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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6화

전호영은 그 꽃다발을 그녀에게 건네주며 히죽히죽 웃었다.

“우리 할머니께서 제가 말재주가 좋지만, 고현 씨는 말수가 적어서 우리를 짝지어주셨어요. 그러면 고현 씨도 외롭지 않을 테니까요. 우리는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있잖아요. 만약 우리 두 사람 모두 말수가 적으면 집에는 아무런 생기가 없을걸요.”

“저도 아무 말도 안 했잖아요. 그냥 우리 큰형과 형수님의 금슬이 부러울 뿐이에요. 우리 형수님 입은 치마가 참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제가 또 고현 씨한테 새 치마를 여러 벌 더 샀는데 고현 씨한테 분명 잘 어울릴 거에요.”

고현은 치마를 입어서 그에게 보여주며 그에게만 입어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탐욕스러울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그는 고현의 여성 차림을 한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너무 아름다웠다.

전호영은 매일 그녀가 여성 옷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별장에서 나온 전호영은 고현의 곁을 따라다니며 여성 옷의 아름다움에 관해 이야기했다. 여성 옷이 남성 옷보다 더 다양하다고 말하면서 고현의 몸매가 좋다고, 고현이 여성 옷으로 갈아입은 것은 그야말로 여신이 인간 세상에 내려온 것과 다름없다고 칭찬했다.

전호영은 고현이 여성 옷차림할 때 그 도도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의 두 형수도 모두 아름답지만, 그래도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역시 그의 고현이라고 생각했다.

“저는 더는 여성 옷을 안 입는다고 말씀드렸어요. 저번에 보여줬던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에요. 욕심부리지 마세요!”

고현은 이를 악물며 아주 작게 말했다. 전호영이 욕심이 너무 많다고 여겼다. 며칠 동안 조용히 있더니 또다시 그녀에게 여성 옷차림으로 돌아가라고 조르기 시작했다.

그녀가 여성 옷으로 갈아입지 않으면 그녀를 안 좋아하는 건가?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결과일 것이다.

귓가가 조용하니 얼마나 좋은 생활인가!

맨날 잔소리만 하는 모습이 마치 아줌마 같았다.

전호영은 말주변이 좋고 입만 번지르르하다.

전호영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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