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은 전호영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아요. 저에게 선물을 주지 않아도 돼요.”그가 준 선물은 모두 여자들이나 좋아할 만한 물건들이었다.고현은 여자였지만 여성 물건들을 좋아하지 않았다.“그럼 저에게 선물 주세요. 현이 씨, 제가 현이 씨한테서 단 한 번도 선물을 못 받아봤어요.”전호영은 고현을 쫓아다니며 말했다.“고현 씨가 저에게 주는 선물이라면 저는 뭐든지 다 좋아요.”고현은 상대하기 귀찮았다.정자 안의 전태윤 부부는 전호영 커플을 바라보았고 하예정이 이내 말을 꺼냈다.“두 사람 꽤 말이 잘 통하나 봐요.”“호영이는 말이 많고 고 대표님은 말수가 적어. 두 사람 함께 한다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서 좋아.”전씨 할머니는 그들 형제의 성격에 따라 아내를 골라주었다.그들 형제는 전씨 할머니가 골라준 사람과 지내다 보면 상대방에게 빠져 서로 사랑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전태윤은 하예정을 껴안았고 하예정도 남편에게 기대었다.두 사람은 함께 먼 곳을 바라보았다.행복한 시간은 늘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하예정은 결혼 뒤 사흘 만에 처가집으로 돌아갔고 모두의 생활도 정상으로 돌아갔다.출근해야 하는 사람은 출근하고 유치원에 가야 하는 사람도 유치원에 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또 보름이 지났다.성씨 가문.예준하는 성소현과 함께 아침밥을 먹고 주방에서 나왔다.이경혜 부부는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마치고 산책하러 나갔다.집안이 조용했다.배불리 먹은 성소현은 너무 빨리 외출하기 싫어서 홀의 소파 앞에 가서 앉아 예준하에게 말했다.“잠깐만 앉아 있다가 출근할 거야. 오전에 회의 있어? 회의가 있으면 먼저 가. 난 급하지 않으니까.”“10시에 회의가 있어. 비서에게 앞으로 회의 시간을 아침 9시 전으로 잡지 말라고 말했어. 못 도착할 수도 있으니까.”예준하는 다가와 성소현 옆에 앉으며 부드럽게 물었다.“과일 좀 먹을래?”“아니. 방금 배불리 먹어서 아무것도 못 먹을 것 같아.”아침 식사에는 신
“8시인데 아직 아침 먹으러 안 내려온 것 같아서 올라와 봤어요. 괜찮으세요?”유청하는 습관적으로 불룩한 배를 한 손으로 받치며 웃었다.“괜찮아요. 요즘 잠을 잘 자지 못하여서 침대에 누워있었어요. 기현 씨가 일어났을 때 저는 이미 깨어있었어요. 일어나기 싫어서 누워있었어요. 아직도 출근하지 않으셨어요?”“이따가 갈 거예요. 요즘 별일 없어서 그냥 둘러보다가 서점에 가보려고요. 효진 씨 혼자 서점을 지키고 있거든요. 예정이가 신혼 휴가를 내서 한 달 동안 회사에 돌아오지 않았거든요.”결혼식을 올린 후 전태윤 부부는 신혼여행을 가지는 않았지만, 출근도 하지 않았다.부부는 거의 매일 서원 리조트에 머물며 여유로운 생활을 하며 신처럼 행복하게 지냈다.가끔 성소현은 하예정을 보러 리조트에 갈 때마다 하예정 부부가 한가로운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부러워했다.“예정이는 아직 신혼이기에 신혼생활의 행복을 만끽할 때가 됐어요. 입덧은 심한가요?”유청하는 방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배가 너무 커서 오래 서 있으면 매우 힘들었다.“이제 토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시름 놓은 거죠.”성소현은 새언니 옆에 앉아 새언니 배를 보면서 손을 뻗어 만지며 말을 건넸다.“우리 조카가 장난이 가장 심하네요.”유청하를 무척 괴롭혔다.“움직였어요. 움직여요.”성소현은 태아가 움직이는 것을 느끼더니 무척 신기하다고 여겼다.유청하는 웃으며 말을 이었다.“지금은 아침이라 움직임이 적어요. 밤에는 정말 잘 움직여요. 기현 씨도 아기와 놀기를 가장 좋아해요.”유청하가 입덧이 심할 때 성기현은 심지어 아이를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태아가 움직이는 것을 발견하더니 작은 생명이 그녀의 뱃속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것을 느꼈고 성기현도 그제야 아기에게 사랑을 주기 시작했다.유청하는 아이를 낳으면 성기현이 아이를 귀여워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더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성소현은 또 새언니의 배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아가야. 난 네 고모야. 너도 금방 깬 거야? 나와
말하는 동안, 유청하는 다시 눈살을 찌푸렸고 배를 껴안고 성소현에게 말했다.“저 정말 일찍 낳을 것 같아요. 통증이 심해졌어요.“당장 병원에 가요. 당장.”성소현은 긴장해졌다.성소현이 유청하를 일으켜 세우려고 하자 유청하는 먼저 부탁했다.“먼저 제 캐비닛에 가서 미리 준비해 놓은 출산 가방을 꺼내줘요. 그 가방을 가지고 병원에 가야 해요. 그리고 제 화장대 밑 서랍에서 출산 검사 서류 꺼내줘요. 전부 가져가야 해요.”“알겠어요. 앉아 계세요, 제가 가져올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빨리 가져올게요.”성소현은 재빨리 출산 가방을 가지러 갔다.그리고 유청하의 출산 검사 서류를 가지고 가서 일 층으로 뛰쳐나갔다.유청하는 여전히 성소현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성소현이 출산 가방과 출산 검사 서류들을 가지고 휙 지나갈 줄은 몰랐다. 나갈 때도 유청하를 부르지 않았다.유청하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시누이가 그녀를 보며 긴장하지 말고 겁먹지 말라고 했지만, 시누이가 더 긴장해 하면서 새언니를 부르지도 못한 채 혼자 아래층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유청하는 혼자 일어나 여전히 한 손으로 배를 받치면서 천천히 방을 나섰다.계단 입구로 내려갔을 때는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간 시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유청하는 시누이가 물건을 들고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자신이 따라가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면 시누이의 반응이 어떨지 매우 궁금했다.유청하는 걸음을 멈추고 휴대전화를 꺼내 남편에게 전화하려다가 시누이처럼 남편도 긴장해 겁에 질려 허둥지둥할 것을 생각하더니 이내 시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시어머니도 거센 파도를 거쳐오신 분이셨고 또 경험자이기도 했다.이경혜는 이내 며느리의 전화를 받았다.“어머님, 어디세요? 곧 돌아오세요?”“너희 아빠랑 집에 가는 길인데, 왜?”“배가 좀 아파요. 출산할 수도 있어요.”그러자 이경혜가 바로 말을 이었다.“당황하지 마. 내가 곧 도착해. 뭐 좀 먹었어? 먼저 뭘 좀 먹고 있어. 첫 아이는
“엄마.”성소현은 창문을 누르고 차를 세운 뒤 부모님께 말했다.“새언니가 출산할 것 같아요. 배가 좀 아프다고 하세요. 우리 빨리 새언니 모시고 병원으로 가야 해요.”이경혜가 물었다.“누구를 병원에 데려다준다고?”“새언니요. 곧 낳을 것 같아요.”성문철이 되물었다.“청하는?”성소현은 고개를 돌렸고 뒷좌석에 출산 물품이 있을 뿐 새언니가 없다는 것을 그제야 발견했다.그녀는 멍하니 앉아 있었다.성소현은 그제야 무릎을 '탁' 치며 예준하에게 말했다.“빨리 돌아가야 해. 새언니가 아직도 집에 계셔.”이경혜는 결국 참지 못하고 또 웃기 시작했다.이런 일이 아들이 아닌 딸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성소현의 얼굴이 이내 빨개졌고 부끄러워하며 말을 건넸다.“새언니가 물건을 가지러 오라고 하시기에 제가 물건만 가지고 뛰어왔죠. 새언니가 이미 차에 탄 줄 알았어요.”예준하는 웃으면서 차를 돌렸다.“너무 웃긴 거 아니야? 너무 웃겨. 나도 네가 소리치는 바람에 얼른 너 따라서 차에 탔어. 주인공이 차에 못 탈 줄이야!”차 머리를 돌린 예준하는 차를 세우고 이경혜 부부가 차에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집으로 함께 돌아갔다.다행히 그들은 멀리 가지 않았다. 병원에 도착한 뒤로 유청하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 아마도 놀라서 주저앉아버릴 것이다.10분 후.“새언니! 새언니!”성소현은 방으로 들어가며 소리쳤다.아침을 느릿느릿 먹던 유청하는 성소현의 외침 소리에 웃으며 대답했다.“저 여기 있어요.”곧 성소현이 뛰어왔다.유청하는 그녀를 보고 웃기만 했다.“왜 저를 부르시지 않으셨어요.”성소현은 얼굴을 붉히면서 불평했다.유청하는 가볍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소현 씨가 너무 빨리 움직여서 부를 겨를도 없었어요. 휙 하고 방을 뛰쳐나가서 아래층으로 내려가셨잖아요. 기현 씨를 부르려고 했지만, 더 긴장해서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소현 씨가 실수할 줄은 몰랐어요.”성소현의 얼굴은 더 빨개졌다.“아직도 배가 아프세요?”유청하가
성소현도 웃었고 유청하도 따라서 함께 웃었다.“자꾸 웃지 마세요. 너무 긴장해서 그랬어요. 제 오빠는 저보다 더 긴장했을걸요.”“알았어요. 안 웃을게요. 웃으니까 배가 덜 아픈 것 같아요.”성소현이 바로 말을 이었다.“그럼 웃으세요. 웃어서 통증이 덜 하신다면 많이 웃으세요. 저는 뻔뻔해서 괜찮아요.”유청하는 배를 끌어안고 웃더니 이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아파요. 아까보다 더 아픈 것 같아요. 아픈 횟수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어요.”그 말을 들은 이경혜는 바로 지휘했다.“병원에 가자. 빨리 병원에 가야 해.”첫아이는 적어도 하루 반나절 정도는 아파야 낳을 수 있다.길게는 이삼일 정도 아파야 낳는 사람도 수두룩했다.그러나 배가 아파서부터 낳기까지 몇 시간만 걸리는 사람도 있었다.유청하는 그렇게 오래 고생할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하여 한 가족 모두가 위풍당당하게 유청하를 병원으로 데려갔다.병원으로 가는 길에 유청하는 성기현에게 전화를 걸었고 성기현이 전화를 받자 바로 소식을 전했다.“저 배가 아파서 출산할 것 같아요. 부모님이랑 소현 씨가 저를 병원에 데려다주는 길이에요. 시간 되면 병원에 가서 기다려줘요.”“벌써요? 출산 예정일까지 보름 남았잖아요. 근데 왜 벌써 배가 아프지? 시간이 왜 없겠어요. 어느 병원으로 가요? 지금 바로 갈게요. 걱정하지 말고요.”성기현은 아내가 아이를 낳을 거라는 말에 하던 일을 팽개치고 일어났다. 그는 책상을 에돌아서 나가려다가 방향을 잘못 잡고 나가는 것이 아닌 휴게실로 들어섰다.업무보고를 하러 온 한 고위층 인사가 성 대표님이 대기실로 들어가는 것을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나가려고 한 게 아니었나...대표님 부인분이 곧 출산한다면서 곧 병원으로 갈 거라고 전화를 하더니 대표님은 어찌 된 일인지 대기실로 들어간 것이다.성기현이 물건을 가지러 휴게실에 들어가는 줄 알았다.곧 성기현이 다시 나왔지만, 아직 통화 중이라는 것 외에는 손에 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그 고위층 인사는 그제
“내가 사돈에게 전화해서 말씀드릴게.”유청하는 친정어머니에게 전화하지 않았다. 이경혜는 여자가 아이를 낳을 때 친정 식구들도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유청하의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얼마 후, 성씨 가문과 유씨 가문 두 집안 사람들이 분만실 밖에 모여서 유청하가 나오길 애타게 기다렸다.이경혜의 짐작대로 유청하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은 뒤 바로 분만실로 보내졌다.성소현은 모멘트를 올려 하예정 자매에게 유청하가 오늘 아이를 낳을 것 같다고 알려주었다.전태윤은 즉시 하예정과 함께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달려갔다.하예진은 여동생보다 먼저 병원에 도착했다.많은 사람이 분만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본 하예진은 이경혜 곁으로 다가가 작은 소리로 인사했다.“여긴 어쩐 일이야?”“제가 소현의 카톡 모멘트를 보고 나서야 사촌 형수님이 곧 출산할 것을 알았어요. 어떻게 되었어요? 들어간 지 얼마나 됐어요?”이경혜가 대답했다.“오래간 들어간 것 같은데 시간을 보니 한 시간도 안 된 거 있지.”그들은 마음이 초조했다. 일분일초가 너무 느리게 지나가는 듯했다.성기현은 제 자리에서 얼마나 서성거렸는지 몰랐다. 그는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긴장을 풀려고 노력했다.그는 아내를 대신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받아주고 싶었다.아기를 낳을 때의 고통은 아기를 낳아본 엄마만이 느껴보는 통증으로 임산부들은 온몸이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견뎌내야 한다고 했다.“태아의 위치가 올바르게 잡혀 괜찮을 거예요.”하예진은 이모를 위로한 것 외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이경혜는 그런대로 침착했다. 그녀는 왔다 갔다 하는 장남을 바라보며 말했다.“네 사촌 오빠 좀 봐. 바닥이 닳도록 걸어 다니고 있어. 저렇게 얼마나 걸어 다녔는지 몰라.”“두 사람 사이가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하예진은 그녀가 우빈이를 낳을 때 생각이 났다. 하예진의 말에 의하면 주형인이 초조해하긴 했지만, 성기현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긴장
분만실 문이 열렸다.문 앞에서 기다리던 사람들 모두 몰려들었다.한 간호사가 아기를 안고 웃으며 성기현에게 물었다.“유청하 보호자세요?”“네, 맞아요. 제 아내가 아기를 낳았어요? 제 아내는 어때요? 들어가서 아내를 좀 볼 수 있을까요? 제 아내는 언제 나올 수 있어요?”성기현은 연이어 물음을 내던지며 그의 아내에 관한 물음을 계속해서 물었다.하예진은 두 집안 어르신들에게 밀려 뒤로 물러났다. 성기현이 유청하를 관심하는 모습을 본 하예진은 유청하가 그의 사촌 오빠에게 시집가는 것이 행운스럽다고 마음속으로 연신 감탄했다.간호사가 웃으며 대답했다.“산모는 상태가 매우 좋아요. 아들을 낳으셨어요. 모자가 모두 안전해요. 아기가 3.3kg에요. 좀 이따가 상모가 곧 나올 거예요. 아기가 먼저 나왔어요.”모자가 무사하다는 말을 들은 이경혜는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유청하 모자가 무사하다는 말을 들은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맴돌았고 그제야 이제 막 이 세상에 온 새 생명을 보러 가려고 했다.성기현은 간호사의 품에서 아들을 넘겨받아 한 번 보고는 장모님에게 건네며 말했다.“어머님, 아기 먼저 안고 방으로 가세요. 제가 여기서 청하 씨를 기다릴게요.”외손자를 받아 안은 유청하의 어머니 최연수는 어린 외손자가 딸을 닮았다고 기뻐하며 말했다.“나도 여기서 기다릴게.”성씨 가문의 손자는 나왔지만, 그녀의 딸은 아직 수술실에서 나오지 않았다.최연수는 외손자를 이경혜 부부에게 맡기며 이경혜 가족들이 아기를 안고 방으로 돌아가서 유청하를 기다리라고 부탁했다.아기가 나오자 분만실 앞을 지키는 사람이 절반으로 줄었다.그러나 이경혜와 하예진은 곧 산후 회복실에서 나와 분만실 문 앞으로 돌아와 유청하가 나오기를 기다렸다.성소현 부녀와 예준하는 산후 회복실에서 아기를 지키고 있었다.전태윤은 하예정을 데리고 급히 도착했고 이내 이경혜와 하예정에게 인사했다.하예정이 물었다.“사촌 형수님께서 아기를 낳으셨어요?”“왜 왔어? 임신 중이고 신혼여행이라고 들었는데
다행히 유청하는 남편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고 곧 의사와 간호사에게 밀려 분만실에서 나왔다.“여보.”성기현은 가장 먼저 아내에게 달려갔다.유청하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입술이 터진 채로 밀려 나왔다.다행히 유청하의 정신상태가 아주 좋았다. 모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기현 씨, 제가 아들을 낳았는데 저를 많이 닮았다고 하네요.”최연수가 말을 이었다.“아들이 어머니를 많이 닮으면 좋다고 했어.”성기현은 허리를 굽혀 사랑하는 아내의 이마에 뽀뽀했다.“여보,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 우리 다신 낳지 맙시다. 아기 한 명이면 충분해요.”유청하의 친정 식구들은 그녀가 아들을 낳기를 바라고 있었다.성씨 가문의 사업이 엄청나게 크고 성기현이 또 아이 한 명만 낳는다고 했다. 다행히 유청하는 맏며느리로서 손자를 낳았으니 그녀의 새댁 가족들에게 후계자를 낳아 준 셈이다. 그렇게 되면 유청하가 성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오늘 출산을 경험하게 된 유청하도 자신이 아들을 낳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아들이 앞으로 그녀가 겪었던 출산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그러자 유청하도 이내 대답했다.“그래요. 낳지 말아요.”그녀도 낳고 싶지 않았다. 너무 아팠다!경험해보지 못한, 상상 그 이상의 아픔이었다.산후 회복실로 돌아온 유청하는 침대에 누워 쉬면서 아기를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우리 아기를 안고 저한테 와줘요. 저도 좀 볼래요.”이 아기는 그녀가 임신 10월 만에 엄청난 통증을 겪고 낳은 아이였기에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다.분만실에서 아기가 태어나자 간호사가 아기를 깨끗하게 씻겨주었고 분만실 밖으로 보내기 전에 유청하가 아기를 뽀뽀하게 해주었다.성기현은 허리를 굽혀 아기 침대에서 아기를 안아 들었다.단지 갓 태어난 아기였기에 작고 말랑말랑해서 안아 보면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성기현은 특별히 조심스럽게 안았다.아들을 안은 성기현은 동작이 너무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