 너무 많아 둘 곳도 없어.”유청하는 임신 중에도 비싼 보양식들을 많이 먹었지만,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없었다.하예정이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유청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집에 있는 그 보양식을 하예정에게 가져다주라고 했다.하예정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이건 저와 예정의 작은 성의에요. 사촌 형수님께서도 이제 아기를 낳으셨으니 더는 토하지 않으시겠네요. 이 영양제들로 몸보신하셔야 해요. 임신 기간에 사촌 형수님은 배만 컸지 형수님 몸에 살이 찌는 걸 못 봤어요.”유청하는 토를 심하게 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 뒤로도 밥 먹을 때마다 토하지는 않았지만 배만 커지고 살이 찌지 않았다.지금 뱃속의 짐을 내려놓았으니 산후조리 기간에 보양식으로 잘 보양해야 하기에 가장 좋은 보양식을 선물했다.“청하 대신 내가 감사 인사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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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6화

그는 요즘 임신 관련 서적을 공부하였다. 그리하여 임산부도 종일 누워있거나 앉아 있기보단 적당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안다. “큰이모는 네가 아주 믿음직스럽단다.” 이경혜는 이 조카사위가 무척 맘에 들었다. 하예진을 바라 보고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작은 조카는 운 좋게도 아내 바라기 전태윤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큰 조카는 이경혜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그녀의 생활이 이혼 후 좀 나아지나 싶었다. 게다가 노동명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 마치 하예진과 장난이라도 치듯이 노동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쳤다. 비록 재활 치료를 하고 있으나 언제 완전히 회복될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 노동명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경혜는 하예진과 노동명의 교제를 반대할 심산이다. 큰 조카딸은 지난 몇 년 동안 잘 지내지 못했다. 그녀는 하예진의 남은 인생이 하예정처럼 자신을 사랑하는 애인과 행복하고 즐겁기를 바란다. 그녀를 속물이라 욕하지 말기를.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기적이기 마련이다. 윤미라도 노동명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진 이혜진과의 교제를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노동명이 교통사고로 불구가 되자 이혜진을 길길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하예진의 친이모인 이경혜가 하예진부터 고려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경혜는 마음속 솔직한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의사는 노동명이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으니 완전히 회복될 기회가 있다고 하였다. 게다가 하예진도 노동명한테 조금 감정이 생긴 것 같다. 그리하여 이경혜는 우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자고 생각했다. “노 대표는 요즘 어때?” 이경혜가 넌지시 물었다. 하예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잘 지내고 있어요. 오전마다 재활 치료를 하고 오후엔 회사로 가서 일해요. 가끔 저녁에 취소할 수 없는 미팅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저한테 시간 나면 같이 미팅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해요.” 가끔 노동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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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7화

이혜진은 이경혜의 말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언젠가 세계 각지에서 저의 브랜드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언니, 그날이 언젠간 꼭 올 거야.” 하예정은 언니한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녀는 하예진이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경혜도 웃으며 말했다. “이씨 가문의 딸은 하나같이 다 대단하단다.” 그중 장녀의 능력이 제일 출중했다. 몇십 년 전 거의 멸문할 뻔한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하예진은 이경혜 동생의 장녀였을 거다. 이씨 주 가문의 맏딸은 이제껏 다들 능력이 출중하였다. 혹여 외동딸이라 할지라도 어느 누구한테 뒤처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윤미 그녀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양의 탈을 뒤집어쓴 늑대다. 현재도 이씨 가문의 대부분 이들이 그녀의 나약한 겉모습에 속고 있다. 그런 그녀의 진짜 모습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녀의 친엄마인 이씨 가주뿐일 거다. 하예정은 입을 뻥긋거리다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니는 해낼 만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권력을 추구하는 길이 치열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두 세대 간의 원한이 얽혀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씨 가주 역시 잔혹하기 그지없다. 친언니가 그녀를 업어 키우다시피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친언니의 일가를 몰살하려 하였고 두 조카딸마저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다행히 그녀의 엄마와 큰이모의 운이 좋아 살해당하지 않았다. 보육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지만, 살아있는 것이 어딘가. 그녀의 엄마는 나중에 입양된 후에도 많은 고생을 하였다. 그러다가 아빠한테 시집간 후에야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하예정 기억 속 부모님은 서로 극진히 은애하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가 연이어 두 딸만 낳았다고 탐탁지 않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두 딸한테 단 한 번도 싫은 티 낸 적 없고 남들처럼 몰래 아들을 낳으려 하지도 않았다. 부모님은 그들의 모든 사랑을 두 자매에게 쏟아부었다. 그 교통사고만 없었다면 부모님은 금실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하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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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8화

이경혜는 방금 하예정이 입을 달싹이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하예진은 아니었다. 그녀는 동생이 강성 이씨 가문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리라고 짐작하였다. 자매가 밖으로 나가니 홀에는 성문철, 전태윤 그리고 예준하만 남았다. 전씨 할머니는 전태윤 부부를 따라 병원에 왔으나 성씨 가문에는 따라오지 않았다. 전태윤은 사람을 시켜 할머니를 리조트로 돌려보냈다. 전태윤은 전씨 할머니가 도중에 다른 곳에 들릴지 말지를 알 길이 없다. 설사 알았다 해도 관여할 수 없다. 전씨 할머니는 조용히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는 그런 노인이다. 세 사내는 차를 마시며 사업 이야기를 나눴다. 본채에서 나와 계단에서 내려올 때 하예진이 하예정을 부축하려고 하자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언니, 나 아직 세 개월도 안 되어서 몸에 아직 아무런 변화도 없어. 그저 얼마 전에 입덧하니까 내가 확실히 임신했구나 하고 실감이 갔을 뿐이야. 지금은 잘 먹고 잘 자요. 그러니까 굳이 부축해 줄 필요는 없어.” 하예진도 웃었다. “어떻게 한 임신인데, 조심할수록 좋지. 특히 첫 세 개월은 더더욱 조심해야 해. 그리고 예전에 내가 수빈이를 임신했을 때 너도 날 이렇게 보살폈었잖아.” “시간 참 빨리 지나간다. 언니가 수빈이를 임신한 게 엊그제 일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세 살이 넘었어.” “그러게, 시간 참 빨리 간다. 예전에 울음보였던 네가 벌써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니. 너도 어른이 되어가고 나도 점점 늙어가네.” 하예진의 말에 하예정이 발끈하며 말했다. “언니가 늙었다니,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 지금 사람은 다 장수해서 이후에 아마도 60대 이후에나 퇴직할 수 있을 거야. 언닌 아직 젊거든.” 그녀는 다정하게 언니의 팔짱을 끼고 언니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스스로 늙었다고 하지 마. 언닌 나보다 5살 많잖아. 언니가 늙었으면 나도 늙어가고 있다는 거겠지. 하하하, 우린 아직 젊었어.” “그래, 그래. 우린 아직 젊어. 우린 아직 해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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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9화

하예진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윤미 씨도 지금 몹시 힘든데 갑자기 돌아간 우리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이윤미는 심지어 지금 이씨 가문 가주의 딸이다. 만약 그녀가 바꿔치기 당하지 않았고, 어렸을 적부터 이씨 가문의 후계자로 배양되었다면, 계승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20여 년간을 집사의 집에서 커왔다. 받은 교육이나 견식 그 어느 것 하나도 이씨 가문과 비길 수 없다. 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갔지만, 가짜 딸인 이윤정은 계속 이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로 남아있다. 그러니 외부인의 눈에는 이씨 가문 일가가 이윤정을 편애하는 것처럼 보였다. 필경 20여 년을 함께한 감정이 있으니 말이다. 이씨 가주는 이윤정이 가짜 딸인 것을 모르고 그녀를 성심성의껏 키웠다. 이윤정이 특별히 출중하지 않더라도 방금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이윤미보다는 나았다. 이씨 가문 사람들은 이윤정이 커가는 모습을 봐왔다.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2년도 채 안 되어서일까, 이윤미는 아직 이씨 가문에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하였다. 게다가 이씨 가문 가주가 이윤미를 대하는 태도도 별로 좋지 않았다. 이윤미를 자주 꾸짖었고 이윤정을 편애하는 듯하였다. 이런 행동들이 이윤미가 가주 자리에 오르지 못할 거라는 느낌을 주었다. 하예정이 말하였다. “만약 언니가 이씨 가문을 물려받는다면 우리는 당연히 언니를 도울 거야. 게다가 난 언니의 능력을 믿어. 자신감을 가져, 언니는 해낼 수 있어!” “만약 언니가 진짜 가주가 되면 우빈이한테 여동생 하나 낳아줘야 해. 만약 동명 씨가 괜찮다고 결혼을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아. 다만 노씨 가문에서 그들의 손녀가 엄마의 성을 따르는 것을 동의할진 모르겠네.” 하예진은 얼굴을 붉히며 동생한테 화난 척 말하였다. “김칫국 그만 마셔. 내가 이씨 가문을 물려받을지 말지는 아직 미지수야. 내가 말했다시피 윤미 씨 꽤 괜찮아. 윤미 씨도 지금 가주의 직무를 배우고 있잖아. 비록 윤미 씨의 엄마가 바로 우리 외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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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0화

만약 별로인 사람한테 시집간다면 그건 혼자 살기만 못하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른 법이다. “나와 태윤 씨의 결혼식에서 이씨 가문 가주를 보았어. 관성에 온 뒤 이내 떠나가지 않더라고. 이 가주가 큰이모를 만나러 갈 줄 알았는데 지금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아무런 미동도 없어.” 하예정은 전에 이 가주를 본 적이 없다. 결혼식에서 전태윤이 그녀한테 알려주었다. 이 가주를 불러 결혼 축하주를 마시게 한 건 하예정의 계획이었다. 그녀는 큰이모가 이 가주의 얼굴을 확인해 보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설사 이경혜와 이윤미가 친자확인 검사를 했을지언정 말이다. 반드시 반복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복수를 하려면 당사자의 얼굴 정도는 확실히 알아둬야 하기 마련이다. “도둑이 제 발 저려서일 수도 있고, 이미 돌아갔을 수도 있어.” 하예진은 동생의 결혼식 일로 바쁘다 보니 이 가주한테 신경 쓰지 못하였다. 그녀는 심지어 동생의 결혼식에서 이 가주를 보지도 못하였다. “난 이 가주가 큰이모와 외할머니를 조사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예정이 추측하며 말했다. “전임 가주의 두 딸이 관성에 있다는 소문이 강성에 쫙 퍼졌어. 윤미 씨도 큰이모를 찾아냈는데 이 가주처럼 총명한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이 가주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잖아. 필시 조사를 하는 것이 분명해. 혹은 몰래 큰이모를 관찰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그리고 우리 둘도 말이야. 나는 아빠를 닮아서 이 가주가 피로연에서 나를 봤어도 아무런 생각도 안 들었을 거야. 하지만 이 가주가 언니를 보았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하예정은 아빠를 닮았고 하예진은 엄마를 많이 닮았다. 이경혜가 말하기를 그녀들의 엄마는 외할머니를 많이 빼닮았다고 한다. 큰이모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반반씩 닮았다. 그래서인지 이경혜와 이윤미의 얼굴은 서로 약간 닮았다. “며칠 뒤에 난 강성으로 가서 그곳에서 시장조사를 할 생각이야.” 하예진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작정이다. 이후에 이씨 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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