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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2471 - 챕터 2480

2557 챕터

제2471화

하예진은 하예정의 이마를 가볍게 찌르며 그녀한테 말했다. “태윤 씨도 너를 걱정하고 관심해서 그러는 거잖아. 게다가 매번 너의 잘못일 때에만 나한테 이르는 거야. 이런 건 고자질이 아니지. 태윤 씨가 널 관심하지 않는다면 네가 뭘 하려 하든 상관도 안 하려 할걸.” 하예정은 이내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응응, 우리 집 태윤 씨가 제일 좋아. 언니 그만 말해, 내가 잘못했어. 언니 말이 맞아. 그건 고자질이 아니라 나를 향한 관심이야.” “맞는 말이잖아. 뭐라고 몇 마디 하려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아.” 하예진은 또다시 동생의 이마를 찔렀다. “내가 태윤 씨랑 말했어. 너를 제어 못 할 때에는 나한테 일러라고. 난 너를 컨트롤 할수 있으니까.” 하예정은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자매 둘은 성씨 가문의 정원에서 거닐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대화가 끝나고 그 둘은 곧 집안으로 돌아갔다. 얼마 안 가 이경혜와 성소현 두 모녀는 각종 도시락통을 싸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예준하가 두 모녀를 위해 운전하였고 성문철은 이경혜의 지시대로 집에 남아 조카사위를 접대하였다. 유청하와 그의 아들이 건강한 것을 본 뒤 자매 둘은 성씨 가문의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떠났다. 하예진은 하루 레스토랑으로 돌아갔고 하예정은 전태윤과 함께 서원 리조트로 돌아갔다. 그 시각 어느 감옥의 대문 앞에서 여운별이 감옥에서부터 나왔다. 그녀는 나오자마자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하늘은 무척 푸르렀고 공기는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햇빛이 강하긴 하였지만 그녀는 그런 햇빛마저 좋았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가씨한테 감옥에서의 하루하루는 일 년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감옥생활을 열심히 하여 감형을 받았다. 방금 조기 출소하여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당시에 그녀는 사람을 시켜 하예정의 차를 부순 뒤 그녀를 한바탕 두들겨 패려고 하였다. 그러나 하예정이 무술을 할 줄 알아 성공하진 못하였다. 후에 그녀의 부모님이 하예정한테 새 차를 배상하였다. 여운별은 서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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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2화

절친은 고사하고 그녀의 친척마저 마중 나오지 않았다. 여운초가 사업을 손에 장악한 것을 보고 그녀의 아부를 떨러 간 것은 아닐까? 이제 감옥에서 나왔으니, 여운별은 가문의 사업을 다시 가져올 것이다. 그녀의 아빠가 경영했던 기업을 한낱 장님한테 빼앗길 수는 없다. 게다가 눈조차 보이지 않는 사람이 회사를 관리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어쩌면 민 대표는 그저 여운초를 따르는 척하고 있는 중일 수 있다. 그녀와 그녀의 부모 모두 감옥에 들어가고 또 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이 있기에 할 수 없이 여운초를 도왔을 것이다. 지금 그녀가 감옥에서 나왔으니 민 대표는 어쩌면 그녀의 편에 돌아설지도 모른다. 민 대표는 그녀의 아빠가 배양한 사람이니 여운초를 진심으로 도울 리가 없다. 여운별은 몇 걸음 걸고 멈춰 섰다. 두 대의 차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그녀의 앞에서 멈췄다. 5, 60대 돼 보이는 낯선 늙은 얼굴이 그녀의 눈 안에 들어왔다. 사실 별로 늙진 않았으나 20대 초반인 여운별과 비기면 늙은 축에 속했다. “둘째 아가씨, 오늘이 출소일인 것을 알고 특별히 마중 왔어요.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여운별은 제멋대로인 성격에 총명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모르는 사람의 차에 탈 리가 없다. 그녀는 눈앞의 늙은 여인을 자세히 살폈다. 정말로 모르는 얼굴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면목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 그녀의 친척도 아닌 것 같았다. “누구세요?” 여운별이 경계하며 물었다. 그녀는 조기 출소하였다. 방금은 그저 절친과 친척이 그녀의 마중을 오지 않았다고 푸념했을 뿐이다. 사실 그 누구도 그녀가 출소한다는 것을 모른다. ‘이 여자가 어떻게 안 거지?’게다가 특별히 마중 온 거라니. ‘누가 보낸 거지? 혹시 엄마가 바깥에 다른 세력을 가지고 있나?’“둘째 아가씨는 제가 누군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제가 아가씨의 복수를 도울 수 있다는 것만 아시면 돼요. 동시에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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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3화

“신분과 목적을 알려주지 않는 한 전 차에 타지 않을 거예요.” 늙은 여인은 잠시 침묵하다가 웃으며 답했다. “감옥 한번 갔다 오더니 성숙해졌네요. 제 남편은 정씨 성이에요. 전에 아가씨의 아빠와 몇 차례 같이 사업을 했어요.” 정씨? 여운별은 집안의 사업에 대해 잘 모른다. 그녀의 부모님이 어린 그녀와 사업상의 일을 얘기한 적은 극히 드물다. 그저 집에 돈이 많다는 것 정도만 알았다. 부모님은 그녀한테 다른 재벌 집 딸이 가지고 있는 건 다 사줬다. 심지어 그들이 없는 물건도 구해줬다. 가끔 아빠가 집안 사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한 적은 있다. 아빠와 사업을 진행한 적 있다면 혹시 아빠와의 친분 때문에 그녀의 마중을 나온 건가? “정 사모님은 제가 오늘 출소하는 것을 어떻게 아셨나요?” 늙은 여인은 여전히 미소 지으며 답했다.“사람을 시켜 몇 번 알아본 끝에야 겨우 아가씨가 오늘 출소한다는 소식을 얻을 수 있었어요. 저희는 여 대표님과 몇 번 같이 사업 하여서 친분이 있어요. 여 대표님이 감옥에 들어가기 전 우리한테 부탁했어요. 그간의 정을 봐서 자신의 아들딸 좀 잘 부탁한다고요.” “동생은 아가씨의 큰 언니와 화목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같이 전 대표의 결혼식에 참가한 뒤 학교로 돌아갔어요.” “아가씨 가문의 불법 사업들은 다 막대한 벌금과 함께 문을 닫았어요. 합법적인 사업들은 큰 아가씨의 손에 들어갔고요. 하지만 눈이 보이지 않으니 사실상 한동호 씨가 회사를 관리하고 있어요.” 여씨 가문의 일은 조금만 조사해 보면 알아낼 수 있었다. 늙은 여인의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여운별도 조금은 알고 있었으나 그녀는 늙은 여인의 말을 듣고도 머뭇거리며 물었다. “절 어디로 데려가실 생각이세요?” “먼저 차에 타도록 하세요. 제가 아가씨를 어디에 팔 것도 아닌데요. 그저 여 대표와의 친분이 생각나서 둘째 아가씨한테 밥 한 끼 제대로 먹이려고요. 그 후에 푹 휴식하고 옷도 깨끗한 것으로 바꿔입어요. 기력 회복하여야 여씨 가문으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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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4화

아빠와의 친분을 봐서 마중 나왔다는 말은 그저 핑곗거리에 불과하였다. 여운초와 하예정때문에 그녀는 지금 꼴이 말이 아닌 처지에 놓였다. 그녀를 지키려 했던 부모님도 여운초때문에 감옥에 들어갔다. 여운초 그년을 씹어먹어도 분이 삭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절대 자신의 두 원수가 전씨 가문의 첫째와 둘째 사모님이 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다. 그녀의 친남동생인 여천우는 어릴 적부터 여운초와 친하게 지냈다. 오히려 친누나인 여운별과 가까이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여운초를 괴롭힌다고 항상 여운별을 지적하였다. 여운별은 여천우가 그녀와 손잡지 않을 거란 것을 알았다. 그녀는 아직 어리고 인맥도 없으니, 복수 하려면 하는 수 없이 다른 누군가와 연합하여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정 사모님이 하는 얘기가 사실이든 아니든, 하예정을 대적할 수만 있다면야 상관없다. 적의 적은 친구인 법이다. 그리하여 여운별은 정 사모님의 차에 올라탔다. 정 사모님은 기사가 출발하도록 하였다. 여운별이 물었다. “저의 두 큰고모는 어떻게 되셨는지 아세요? 저 복수할 거예요. 우리 집의 모든 것을 다 가져올 거라고요. 하지만 저 혼자서는 어림도 없어요. 제 친남동생은 절 도우려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저의 두 큰고모는 아빠와 사이가 좋으니 절 도우려 할 거예요.” 그녀의 두 큰고모의 아들들 모두 여씨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당시 그녀의 아빠가 안배해 준 직무이다. 한 집안 사람이니 그녀를 도와주려 할 것이다. 두 큰고모도 여운초를 탐탁지 않아 했다. 여운초가 사업을 장악한 것을 안 이상 가만히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다. “아가씨의 두 큰고모도 별로 큰 도움을 주진 못할 거예요. 당시 여 대표가 감옥에 들어가자 아가씨의 사촌 오빠들이 대신 회사를 관리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큰아가씨와 민 대표가 연합하여 그들을 처리했어요.” “그 후 아가씨의 사촌 오빠들은 사직당하고 여씨 기업을 떠났어요. 사촌오빠와 두 큰고모가 큰아가씨를 찾아가서 귀찮게 했어요. 그러자 큰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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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5화

반 시간 후 정 사모님은 여운별과 함께 호텔로 갔다. 호텔은 크지 않았고 시설도 고급스럽지 않았다. 여운별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으나 속으론 정 사모님이 쪼잔하다고 불평했다. 그녀를 위해 5성급 호텔에 방을 잡지 않았다고 말이다. 정 사모님은 그녀한테 방을 잡아준 뒤 차에서 가져온 백 하나를 그녀에게 건넸다. “이건 새 옷이에요. 먼저 방으로 돌아가 샤워부터 하세요. 그리고 옷 갈아입고 내려와서 같이 밥 먹으러 가요.” 그녀는 옷과 방 카드를 건네받은 뒤 방으로 올라갔다. 비록 감옥생활을 했었다 해도 어릴 적부터 호화로운 생활을 해왔던 그녀였기에 솔직히 이 호텔이 성에 차지 않았다. 그녀는 간단하게 샤워한 후 머리를 감았다. 그 후 정 사모님이 사 온 새 옷으로 바꿔입고 머리를 말렸다. 거울 속 자기 모습을 한참 쳐다본 후에야 그녀는 머리를 묶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살이 많이 빠졌지만 아직 젊었기에 홀쭉해져도 보기 좋은 미인에 속하였다. “여운초, 하예정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녀는 거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다짐했다. “내가 당한 것의 천배를 되갚아줄 거야.”여운별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정 사모님이 1층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내려오자 정 사모님은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한테 다가갔다. “우리 밥 먹으러 가요.” “방금 잡은 방은 묵든지 아니면 취소하든지 편한 대로 하세요.” “정 사모님이 사주신 새 옷 고마워요. 이 방은 취소할게요. 전 제 집인 여가 저택으로 돌아가려고요. 여운초 그 장님이 저를 내쫓기야 하겠어요?”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가서 여운초한테 시비 걸고 싶었다. 정 사모님은 그녀를 스윽 쳐다보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호텔에서 나온 뒤 그녀는 정 사모님의 차에 올라탔다. 정 사모님이 여운별을 데리고 간 식당도 고급 레스토랑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페스트 푸드 가게에서 메뉴 몇 가지를 주문하였다.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 사모님이 그녀에게 말했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라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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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6화

여운별의 눈가에는 독기가 스쳐 지나갔고 이내 정현숙을 쳐다보며 말했다.“그곳은 나쁜 버릇을 고치는 곳이죠. 저와 협력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제가 정보를 알아 오면 보수는 어떻게 계산해 줄 거예요?”여운별은 직업이 없다.감옥에 들어간 뒤로 그녀의 물건은 모두 부모님께 보내졌지만, 부모님도 감옥에 들어갔다. 아마도 여운별의 휴대폰과 카드, 차 열쇠 등은 모두 여운초에게 있을지도 모른다.여운별은 여운초의 손에서 휴대폰과 같은 물건들은 가질 수 있었지만, 회사 일은 당분간 끼어들지 못할 것이다.여운별은 그룹에 관한 일은 전혀 알지도 못한 데다 한 대표와 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여운초의 배후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여씨 가문은 또 여운초에 의해 오랫동안 운영되고 있었고 따라서 그룹의 재산 또한 여운초가 짊어지고 있다.여운별은 앞으로 여운초에게 돈을 달라고 할 생각을 하더니 괴로워 토할 것만 같았다.정씨 사모님 정현숙은 부드러운 어조로 말을 건넸다.“하예정 씨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서 제때 저에게 전달해 주시면 돼요. 하예정은 지금 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이에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 모두 시선을 끌기 쉬웠기에 이 일은 아가씨에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하예정 씨의 소식을 알아보는 것 외, 하예정 씨와 관계 있는 전 대표님과 성씨 가문의 사모님 그리고 친언니와 같은 사람들의 모든 일을 알아내는 대로 전부 저한테 알려주세요.”“우리가 보복하려면 반드시 상대방의 모든 일을 똑똑히 알아내야 기회를 노려 한방에 무너뜨릴 수 있어요. 그리고 보수에 관해서 아가씨는 얼마를 원하세요?”여운별은 이내 대답했다.“소문을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일단 전 대표님이 발견하게 된다면 제가 위험에 처할 수 있거든요. 그 뜻은 제가 이 일을 목숨 걸고 한다는 뜻이죠.”“사모님은 분명 저를 푸대접하지 않으실 거라고 믿어요. 함께 협력하더라도 서로한테 성의를 보여줘야 하잖아요. 저에게 한 달에 1억 원만 주세요.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도 청해야 하는 일이라 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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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7화

여운별은 속으로 자신이 여씨 가문의 모든 것을 빼앗는다면 돈이 매우 많아질 텐데 정현숙이 주는 그깟 2억 원이 대수겠냐고 비방했다. 그녀는 하예정을 미워하면서 하예정이 불행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했다.여운별은 그녀가 하예정을 괴롭히고 싶은 사람을 찾으려면 수소문하면 곧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다. 심지어 직접 나설 필요도 없다고 여겼다.그녀는 이내 대답했다.“제가 증명해 드리죠. 단지 제가 지금 막 나와서 예전의 핸드폰과 은행 카드 모두 여운초 손에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제가 운초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운초도 저한테 돌려주지 않을 거예요. 제가 지금 돈이 좀 필요하거든요.”정현숙은 카드를 꺼내더니 그 카드를 여운별 앞에 놓으며 말을 했다.“그래요. 이 카드 안에 600만 원이 들어있어요. 금방 나왔으니 일단 이 돈으로 먼저 생활하세요.”“식사하시고 여씨 가문으로 아가씨의 모든 것을 돌려받으러 가보세요. 아가씨가 가지고 있던 것을 되돌려 받아야죠. 적어도 휴대폰과 은행 카드는 돌려받아야 할 거 아니에요.”여운별은 은행 카드를 집어 들며 물었다.“비밀번호는요?”“8자 8개요.”여운별은 은행 카드를 바지 주머니에 넣었다.정현숙은 매우 인색했다. 여운별에게 겨우 600만 원밖에 주지 않았다.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여운별은 감옥에서 금방 나온 터라 일전 한 푼 없었다. 이 600만 원은 그녀의 일시적인 생활 비용을 해결해 줄 수 있다.여씨 가문에 돌아가서 그녀의 모든 것을 되찾게 된다면 돈은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여운별은 자신의 집에 실제로 얼마의 자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200억대의 재산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요컨대,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돈이 부족해 본 적 없었고 원하는 물건도 마음대로 가졌다.여운초처럼 집에 일하지 않으면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하인만도 못한 살림을 하지 않았다.“제 연락처입니다.”정현숙은 또 여운별에게 명함 한 장을 건네주었는데 그 명함 위에는 정현숙의 전화번호만 있을 뿐 다른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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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8화

여운별은 이미지를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눈 깜짝할 사이 탁자 위 음식을 모두 먹어치웠다.정현숙은 얼마 먹지 않았다.정현숙은 미소를 지으며 여운별이 허겁지겁 음식을 삼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여운별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만족한 듯 휴지를 꺼내 입을 닦았다.정현숙이 물었다.“혼자 돌아가시겠어요? 제가 사람 시켜 모셔다드릴까요?”“택시 타고 갈 테니 택시 요금 좀 내주세요.”“네, 그럼 택시 타고 가세요.”정현숙은 대답하면서 현금 20만 원을 꺼내 여운별에게 건네며 말했다.“이 돈으로 택시 타세요.”여운별은 그 돈을 건네받았고 잠시 후 일어나면서 정현숙에게 말했다.“밥을 사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우리가 즐겁게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래요.”정현숙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유쾌하게 일할 수 있기를 바래요.”여운별이 자리를 떠났다.정현숙은 테이블에 앉아 여운별이 택시에 올라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계산대에 가서 계산하고 패스트푸드점에서 나왔다.정현숙의 부하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차에 오른 정현숙은 조수석 남자에게 지시했다.“사람을 시켜 여운별 씨의 일거수일투족을 잘 지켜보라고 하세요. 그리고 기회를 봐서 도와주기도 하고요. 여운초 씨가 여씨 가문을 계속 장악하게 해서는 안 되니까요.”“네.”조수석에 있는 남자는 관리를 아주 잘한 중년 남자였다.그와 동시에 여씨 가문의 별장.로비에서 여운초가 소파에 앉아있었고 정겨울이 그녀의 눈을 검사해 주며 맥도 짚어주었다.옆에 서 있던 전이진은 정겨울에게 방해가 될까 봐 긴장한 채로 아무것도 못 하고 쳐다만 보았다.정겨울은 처방전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전이진은 그제야 걱정스레 물었다.“정 선생님, 운초의 눈은 어때요? 회복된 거예요?”정겨울이 처방전을 쓰면서 대답했다.“아직 완치되지 않았어요. 치료를 계속하지 않으면 보일 수는 있겠지만 더 멀리는 보이지 않을 거예요. 근시처럼 멀리 있는 물건들이 희미하게 보일 거라는 의미죠.”“치료를 좀 더 받아야 시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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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79화

정겨울은 처방전을 다 쓴 뒤 처방을 전이진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지난번에 제가 보내온 약이 아직도 있죠? 이 처방전대로 약을 지어서 그 약과 함께 복용하세요. 이 약들을 다 복용하신 뒤 제가 다시 운초 씨에게 맥을 짚어드리죠. 평소에 시간이 있으면 운초 씨를 모시고 바깥의 녹색 풍경을 자주 보러 나가세요.”“감사합니다.”전이진이 감사 인사를 했다.여운초가 매일 마셔야 하는 한약은 전이진이 직접 나가서 잡아 온 것이다. 그리고 약을 지어 온 뒤로 정겨울에게 한 봉지씩 검사하도록 했고 정겨울이 냄새를 맡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여운초에게 약을 가져다주었다.정겨울은 감탄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환자들에게 치료해주면서 전이진처럼 조심스럽고 세심하며 배려심이 깊은 환자 가족을 처음 만났다고 했다. 정겨울은 두 사람 앞으로의 삶은 분명 행복하고 달콤할 것이라고 여겼다.여운초는 고생 끝에 단맛을 보는 전형적인 인물이었고, 전이진을 만나기 전에는 엄청나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었다.한동호가 몰래 그녀를 도와준다고 해도 겉으로는 그야말로 비참하게 살았다. 어렸을 때 받은 고통과 학대는 정말 말할 것도 없었다.“선생님, 운초의 눈을 씻는 약초가 떨어졌는데 계속해서 씻어야 할까요?”여운초의 눈을 씻는 약초는 정겨울이 직접 재배한 약초로 밖에서 구하기 매우 어려웠다.전이진은 정겨울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지금 상태로 보면 더는 씻을 필요 없이 약만 먹으면 충분해요. 그리고 밖으로 나가셔서 먼 곳을 자주 바라보셔야 해요. 그러면 아마 설 쇠기 전에 정상인의 시력으로 회복할 수 있을 거예요.”“참, 근시는 아니었죠? 원래 근시라면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할 수 없어요.”여운초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근시가 아니었어요.”정겨울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설이 지나고 정월이 되면 제가 다시 몸조리해 드릴게요. 결혼 날짜는 정했어요?”그들 결혼식 전에 여운초의 몸이 잘 조리될 수 있을 것이다.“정하긴 했지만, 아기를 바로 가질 계획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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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80화

정겨울의 말을 들은 여운초는 자신이 임신하기 어려운 원인이 바로 친엄마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여운초는 어려서부터 잘 먹지도, 잘 자지도 못하고 학대받아서 몸이 나빠졌다고 여겼는데 그녀의 친어머니가 임신하는 것에 대해서도 손을 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정말로 친어머니 맞기나 한 걸까!호랑이도 친자식들을 해치지 않는데, 추미자는 그야말로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다.하지만 추미자는 여운별과 여천우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다. 단지 장녀를 좋아하지 않았을 뿐이다.엄밀히 말하면 여운초가 추미자와 가장 닮았다.만약 가능하다면 여운초도 그녀의 어머니와 닮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자신이 친아버지를 많이 닮기를 원했다.전이진은 다시 한번 정겨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정겨울이 웃으면서 말했다.“이렇게 인사하지 않으셔도 돼요. 정 보답하고 싶으시면 제가 A시로 돌아가기 전에 이진 씨가 직접 요리를 해서 맛있는 음식을 저에게 대접해 주세요.”전이진의 요리 솜씨는 정말 훌륭했다.비록 예준일도 요리할 줄 알고 있지만, 전이진과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전이진은 전씨 그룹의 요식업계를 관리하며 세상의 음식을 맛보았고 또 많은 요리도 할 줄 알았다.전이진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선생님께서 원하신다면 제가 매일 선생님께 음식을 대접할 수 있어요.”“두 분도 바쁘신데 제가 어찌 매일 요리해 달라고 하겠어요? 돌아가기 전날 밥 한 끼 사주시면 돼요. 그러면 제가 원이 없을 것 같아요.”정겨울은 시간을 보더니 두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시간이 늦었으니 먼저 가볼게요. 준하 도련님과 효진 씨와 식사하기로 약속했거든요.”약속이 있다는 소리를 듣자 전이진은 더는 고집하지 않았고 여운초와 함께 직접 정겨울을 배웅했다.“정 선생님은 오후에 펜션에서 식사하셨죠? 우리는 오후에 산장으로 돌아갈 거예요.”정겨울은 매번 관성에 올 때마다 서원 리조트에 묵었다.리조트는 충분히 크고 경치가 좋았기에 오래 묵어도 답답하지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며칠밖에 머물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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