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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451 - 챕터 2460

2557 챕터

제2451화

전태윤이 고개를 들었더니 하예정의 초롱초롱한 큰 눈이 자신의 몸매를 훑어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전태윤은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그가 말을 꺼내려고 하던 참에 그의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태윤 씨 몸매와 얼굴로 여자로 분장하면 아마도 경국지색일걸요. 하지만 당신은 키가 너무 커요. 이목구비가 예쁘지만 윤곽이 뚜렷하기에 여자로 분장하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호영 도련님은 태윤 씨보다 윤곽이 부드러워 여성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면 들통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전태윤은 아내 대감님께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벌써 짐작했고 허리를 곧게 펴며 입을 열었다.“나와 같은 건장한 남자는 여자로 분장하면 어울리지 않아. 우리를 호영이와 비교하면 안 돼. 호영이는 우리와 같은 남자들에게 살길조차 주지 않잖아. 고 대표님을 위해서라면 여장할 수도 있는 사람이야. 너무 과해.”하예정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그렇게 한 행동이 바로 고 대표님을 감동하게 한 거죠. 고 대표님도 호영 도련님 요구대로 여성 옷을 갈아입고 호영 도련님께 보여드렸잖아요.”전태윤은 팔로 아내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방에서 나갔다.“그러니까 셋째가 너무 세게 나오니까 다른 남자들에게 살길을 주지 않는다는 거지. 조만간 얻어맞을 수도 있을걸.”전호영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었다.“엄청나게 노력하시는 분이죠. 올해 고 대표님과 약혼할 희망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고 대표님도 호영 도련님에게 감동했다고는 하지만, 도련님의 감정을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여자의 신분을 회복하지 않으셨잖아요.”“사랑이 아직 깊지 못한 거지. 게다가 고 대표님은 20년 넘게 남장을 해왔기에 그런 생활방식에 익숙해져서 단번에 고치기 어려울 거야. 호영이를 위해 여장을 한 번 입어 보인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해. 호영이가 더 노력하면 설 쇠기 전에 약혼식은 올릴 수 있겠어. 혼인신고는 언제할지 모르지만. 내년 연초에 우리 가문에서 연이어 결혼식을 치를지도 모르지.”전이진은 약혼을 했지만, 여운초의 시력이 회복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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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2화

전씨 가문에서 고현이 여자라는 사실이 비밀도 아니었다.외부인 없었기에 전씨 할머니도 고현의 신분을 폭로했다. 하지만 고현은 태연자약하게 밥을 먹을 뿐 조금도 불쾌한 내색을 드러내지 않았다.“이모! 이모.”위층에서 갑자기 우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온 집안의 사람들은 그제야 우빈이 녀석이 생각났다. 다들 녀석의 존재를 깜빡 잊어버렸다.하예정은 몸을 일으키면서 말했다.“우빈이를 깜빡할 뻔했네요. 제가 위로 올라가서 태윤 씨만 부르고 내려와서 우빈이 깨우러 간다는 것을 까먹었어요.”우빈은 전태윤과 함께 잠을 보충하러 위층으로 올라갔다.처음에 두 사람은 함께 잤지만, 전태윤은 우빈이를 아이 방으로 돌려보냈다.너무 깊이 잠들어 우빈이를 깔아 납작하게 만들까 봐 걱정했다.전태윤도 아내의 뒤를 이어 올라갔다.우빈은 이미 문을 열고 나와서 울면서 이모에게 달려갔다.“괜찮아, 이모 여기 있어.”하예정은 위층으로 올라가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조카에게 달려갔다.우빈은 이모님을 보고 나서야 울지 않았고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하예정의 다리를 껴안았다.하예정이 그를 안으려 했지만, 전태윤이 먼저 우빈을 안으며 말했다.“녀석이 좀 무거우니 내가 안을게. 넌 안지 마.”“이모부.”녀석은 눈가에 눈물을 흘리면서 전태윤에게 안겨 부드럽게 소리 냈다.“왜 울어?”전태윤은 부드럽게 녀석의 얼굴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우빈이가 대답했다.“깨어났는데 이모와 이모부가 없어서 울었어요.”전태윤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내 탓이야. 이모부가 우리 우빈이를 깨우지 않았어.”그는 녀석을 안고 어린이 방으로 돌아갔고 하예정은 수건을 씻어 우빈이 얼굴을 닦아주었다. 정신을 더 차릴 수 있도록 말이다.전태윤은 우빈이를 다시 화장실로 데려가 손을 씻겨주었고 그제야 두 사람은 우빈을 데리고 내려가 식사를 했다.이모와 이모부의 손을 잡은 우빈은 다시 즐거워하며 퐁퐁 뛰었다.두 사람은 서로를 쳐다보더니 모두 멋쩍게 웃었다.알콩달콩 연애만 하다가 우빈이를 뒤로하고 녀석을 굶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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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3화

하예정은 우빈의 뒤를 따라서 집을 나오더니 조카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리쳤다.“우빈아, 그렇게 빨리 뛰지 마! 넘어져!”“안 넘어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우빈은 장난감 가득 들어있는 큰 가방을 들고 한 무리의 아이들을 따라 뛰어갔다.우빈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하예정은 자신을 따라 나온 전태윤에게 말을 건넸다.“이 녀석, 워낙 성격이 좋아서 아무하고 잘 놀아요.”그러자 전태윤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그러면 좋은 거지. 만약 우빈이가 누구와도 놀지 못하고 온종일 어른들에게만 달라붙는다면 모두 두통이 발작할지도 몰라.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은 참 어려워. 애들도 얼마나 어렵겠어. 활발하면 장난꾸러기 소리를 듣고 조용하면 무뚝뚝하다고 평가받잖아. 애들이 뭘 해도 어른들에게 꾸지람듣고 있어.”흠...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듯했다.“좀 더 쉴래요?”하예정이 물었다.전태윤은 아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면서 웃었다.“내가 잠꾸러기도 아니고. 오전 내내 잤는데 더 자면 밤에 잠이 안 올 거야.”“넌 휴식하고 싶어?”하예정이 대답했다.“네. 조금 있다가 다시 자려고요. 지금 너무 배불러서 바로 자면 불편할 것 같아요.”“마침 잘됐네. 그럼 나랑 산책도 할 겸 소화도 좀 시키자. 그러다가 돌아와서 쉬면 되겠네.”하예정도 동의했다.그녀는 먼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찾아 걸어갔다. 한 무리의 아이들은 모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고 우빈은 가지고 나온 장난감 한 가방을 구석에 둔 채 정신없이 친구들이랑 놀았다.전태윤 부부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아이들의 노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두 사람이 가까이 간다면 노동자들의 아이들은 마음껏 놀지 못할 것이다.“정자 밑에 가서 앉아 바람 좀 쐬자. 오늘 날씨도 참 상쾌하네. 태양도 나오지 않았지만 어두운 편도 아니고. 바람도 불고 정말 편안하고 시원한 날씨야.”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이끌고 근처 정자에 가서 앉았다.잠시 앉아 있던 하예정은 핸드폰을 꺼내 모멘트를 뚜졌고 뉴스 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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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4화

도차연의 능력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 적어도 도기범이 두각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전까지 도씨 가문과 그룹의 사람들은 도차연이 도씨 그룹의 후계자로 될 것이라고 여기고 있을 것이다.“전태윤 씨, 이 뉴스 좀 봐요.”하예정은 휴대전화를 남편에게 건네주었다.전태윤이 아내를 나무랐다.“여보라고 불러줘. 네가 전태윤 씨라고 부를 때마다 내가 긴장돼. 또 잘못해서 너에게 꾸지람 듣는 것 같단 말이야.”전태윤은 말하면서 아내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건네받으면서 물었다.“무슨 뉴스야?”그는 휴대전화를 한 번 보더니 아내에게 돌려주며 얼굴빛이 약간 굳어지며 말을 건넸다.“이 여자 뉴스가 뭐가 재미있다고. 이 여자를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여자 아버지뿐이야. 우리가 나서지 않아도 이 여자 아버지가 잘 관리할 거야.”만약 도윤표가 그의 딸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정말 전태윤이 어쩔 수 없이 손을 쓰게 된다면 도씨 그룹은 분명 큰 타격 입을 것이 틀림없다.감히 그와 하예정의 결혼을 깨뜨리게 될 사람이 나타난다면 전태윤은 분명 마음을 독하게 먹을 것이다.그리고 전태윤과 같은 별장에 사는 낯선 여자도 그는 안면이 없었기에 이름조차 기억나지는 않았다.전태윤은 그 여자가 언제 전태윤을 만나 그에게 빠졌는지도 모른다.때때로 전태윤은 자신이 너무 억울하다고 생각했다.그는 여태껏 적극적으로 그 여자들을 건드린 적이 없는데 그녀들은 그를 스스로 좋아했다. 그와 뭔 상관이랴!다른 사람의 마음을 통제할 수도 없는데.전태윤은 자신의 마음을 잘 통제할 수 있었다. 그의 마음은 하예정에게 빼앗겼다.전태윤은 평생 하예정의 남자로 살고 싶었다. 다른 여자를 더는 마음에 담을 공간이 없었기에 그녀들이 아무리 많은 것을 희생해도 헛수고일 뿐이다.“도기범 씨가 도 대표님 조카예요?”“맞아. 도 대표님 큰 형의 아들이자 도 대표님 가장 큰 조카야. 도기범은 사업 수단도 있고 눈에 독기가 있어. 능력도 도차연처럼 강해. 도씨 그룹에서도 도 대표님 오른팔이야.”“도차연 씨가 입사하기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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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5화

전태윤은 웃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당신 남편은 절대로 살인 방화 등 법을 어기는 행위는 하지 않을 테니까. 우리 전씨 가문이 하는 사업도 합법적이고 정당한 사업이야. 나의 적이라 할지라도 나는 단지 사업적인 경쟁을 통해 상대방을 천천히 패배시킬 거야.”“그러나 만약 상대방이 대단한 실력을 갖춘 자라면 내가 몇 년을 싸워도 그들을 쓰러뜨릴 수 없을 거야. 우리 그룹과 당신 사촌 오빠네 그룹도 예전에 서로 적대적 관계로 몇 년 동안 싸웠지만 난 여전히 성씨 그룹을 이기지 못했어. 하지만 성씨 그룹도 우리 전씨 그룹을 먹어치우지도 못했지.”“일 분 만에 상대방을 파산시킬 수 있는 재주는 난 아직 키우지 못했어.”전태윤은 자신이 소설 속 남자 주인공처럼 상대방을 일 분 만에 파산시킬 만큼 대단하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적수를 무너뜨리는 데는 과정이 필요했다.“당신이 나섰으니 난 상관하지 않을 거야. 난 지금 그런 일에 신경 쓸 만큼 여유가 없어. 어쨌든 난 당신을 믿으니까!”하예정은 머리를 전태윤의 어깨에 기대었고 2분도 채 안 되어 다시 똑바로 앉아 도차연의 뉴스를 보았다.“지난번에 태윤 씨가 도 대표님께 고자질한 뒤로 도 대표님도 외국에서 돌아왔을 거예요. 이치대로라면 도차연 씨도 마음을 거두어들여야 하고 아버지에게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데. 어쨌든 도 대표님도 단 한 명의 딸밖에 없는데 부녀 사이에 지금 이 지경까지 이를 리가 없어요. 혹시 또 다른 일이 발생한 거예요? 태윤 씨가 저한테 숨기는 거 있어요?”전태윤이 대답했다.“아무것도 아니야. 단지 도차연 씨가 찾던 그 대역 남자가 도씨 가문의 재산을 탐냈을 뿐이야. 그 대역 남자가 어렵게 부잣집과 접촉할 기회를 잡았기에 도씨 가문에서 내쫓기 어려웠을 거야. 도차연 씨는 그로 인해 도 대표님과 다툼을 벌인 거고.”“부녀 사이가 갈등은 생긴 데다 도기범 씨가 뒤에서 몰래 부추겨 부녀 사이의 균열이 점점 커진 거지. 도차연 씨와 도차연 씨의 어머니도 도 대표님을 많이 원망했던 모양이야.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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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6화

전호영은 그 꽃다발을 그녀에게 건네주며 히죽히죽 웃었다.“우리 할머니께서 제가 말재주가 좋지만, 고현 씨는 말수가 적어서 우리를 짝지어주셨어요. 그러면 고현 씨도 외롭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잖아요. 만약 우리 두 사람 모두 말수가 적으면 집에는 아무런 생기가 없을걸요.”“저도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그냥 우리 큰형과 형수님의 금슬이 부러울 뿐이에요. 우리 형수님 입은 치마가 참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제가 또 고현 씨한테 새 치마를 여러 벌 더 샀는데 고현 씨한테 분명 잘 어울릴 거에요.”고현은 치마를 입어서 그에게 보여주며 그에게만 입어 보이겠다고 말했다.그는 만족해야 했다.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탐욕스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그는 고현의 여성 차림을 한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다.전호영은 매일 그녀가 여성 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그래서 별장에서 나온 전호영은 고현의 곁을 따라다니며 여성 옷의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성 옷이 남성 옷보다 더 다양하다고 말하면서 고현의 몸매가 좋다고, 고현이 여성 옷으로 갈아입은 것은 그야말로 여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과 다름없다고 칭찬했다.전호영은 고현이 여성 옷차림할 때 그 도도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그의 두 형수도 모두 아름답지만,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역시 그의 고현이라고 생각했다.“저는 더는 여성 옷을 안 입는다고 말씀드렸어요. 저번에 보여줬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욕심부리지 마세요!”고현은 이를 악물며 아주 작게 말했다. 전호영이 욕심이 너무 많다고 여겼다. 며칠 동안 조용히 있더니 또다시 그녀에게 여성 옷차림으로 돌아가라고 조르기 시작했다.그녀가 여성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그녀를 안 좋아하는 건가?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다.귓가가 조용하니 얼마나 좋은 생활인가!맨날 잔소리만 하는 모습이 마치 아줌마 같았다.전호영은 말주변이 좋고 입만 번지르르하다.전호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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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7화

고현은 전호영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저에게 선물을 주지 않아도 돼요.”그가 준 선물은 모두 여자들이나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었다.고현은 여자였지만 여성 물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럼 저에게 선물 주세요. 현이 씨, 제가 현이 씨한테서 단 한 번도 선물을 못 받아봤어요.”전호영은 고현을 쫓아다니며 말했다.“고현 씨가 저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저는 뭐든지 다 좋아요.”고현은 상대하기 귀찮았다.정자 안의 전태윤 부부는 전호영 커플을 바라보았고 하예정이 이내 말을 꺼냈다.“두 사람 꽤 말이 잘 통하나 봐요.”“호영이는 말이 많고 고 대표님은 말수가 적어. 두 사람 함께 한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아.”전씨 할머니는 그들 형제의 성격에 따라 아내를 골라주었다.그들 형제는 전씨 할머니가 골라준 사람과 지내다 보면 상대방에게 빠져 서로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전태윤은 하예정을 껴안았고 하예정도 남편에게 기대었다.두 사람은 함께 먼 곳을 바라보았다.행복한 시간은 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하예정은 결혼 뒤 사흘 만에 처가집으로 돌아갔고 모두의 생활도 정상으로 돌아갔다.출근해야 하는 사람은 출근하고 유치원에 가야 하는 사람도 유치원에 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또 보름이 지났다.성씨 가문.예준하는 성소현과 함께 아침밥을 먹고 주방에서 나왔다.이경혜 부부는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러 나갔다.집안이 조용했다.배불리 먹은 성소현은 너무 빨리 외출하기 싫어서 홀의 소파 앞에 가서 앉아 예준하에게 말했다.“잠깐만 앉아 있다가 출근할 거야. 오전에 회의 있어? 회의가 있으면 먼저 가. 난 급하지 않으니까.”“10시에 회의가 있어. 비서에게 앞으로 회의 시간을 아침 9시 전으로 잡지 말라고 말했어. 못 도착할 수도 있으니까.”예준하는 다가와 성소현 옆에 앉으며 부드럽게 물었다.“과일 좀 먹을래?”“아니. 방금 배불리 먹어서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아.”아침 식사에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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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8화

“8시인데 아직 아침 먹으러 안 내려온 것 같아서 올라와 봤어요. 괜찮으세요?”유청하는 습관적으로 불룩한 배를 한 손으로 받치며 웃었다.“괜찮아요.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하여서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기현 씨가 일어났을 때 저는 이미 깨어있었어요. 일어나기 싫어서 누워있었어요. 아직도 출근하지 않으셨어요?”“이따가 갈 거예요. 요즘 별일 없어서 그냥 둘러보다가 서점에 가보려고요. 효진 씨 혼자 서점을 지키고 있거든요. 예정이가 신혼 휴가를 내서 한 달 동안 회사에 돌아오지 않았거든요.”결혼식을 올린 후 전태윤 부부는 신혼여행을 가지는 않았지만, 출근도 하지 않았다.부부는 거의 매일 서원 리조트에 머물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신처럼 행복하게 지냈다.가끔 성소현은 하예정을 보러 리조트에 갈 때마다 하예정 부부가 한가로운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부러워했다.“예정이는 아직 신혼이기에 신혼생활의 행복을 만끽할 때가 됐어요. 입덧은 심한가요?”유청하는 방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배가 너무 커서 오래 서 있으면 매우 힘들었다.“이제 토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시름 놓은 거죠.”성소현은 새언니 옆에 앉아 새언니 배를 보면서 손을 뻗어 만지며 말을 건넸다.“우리 조카가 장난이 가장 심하네요.”유청하를 무척 괴롭혔다.“움직였어요. 움직여요.”성소현은 태아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더니 무척 신기하다고 여겼다.유청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지금은 아침이라 움직임이 적어요. 밤에는 정말 잘 움직여요. 기현 씨도 아기와 놀기를 가장 좋아해요.”유청하가 입덧이 심할 때 성기현은 심지어 아이를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태아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더니 작은 생명이 그녀의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느꼈고 성기현도 그제야 아기에게 사랑을 주기 시작했다.유청하는 아이를 낳으면 성기현이 아이를 귀여워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성소현은 또 새언니의 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아가야. 난 네 고모야. 너도 금방 깬 거야?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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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9화

말하는 동안, 유청하는 다시 눈살을 찌푸렸고 배를 껴안고 성소현에게 말했다.“저 정말 일찍 낳을 것 같아요. 통증이 심해졌어요.“당장 병원에 가요. 당장.”성소현은 긴장해졌다.성소현이 유청하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자 유청하는 먼저 부탁했다.“먼저 제 캐비닛에 가서 미리 준비해 놓은 출산 가방을 꺼내줘요. 그 가방을 가지고 병원에 가야 해요. 그리고 제 화장대 밑 서랍에서 출산 검사 서류 꺼내줘요. 전부 가져가야 해요.”“알겠어요. 앉아 계세요, 제가 가져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빨리 가져올게요.”성소현은 재빨리 출산 가방을 가지러 갔다.그리고 유청하의 출산 검사 서류를 가지고 가서 일 층으로 뛰쳐나갔다.유청하는 여전히 성소현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성소현이 출산 가방과 출산 검사 서류들을 가지고 휙 지나갈 줄은 몰랐다. 나갈 때도 유청하를 부르지 않았다.유청하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시누이가 그녀를 보며 긴장하지 말고 겁먹지 말라고 했지만, 시누이가 더 긴장해 하면서 새언니를 부르지도 못한 채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유청하는 혼자 일어나 여전히 한 손으로 배를 받치면서 천천히 방을 나섰다.계단 입구로 내려갔을 때는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간 시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유청하는 시누이가 물건을 들고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자신이 따라가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면 시누이의 반응이 어떨지 매우 궁금했다.유청하는 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내 남편에게 전화하려다가 시누이처럼 남편도 긴장해 겁에 질려 허둥지둥할 것을 생각하더니 이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어머니도 거센 파도를 거쳐오신 분이셨고 또 경험자이기도 했다.이경혜는 이내 며느리의 전화를 받았다.“어머님, 어디세요? 곧 돌아오세요?”“너희 아빠랑 집에 가는 길인데, 왜?”“배가 좀 아파요. 출산할 수도 있어요.”그러자 이경혜가 바로 말을 이었다.“당황하지 마. 내가 곧 도착해. 뭐 좀 먹었어? 먼저 뭘 좀 먹고 있어. 첫 아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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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0화

“엄마.”성소현은 창문을 누르고 차를 세운 뒤 부모님께 말했다.“새언니가 출산할 것 같아요. 배가 좀 아프다고 하세요. 우리 빨리 새언니 모시고 병원으로 가야 해요.”이경혜가 물었다.“누구를 병원에 데려다준다고?”“새언니요. 곧 낳을 것 같아요.”성문철이 되물었다.“청하는?”성소현은 고개를 돌렸고 뒷좌석에 출산 물품이 있을 뿐 새언니가 없다는 것을 그제야 발견했다.그녀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성소현은 그제야 무릎을 '탁' 치며 예준하에게 말했다.“빨리 돌아가야 해. 새언니가 아직도 집에 계셔.”이경혜는 결국 참지 못하고 또 웃기 시작했다.이런 일이 아들이 아닌 딸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성소현의 얼굴이 이내 빨개졌고 부끄러워하며 말을 건넸다.“새언니가 물건을 가지러 오라고 하시기에 제가 물건만 가지고 뛰어왔죠. 새언니가 이미 차에 탄 줄 알았어요.”예준하는 웃으면서 차를 돌렸다.“너무 웃긴 거 아니야? 너무 웃겨. 나도 네가 소리치는 바람에 얼른 너 따라서 차에 탔어. 주인공이 차에 못 탈 줄이야!”차 머리를 돌린 예준하는 차를 세우고 이경혜 부부가 차에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함께 돌아갔다.다행히 그들은 멀리 가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한 뒤로 유청하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아마도 놀라서 주저앉아버릴 것이다.10분 후.“새언니! 새언니!”성소현은 방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아침을 느릿느릿 먹던 유청하는 성소현의 외침 소리에 웃으며 대답했다.“저 여기 있어요.”곧 성소현이 뛰어왔다.유청하는 그녀를 보고 웃기만 했다.“왜 저를 부르시지 않으셨어요.”성소현은 얼굴을 붉히면서 불평했다.유청하는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소현 씨가 너무 빨리 움직여서 부를 겨를도 없었어요. 휙 하고 방을 뛰쳐나가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셨잖아요. 기현 씨를 부르려고 했지만, 더 긴장해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소현 씨가 실수할 줄은 몰랐어요.”성소현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아직도 배가 아프세요?”유청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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