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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1화

Author: 고능비
전태윤이 고개를 들었더니 하예정의 초롱초롱한 큰 눈이 자신의 몸매를 훑어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전태윤은 안 좋은 느낌이 들었다.

그가 말을 꺼내려고 하던 참에 그의 아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태윤 씨 몸매와 얼굴로 여자로 분장하면 아마도 경국지색일걸요. 하지만 당신은 키가 너무 커요. 이목구비가 예쁘지만 윤곽이 뚜렷하기에 여자로 분장하면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요. 호영 도련님은 태윤 씨보다 윤곽이 부드러워 여성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면 들통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전태윤은 아내 대감님께서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을 벌써 짐작했고 허리를 곧게 펴며 입을 열었다.

“나와 같은 건장한 남자는 여자로 분장하면 어울리지 않아. 우리를 호영이와 비교하면 안 돼. 호영이는 우리와 같은 남자들에게 살길조차 주지 않잖아. 고 대표님을 위해서라면 여장할 수도 있는 사람이야. 너무 과해.”

하예정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한 행동이 바로 고 대표님을 감동하게 한 거죠. 고 대표님도 호영 도련님 요구대로 여성 옷을 갈아입고 호영 도련님께 보여드렸잖아요.”

전태윤은 팔로 아내의 허리를 감싸 안고는 방에서 나갔다.

“그러니까 셋째가 너무 세게 나오니까 다른 남자들에게 살길을 주지 않는다는 거지. 조만간 얻어맞을 수도 있을걸.”

전호영도 충분히 노력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노력하시는 분이죠. 올해 고 대표님과 약혼할 희망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고 대표님도 호영 도련님에게 감동했다고는 하지만, 도련님의 감정을 받아들였지만, 여전히 여자의 신분을 회복하지 않으셨잖아요.”

“사랑이 아직 깊지 못한 거지. 게다가 고 대표님은 20년 넘게 남장을 해왔기에 그런 생활방식에 익숙해져서 단번에 고치기 어려울 거야. 호영이를 위해 여장을 한 번 입어 보인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해. 호영이가 더 노력하면 설 쇠기 전에 약혼식은 올릴 수 있겠어. 혼인신고는 언제할지 모르지만. 내년 연초에 우리 가문에서 연이어 결혼식을 치를지도 모르지.”

전이진은 약혼을 했지만, 여운초의 시력이 회복한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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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게 무슨 미친 짓이란 말인가! 감히 여운초를 비꼬고 모욕하다니!문씨 가문의 연회에서 그것도 전씨 가문의 세 사모님 전부 있는 상황에서 임유나가 감히 여운초를 모욕하고 여운초의 황당한 소문을 퍼뜨려 그녀의 명성을 손상시켰다!임유나가 방금 한 말이 전해지게 되면 전이진이 그녀를 찾아 결판을 낼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사람들이 시선만으로도 임유나는 쥐구멍으로 들어가고 싶을 것이다.임유나는 술을 몇 잔 마시다가 문가희와 여운초가 즐겁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와서 문제를 일으켰다.전이진을 짝사랑했지만 얻지 못해 여운초에 대해 미친 듯이 질투하여 결국 입 밖으로 여운초를 비꼬는 말이 터져 나오게 되었다.그러다가 그녀가 무언가를 소홀히 했다.여운초는 혼자 온 것이 아니다!여운초는 여씨 가문의 아가씨일 뿐만 아니라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기도 했다.전이진도 그의 큰형과 마찬가지로 아내에게 푹 빠져있는 남자로서 여운초에게 일편단심이었다.임유나는 여운초가 사업을 할 때 그녀의 미모에 의존했다고, 여운초가 바람났다고 말했던 사실들은 전부 거짓이었고 명예 훼손에 속했기에 고소하면 반드시 이길 사건이었다.이희진은 돌아서서 미안한 마음으로 여운초에게 말했다.“운초 씨, 우리 유나가 술 몇 잔 마셔서 술주정 부리고 있었나 봐요. 상처 입으셨을 텐데 정말 죄송해요!”그녀는 운초에게 정중히 사과했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딸을 꾸짖었다.“얼른 사과해!”임유나는 더는 날뛰지 못하고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 여운초를 향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죄송해요. 술을 좀 마시다가 너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나서 상처를 주는 말을 하게 됐어요. 잘못했어요. 사과드릴게요. 제가 예전에 전이진 도련님을 사모한 적이 있어서... 참다못해 자꾸 비꼬면서 말하고 싶었나 봐요. 정말 죄송해요. 사모님, 저를 부디 용서해 주세요. 저 앞으로 다시는 이런 험한 말을 하지 않을게요.”이진희도 여운초에게 말했다.“운초 씨, 유나를 쉽게 용서하지 마세요. 유나를 고소해서 벌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33화

    “내가 뭘 비방했다고 그래? 접대 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뭐로 사업을 성사시키죠? 너의 미모와 가녀린 몸매로 전이진 씨를 꼬드겨서 결혼한 거 아니야? 어쩌면 몰래 많은 남자를 만났을지 누가 알아?”“누가 사업하는데 술을 반드시 마셔야 한다고 정했어?”여운별은 서둘러 기회를 잡아 임유나에게 반박했다.“역시 유나 씨 생각은 정말로 더럽네. 설마 유나 씨가 미모와 몸으로 사업을 성사시키는 건 아니지?”“당신 스스로가 더러우면 남도 더러워야 한다고 생각하세요?”“당신은 또 누구야?“임유나가 여운별에 물었다.여운별은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건 당신 알 바 아니고. 당신 입을 정말 고약하네요!”여운별은 손에 들고 있던 와인을 여운초에게 건네며 여운초에게 말했다.“사모님, 술 한 잔 더 드릴게요. 이 아가씨의 더러운 입을 더 잘 씻겨줘야 할 것 같아요.”여운초는 그 술잔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정말로 다시 임유나를 향해 술을 뿌린 다음 모두에게 차갑게 말했다.“잘 들으세요. 임유나 씨가 저를 모욕하고 비방하고 제 명성을 훼손시켰어요. 저 여운초는 올바른 몸가짐과 가치관으로 제 인생을 살아왔어요. 부도덕한 일을 한 적 절대로 없어요! 임유나 씨가 제가 바람났다고 소문을 퍼뜨리고 계셨는데 저는 이 책임을 반드시 임유나 씨에게 물을 겁니다. 임유나 씨, 제 변호사의 연락을 기다리세요!”문가희는 임유나가 조금 전보다 더 날뛸 줄은 몰랐다.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여운초를 모욕하다니!이는 임씨 가문에게 적을 만드는 거나 다름없는 행동이다.대부분 사람은 임유나를 지켜보고 있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녀를 설득했다.“유나 씨, 너무 한 거 아니에요? 증거도 없이 그런 소문을 퍼뜨리면 어떡해요. 얼른 사과하세요.”여씨 가문이 어떻게 여운초의 수중으로 들어갔는지 임유나는 모르고 있는 건가?여운초는 연약해 보이지만 사실 매우 강하고 참을성 있는 여자다.그녀는 십여 년을 참고 살아오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되찾았고 친아버지의 복수에도 성공했다.전씨 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32화

    여운초는 그 와인을 완곡하게 거절했다.“저는 매일 약을 먹어야 해서 술도 못 마시고 식단조절도 해야 해요.”“죄송해요. 몰랐어요. 저 혼자 마실게요.”문가희는 급히 사과했다.“가희야, 상대방이 너의 호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데 왜 이렇게 열정 있게 대해?”임유나의 비꼬는듯한 목소리가 끼어들었다.그녀는 여전히 여운초에 대한 질투심을 억누를 수 없었고 두 사람이 함께 앉아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더니 와인 한 잔을 들고 걸어왔다.그러다가 마침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다.그 비꼬는 말은 마치 임유나의 대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밖으로 내뱉은듯했다.“여운초 씨는 술을 못 마시나 봐요? 그럼 평소에 어떻게 접대 자리에서 손님들과 사업 얘기를 했대요? 운초 씨 외모에만 의지할 수는 없을 텐데. 하긴, 여운초 씨는 몸매가 좋고 외모도 좋고 부드러우니 남자들이 보기만 해도 마음이 약해질 텐데 성사되지 못할 사업이 어디 있겠어요?”임유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운초와 문가희는 동시에 술잔을 들고 임유나를 향해 휙 뿌렸다.임유나는 피할 겨를도 없이 얼굴에 와인이 퍼부어졌고 술 방울이 그녀의 하얀 드레스에 한 방울 한 방울 흐려내려 순식간에 비참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임유나는 결국 참다못해 비명을 질렀다.곧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왔다.여운별은 돌아서서 그 광경을 보더니 사람들을 따라 구경하러 왔다.용태호가 여운별에 오늘 밤 여운초를 보아도 괴롭히지 말고 그녀가 곤란에 처하면 오히려 나서서 도와주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여운별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여운초의 동정을 잘 살펴보았다.바로 지금, 여운별은 자신이 여운초를 위해 나설 기회라고 생각했다.“뭔 일이세요?”여운별이 관심을 가지며 물었다.여운별은 임유나의 낭패한 모습을 보고 또 문가희와 여운초를 번갈아 보았다.여운초는 굳은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유나 씨 입이 너무 더러워서 제가 와인으로 씻겨주었거든요!”“시각장애인 같으니라고! 감히 내게 술을 퍼부어?”임유나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31화

    여운초가 문가희 옆에 도착했을 때야 명해은은 비로소 시선을 거두들이었다.그녀의 절친한 친구가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며느리를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단지 몇 미터 떨어진 거리인데 넘어지기라도 할까 봐?”명해은은 웃으며 대답했다.“우리 전씨 가문의 보물이야. 우리 가문의 며느리들은 전부 보물이거든. 우리 가문의 전체 사람들이 전부 애물단지처럼 아끼거든. 우리 집 이진이는 서른 살에야 아내를 겨우 얻었거든. 나도 며느리 한 명밖에 없는데 좀 더 아껴줘야지. 우리 집 귀염둥이야.”명해은은 며느리에 대한 만족과 사랑을 전혀 숨기지 않았다.명해은의 친구가 말을 이었다.“너희 가문의 남자들이 아내를 사랑하고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를 사랑하는 것으로 유명하지. 내가 딸이 없어서 그렇지, 내가 만약 딸이 있다면 너희 집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사돈 맺을 거야. 운초 씨가 처음으로 당당하게 연회에 참석했는데도 주눅 들지 않고 대범해 보이네. 난 운초 씨가 부모님 때문에 잘못 자란 줄 알았는데. 내가 운초 씨를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운초 씨가 여동생에게 꽃을 선물하다가 괴롭힘당했을 때였는데 그때 너의 맏조카 며느리가 나서서 도와줬잖아.”명해은도 입을 열었다.“그때 예정이가 도와줬었지. 운초 엄마는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야.”추미자가 여운초에게 저질렀던 일을 떠올린 명해은의 친구가 말을 건넸다.“네 며느리가 정말 불쌍하기도 하지. 난 엄마로서 그런 일은 절대로 하지 못해. 아무리 전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신의 뱃속에서 10개월 동안 임신하여 태어난 딸인데, 어찌 저렇게 독하게 상처를 줄 수 있는지. 호랑이도 제 새끼를 먹지 않는다는데.”명해은은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고 있었다.“지난 20여 년 동안 우리 운초가 잘 지내지 못했는데 앞으로 여생 동안은 여왕의 삶을 살 수 있을 거야.”전씨 가문이라는 시댁이 있지 않은가!“내가 보기엔 많은 사람이 네 며느리를 싫어하는 것 같아.”이 말은 명해은의 절친이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다른 사람이 듣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30화

    화려한 별장 안의 로비에는 몇몇 사모님이 함께 앉아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모두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그녀들은 모두 재벌 가문 태어나 재벌 가문으로 시집간 사람들이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전부 부귀한 생활을 누리며 살았기에 아무리 시원시원한 성격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우아함이 그녀들의 뼛속 깊이 스며들었고 행동 하나하나에 고귀한 기품이 한껏 드러났다.여운별은 하인에 의해 별장 안으로 안내되어 자연스럽게 주인 양유미와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 잡담을 나누었다.그녀는 처음으로 용씨 사모님의 신분으로 사람들 앞에 나타나게 되어 모두가 그녀를 낯설어했다.여운별도 그 점을 눈치채더니 곧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모여 웃고 떠들고 있었다.그녀는 이전에 자주 추미자를 따라 연회에 참석했기에 꽤 많은 사모님과 재벌가 딸들을 알고 있었다.비록 여운별이 지금 용씨 사모님 신분으로 나타나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남들은 그녀가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여운별은 그녀들의 취향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녀들의 취향에 맞게 행동하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여운초는 안으로 들어왔지만 바로 여운별에 접근하지 않고 시어머니 명해은의 곁으로 돌아가 앉았다.명해은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여운별을 쓸어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여운초에게 말했다.“운초야, 그 용씨 사모님 마링야. 목소리와 몸매가 정말 너의 여동생과 비슷해.”여운별이 서원 리조트에 가서 돈을 달라고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명해은도 자연스레 여운별이 인상이 깊었다.“정말 비슷하더라고. 얼굴을 안 보면 같은 사람인 줄 알겠어.”여운초도 입을 열었다.“저도 처음 만났을 때 같은 사람인 줄 알고 깜짝 놀랐다니까요.”조금 전에 명해은은 용씨 사모님이 막 도착했을 때 여운별의 험담을 하며 용씨 사모님의 얼굴을 살펴보았는데 용씨 사모님의 눈빛이 흐릿해지면서 명해은을 욕하려는 듯했지만 이내 그 표정을 감추어 버렸다. 그러나 세심한 명해은은 그 미세한 표정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9화

    임유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전부 훌륭하잖아. 가문의 어르신들도 사상이 매우 진보적이고. 전씨 가문의 남자들도 결혼한 뒤에는 가정에만 충실하여 가풍도 매우 좋단 말이야. 좋은 남자를 누가 싫어하겠어? 전이진 씨도 내가 몇 번 만나본 뒤로 좋아하게 된 거야.”문가희는 임유나가 전씨 가문에 대한 평가에 동의했다.문가희가 입을 열었다.“전이진 씨를 좋아하는 건 너의 자유야. 근데 전이진 씨는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야. 너도 얼른 단념해.”“내가 먼저 좋아했거든. 아직 어떻게 고백할지 생각하지 못했는데, 여운초 씨에게 먼저 그 기회를 빼앗긴 거야.”임유나는 혼자 중얼거렸다.문가희는 어이없다는 듯 말을 건넸다.“사랑은 선착순이 아니라 인연이야. 인연이 없는 사람은 어릴 때부터 만나 함께 자라도 부부가 될 수 없어.”성소현은 하예정보다 몇 년 일찍 전태윤을 알게 되었고 몇 년 동안 그의 뒤를 쫓아다녔지만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했다.그러나 전태윤은 하예정과 초고속 결혼을 하지 않았는가!낯선 사람과 깜짝 결혼할지언정 성소현의 마음을 받지 않았다.그 때문에 사랑은 선착순이라는 말이 없는 법이다.먼저 만났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를 이루는 것도 아니었다.“전에 네가 전이진 씨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고백한 적도 없다며? 의도적으로 상대방에게 접근한 적도 없잖아.”문가희는 이전에 신분을 숨기고 밖에서 일하며 상류 사회 사람들과 잘 교제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상류 사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문가희는 어머니로부터 많은 가십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그녀는 확실히 임유나에 대한 소문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난 매번 연회에서 전이진 씨를 만날 때마다 이진 씨 시선 안의 범위에서 활동했거든. 너의 절친 성소현 씨도 전태윤 대표님에게 구애하다가 실패하여 남들의 비웃음을 당했잖아. 나도 그런 꼴 당하기 싫어서 계속 지켜만 보고 있었던 거야. 근데 그 장님이 앞이 보이지도 않으면서 감히 전이진 씨를 넘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8화

    어쩐지 문가희의 절친이 성소현 한 명뿐이더라니!문가희가 너무 까다로운 게 아니라 이런 친구들과 전혀... 깊게 사귀지 못하게 때문이다.“여운초 씨가 다시 빛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전부 전이진 씨 덕분이잖아. 전이진 씨가 여러 번 예씨 가문으로 뛰어 들어가 정 선생님을 초대해서 눈을 치료하게 해주셨잖아. 전생에 무슨 개똥 같은 행운을 누렸는지 몰. 전이진 씨의 사랑도 받을 수 있다니. 여운초 씨가 방금 들어왔을 때 나도 봤어.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도 운초 씨에게 꽤 잘 하주시더라고. 잘 감싸준다고 많이 들었어. 그냥 팔자가 좋은 거지!”문가희는 임유나의 말에 질투와 신맛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챘다.특히 전이진을 언급할 때 말이다.문가희는 위아래로 임유나를 훑어보며 과감하게 물었다.“혹시 전이진 씨를 좋아해?”임유나의 얼굴이 단번에 빨개졌다.그녀는 전이진을 사모한 적이 있었다. 매번 연회에서 전이진을 만날 때마다 의도적이든 무의식적으로든 그의 앞에서 수 십 번이나 왔다 갔다 했지만 아쉽게도 전이진은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임유나는 그녀의 어머니에게 전이진을 좋아한다고 전씨 가문으로 시집가고 싶다고 말하기까지 했다.임유나의 부모님은 그녀를 지지했다. 그러나 본인의 노력으로 전이진과 사랑을 이루어야만 전씨 가문으로 시집갈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그녀의 부모님은 그녀를 도와 무언가를 계획하는 것을 기대조차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임씨 가문도 전씨 그룹과 사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전씨 가문을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게다가 감정적인 일은 강요할 수 없는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전이진이 그녀를 사랑하게 할 수 없다면 그녀의 부모님이 전씨 가문과 혼인을 맺고 싶어 해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전씨 가문의 도련님들은 가업을 이어받기 시작했기 때문에 신분이 높은 거물들의 연회를 제외한 일반적인 연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전이진은 스무 살 때부터 전씨 가문의 어르신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며 사람들과 접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참석한 연회는 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7화

    “만약 너였다면 너도 그렇게 했을 거야. 넌 설마 당당하게 복수하겠다고 떠들어대면서 친아버지 대신 복수한다고,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를 감옥에 처넣겠다고 입 밖으로 꺼내면서 다니려는 건 아니지? 정말 그렇게 행동했다면 아마 성년이 돼지도 못한 채 죽었을걸.”임유나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잠자코 있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아무튼, 난 싫어.”“운초 씨도 네가 좋아할 필요는 없을 거야. 난 너와 대화가 잘 통해서 두 사람을 소개해 주려고 했는데, 네가 이렇게 도도한 태도로 운초 씨를 얕보다니. 그만 말하자. 내가 아까 했던 말 없는 셈 쳐.”말을 마치자마자 문가희는 돌아서서 가버렸다.문가희와 임유나는 몇 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였다. 임씨 가문은 관성에서 매우 조용하게 지내는 편이지만 임씨 가문의 신분과 지위는 전혀 낮지 않았다.아니면 임유나가 문씨 가문의 연회에 나타나지도 않았을 것이다.임유나가 여운초를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니 문가희는 자신이 임유나를 잘못 봤다고 느꼈다. 임유나는 평소에 그녀들 앞에서 대범하게 행동했지만 그런 시선으로 여운초를 볼 줄은 몰랐다.임유나는 아마도 여운초가 여씨 가문에서 키워졌기 때문에 의붓아버지와 친어머니를 감옥에 들여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추미자는 여운초가 들여보낸 게 아니었다!그녀는 하예진 모자를 다치게 했을뿐더러 불법적인 사업 때문에 체포되어 중형을 선고받게 된 것이다.여태웅은 여운초에 의해 감옥으로 들여보내게 되었지만, 그것 또한 여태웅이 그의 친동생을 살해하고 불법적인 장사를 하다가 여운초가 그 증거를 수집하게 되어 감옥으로 들여보내게 된 것이다.아무쪼록 여태웅 부부는 벌을 받아야 마땅한 사람들이었다.비록 여운초의 대의멸친이 놀라울 정도로 유명했지만 많은 사람은 여전히 그녀를 지지했다. 그녀가 여씨 가문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모두 잘 알고 있었다.어떤 사람들은 여운초가 잔인하고 무자비하다고, 그녀가 여태웅 부부를 고소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여태웅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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