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464화

작가: 고능비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1 19:00:19
다행히 유청하는 남편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고 곧 의사와 간호사에게 밀려 분만실에서 나왔다.

“여보.”

성기현은 가장 먼저 아내에게 달려갔다.

유청하는 머리가 헝클어지고 입술이 터진 채로 밀려 나왔다.

다행히 유청하의 정신상태가 아주 좋았다. 모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는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

“기현 씨, 제가 아들을 낳았는데 저를 많이 닮았다고 하네요.”

최연수가 말을 이었다.

“아들이 어머니를 많이 닮으면 좋다고 했어.”

성기현은 허리를 굽혀 사랑하는 아내의 이마에 뽀뽀했다.

“여보, 고생 많았어요. 앞으로 우리 다신 낳지 맙시다. 아기 한 명이면 충분해요.”

유청하의 친정 식구들은 그녀가 아들을 낳기를 바라고 있었다.

성씨 가문의 사업이 엄청나게 크고 성기현이 또 아이 한 명만 낳는다고 했다. 다행히 유청하는 맏며느리로서 손자를 낳았으니 그녀의 새댁 가족들에게 후계자를 낳아 준 셈이다.

그렇게 되면 유청하가 성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출산을 경험하게 된 유청하도 자신이 아들을 낳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아들이 앞으로 그녀가 겪었던 출산의 고통을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자 유청하도 이내 대답했다.

“그래요. 낳지 말아요.”

그녀도 낳고 싶지 않았다. 너무 아팠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상 그 이상의 아픔이었다.

산후 회복실로 돌아온 유청하는 침대에 누워 쉬면서 아기를 둘러보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

“우리 아기를 안고 저한테 와줘요. 저도 좀 볼래요.”

이 아기는 그녀가 임신 10월 만에 엄청난 통증을 겪고 낳은 아이였기에 봐도 봐도 질리지 않았다.

분만실에서 아기가 태어나자 간호사가 아기를 깨끗하게 씻겨주었고 분만실 밖으로 보내기 전에 유청하가 아기를 뽀뽀하게 해주었다.

성기현은 허리를 굽혀 아기 침대에서 아기를 안아 들었다.

단지 갓 태어난 아기였기에 작고 말랑말랑해서 안아 보면 무게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성기현은 특별히 조심스럽게 안았다.

아들을 안은 성기현은 동작이 너무 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65화

    유청하는 아들을 안고 몇 번이고 뽀뽀하며 웃었다.“제가 낳았으니 당연히 저를 닮아야죠. 입은 기현 씨를 닮았네요.”그녀는 남편을 한 번 쳐다보았다.“아기는 우리 두 사람 아기이기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을 골고루 닮아야 해요. 근데 저를 더 닮았네요.”성기현이 부드러운 표정으로 아내를 바라보면서 말했다.“당신이 더 예뻐. 난 당신만큼 예쁘지 않아.”다들 웃음보가 터졌다.유청하와 성기현은 외모가 나무랄 데 없이 잘 생겼다. 지금 아기가 너무 작아서 티가 나지는 않지만 좀 더 자라면 분명 멋진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유청하는 금방 출산했기에 휴식이 필요했다. 사람들은 병원에서 잠시 앉아 있다가 모두 병원을 떠났다.성기현과 최연수가 병원에 남아 유청하와 아이를 돌보고 있었다.병원에서 나오자 하예정 부부는 성씨 가문으로 따라갔다.성씨 가문에 손자가 태어났으니 모두 매우 기뻐했다.하예정 자매는 많은 영양제를 사서 성씨 가문으로 보냈다.이경혜는 두 조카에게 말을 건넸다.“이렇게 많은 영양제를 사 오다니. 우리 집에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 청하가 방금 임신했을 때 사 온 보양식들도 아직 다 못 먹었어. 고급 보양식들이 너무 많아 둘 곳도 없어.”유청하는 임신 중에도 비싼 보양식들을 많이 먹었지만,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없었다.하예정이 임신한 것을 알았을 때 유청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집에 있는 그 보양식을 하예정에게 가져다주라고 했다.하예정도 웃으며 말을 이었다.“이건 저와 예정의 작은 성의에요. 사촌 형수님께서도 이제 아기를 낳으셨으니 더는 토하지 않으시겠네요. 이 영양제들로 몸보신하셔야 해요. 임신 기간에 사촌 형수님은 배만 컸지 형수님 몸에 살이 찌는 걸 못 봤어요.”유청하는 토를 심하게 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 뒤로도 밥 먹을 때마다 토하지는 않았지만 배만 커지고 살이 찌지 않았다.지금 뱃속의 짐을 내려놓았으니 산후조리 기간에 보양식으로 잘 보양해야 하기에 가장 좋은 보양식을 선물했다.“청하 대신 내가 감사 인사할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66화

    그는 요즘 임신 관련 서적을 공부하였다. 그리하여 임산부도 종일 누워있거나 앉아 있기보단 적당히 움직이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안다. “큰이모는 네가 아주 믿음직스럽단다.” 이경혜는 이 조카사위가 무척 맘에 들었다. 하예진을 바라 보고 그녀는 속으로 한숨을 푹 쉬었다. 작은 조카는 운 좋게도 아내 바라기 전태윤을 만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큰 조카는 이경혜의 가슴을 아프게 하였다. 그녀의 생활이 이혼 후 좀 나아지나 싶었다. 게다가 노동명도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은 마치 하예진과 장난이라도 치듯이 노동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를 다쳤다. 비록 재활 치료를 하고 있으나 언제 완전히 회복될지는 그 아무도 모른다. 솔직히 말해 노동명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다면 이경혜는 하예진과 노동명의 교제를 반대할 심산이다. 큰 조카딸은 지난 몇 년 동안 잘 지내지 못했다. 그녀는 하예진의 남은 인생이 하예정처럼 자신을 사랑하는 애인과 행복하고 즐겁기를 바란다. 그녀를 속물이라 욕하지 말기를.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기적이기 마련이다. 윤미라도 노동명이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까진 이혜진과의 교제를 한사코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노동명이 교통사고로 불구가 되자 이혜진을 길길이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하예진의 친이모인 이경혜가 하예진부터 고려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경혜는 마음속 솔직한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의사는 노동명이 재활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으니 완전히 회복될 기회가 있다고 하였다. 게다가 하예진도 노동명한테 조금 감정이 생긴 것 같다. 그리하여 이경혜는 우선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자고 생각했다. “노 대표는 요즘 어때?” 이경혜가 넌지시 물었다. 하예진은 웃으며 대답했다. “잘 지내고 있어요. 오전마다 재활 치료를 하고 오후엔 회사로 가서 일해요. 가끔 저녁에 취소할 수 없는 미팅이 생길 때가 있어요. 그때마다 저한테 시간 나면 같이 미팅에 참석해달라고 부탁해요.” 가끔 노동명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67화

    이혜진은 이경혜의 말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언젠가 세계 각지에서 저의 브랜드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언니, 그날이 언젠간 꼭 올 거야.” 하예정은 언니한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녀는 하예진이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경혜도 웃으며 말했다. “이씨 가문의 딸은 하나같이 다 대단하단다.” 그중 장녀의 능력이 제일 출중했다. 몇십 년 전 거의 멸문할 뻔한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하예진은 이경혜 동생의 장녀였을 거다. 이씨 주 가문의 맏딸은 이제껏 다들 능력이 출중하였다. 혹여 외동딸이라 할지라도 어느 누구한테 뒤처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윤미 그녀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양의 탈을 뒤집어쓴 늑대다. 현재도 이씨 가문의 대부분 이들이 그녀의 나약한 겉모습에 속고 있다. 그런 그녀의 진짜 모습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녀의 친엄마인 이씨 가주뿐일 거다. 하예정은 입을 뻥긋거리다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니는 해낼 만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권력을 추구하는 길이 치열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두 세대 간의 원한이 얽혀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씨 가주 역시 잔혹하기 그지없다. 친언니가 그녀를 업어 키우다시피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친언니의 일가를 몰살하려 하였고 두 조카딸마저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다행히 그녀의 엄마와 큰이모의 운이 좋아 살해당하지 않았다. 보육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지만, 살아있는 것이 어딘가. 그녀의 엄마는 나중에 입양된 후에도 많은 고생을 하였다. 그러다가 아빠한테 시집간 후에야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하예정 기억 속 부모님은 서로 극진히 은애하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가 연이어 두 딸만 낳았다고 탐탁지 않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두 딸한테 단 한 번도 싫은 티 낸 적 없고 남들처럼 몰래 아들을 낳으려 하지도 않았다. 부모님은 그들의 모든 사랑을 두 자매에게 쏟아부었다. 그 교통사고만 없었다면 부모님은 금실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하였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68화

    이경혜는 방금 하예정이 입을 달싹이는 모습을 보지 못했지만 하예진은 아니었다. 그녀는 동생이 강성 이씨 가문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리라고 짐작하였다. 자매가 밖으로 나가니 홀에는 성문철, 전태윤 그리고 예준하만 남았다. 전씨 할머니는 전태윤 부부를 따라 병원에 왔으나 성씨 가문에는 따라오지 않았다. 전태윤은 사람을 시켜 할머니를 리조트로 돌려보냈다. 전태윤은 전씨 할머니가 도중에 다른 곳에 들릴지 말지를 알 길이 없다. 설사 알았다 해도 관여할 수 없다. 전씨 할머니는 조용히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는 그런 노인이다. 세 사내는 차를 마시며 사업 이야기를 나눴다. 본채에서 나와 계단에서 내려올 때 하예진이 하예정을 부축하려고 하자 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 “언니, 나 아직 세 개월도 안 되어서 몸에 아직 아무런 변화도 없어. 그저 얼마 전에 입덧하니까 내가 확실히 임신했구나 하고 실감이 갔을 뿐이야. 지금은 잘 먹고 잘 자요. 그러니까 굳이 부축해 줄 필요는 없어.” 하예진도 웃었다. “어떻게 한 임신인데, 조심할수록 좋지. 특히 첫 세 개월은 더더욱 조심해야 해. 그리고 예전에 내가 수빈이를 임신했을 때 너도 날 이렇게 보살폈었잖아.” “시간 참 빨리 지나간다. 언니가 수빈이를 임신한 게 엊그제 일 같은데 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세 살이 넘었어.” “그러게, 시간 참 빨리 간다. 예전에 울음보였던 네가 벌써 한 아이의 엄마가 된다니. 너도 어른이 되어가고 나도 점점 늙어가네.” 하예진의 말에 하예정이 발끈하며 말했다. “언니가 늙었다니, 이제 겨우 30대 초반인데. 지금 사람은 다 장수해서 이후에 아마도 60대 이후에나 퇴직할 수 있을 거야. 언닌 아직 젊거든.” 그녀는 다정하게 언니의 팔짱을 끼고 언니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스스로 늙었다고 하지 마. 언닌 나보다 5살 많잖아. 언니가 늙었으면 나도 늙어가고 있다는 거겠지. 하하하, 우린 아직 젊었어.” “그래, 그래. 우린 아직 젊어. 우린 아직 해야 할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69화

    하예진은 잠시 멈칫하다가 말을 이어갔다. “윤미 씨도 지금 몹시 힘든데 갑자기 돌아간 우리는 더 말할 것도 없지.” 이윤미는 심지어 지금 이씨 가문 가주의 딸이다. 만약 그녀가 바꿔치기 당하지 않았고, 어렸을 적부터 이씨 가문의 후계자로 배양되었다면, 계승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지난 20여 년간을 집사의 집에서 커왔다. 받은 교육이나 견식 그 어느 것 하나도 이씨 가문과 비길 수 없다. 이윤미가 이씨 가문으로 돌아갔지만, 가짜 딸인 이윤정은 계속 이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로 남아있다. 그러니 외부인의 눈에는 이씨 가문 일가가 이윤정을 편애하는 것처럼 보였다. 필경 20여 년을 함께한 감정이 있으니 말이다. 이씨 가주는 이윤정이 가짜 딸인 것을 모르고 그녀를 성심성의껏 키웠다. 이윤정이 특별히 출중하지 않더라도 방금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이윤미보다는 나았다. 이씨 가문 사람들은 이윤정이 커가는 모습을 봐왔다. 이씨 가문으로 돌아온 지 2년도 채 안 되어서일까, 이윤미는 아직 이씨 가문에 제대로 발을 붙이지 못하였다. 게다가 이씨 가문 가주가 이윤미를 대하는 태도도 별로 좋지 않았다. 이윤미를 자주 꾸짖었고 이윤정을 편애하는 듯하였다. 이런 행동들이 이윤미가 가주 자리에 오르지 못할 거라는 느낌을 주었다. 하예정이 말하였다. “만약 언니가 이씨 가문을 물려받는다면 우리는 당연히 언니를 도울 거야. 게다가 난 언니의 능력을 믿어. 자신감을 가져, 언니는 해낼 수 있어!” “만약 언니가 진짜 가주가 되면 우빈이한테 여동생 하나 낳아줘야 해. 만약 동명 씨가 괜찮다고 결혼을 고려해 봐도 좋을 것 같아. 다만 노씨 가문에서 그들의 손녀가 엄마의 성을 따르는 것을 동의할진 모르겠네.” 하예진은 얼굴을 붉히며 동생한테 화난 척 말하였다. “김칫국 그만 마셔. 내가 이씨 가문을 물려받을지 말지는 아직 미지수야. 내가 말했다시피 윤미 씨 꽤 괜찮아. 윤미 씨도 지금 가주의 직무를 배우고 있잖아. 비록 윤미 씨의 엄마가 바로 우리 외할머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70화

    만약 별로인 사람한테 시집간다면 그건 혼자 살기만 못하다. 사람마다 사는 방식이 다른 법이다. “나와 태윤 씨의 결혼식에서 이씨 가문 가주를 보았어. 관성에 온 뒤 이내 떠나가지 않더라고. 이 가주가 큰이모를 만나러 갈 줄 알았는데 지금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데도 아무런 미동도 없어.” 하예정은 전에 이 가주를 본 적이 없다. 결혼식에서 전태윤이 그녀한테 알려주었다. 이 가주를 불러 결혼 축하주를 마시게 한 건 하예정의 계획이었다. 그녀는 큰이모가 이 가주의 얼굴을 확인해 보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설사 이경혜와 이윤미가 친자확인 검사를 했을지언정 말이다. 반드시 반복적으로 확인하여야 한다. 복수를 하려면 당사자의 얼굴 정도는 확실히 알아둬야 하기 마련이다. “도둑이 제 발 저려서일 수도 있고, 이미 돌아갔을 수도 있어.” 하예진은 동생의 결혼식 일로 바쁘다 보니 이 가주한테 신경 쓰지 못하였다. 그녀는 심지어 동생의 결혼식에서 이 가주를 보지도 못하였다. “난 이 가주가 큰이모와 외할머니를 조사하고 있는 걸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하예정이 추측하며 말했다. “전임 가주의 두 딸이 관성에 있다는 소문이 강성에 쫙 퍼졌어. 윤미 씨도 큰이모를 찾아냈는데 이 가주처럼 총명한 사람이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이 가주가 얼굴을 드러내지 않잖아. 필시 조사를 하는 것이 분명해. 혹은 몰래 큰이모를 관찰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어. 그리고 우리 둘도 말이야. 나는 아빠를 닮아서 이 가주가 피로연에서 나를 봤어도 아무런 생각도 안 들었을 거야. 하지만 이 가주가 언니를 보았다면 얘기가 달라지지.” 하예정은 아빠를 닮았고 하예진은 엄마를 많이 닮았다. 이경혜가 말하기를 그녀들의 엄마는 외할머니를 많이 빼닮았다고 한다. 큰이모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반반씩 닮았다. 그래서인지 이경혜와 이윤미의 얼굴은 서로 약간 닮았다. “며칠 뒤에 난 강성으로 가서 그곳에서 시장조사를 할 생각이야.” 하예진은 자신의 계획을 실행할 작정이다. 이후에 이씨 가문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71화

    하예진은 하예정의 이마를 가볍게 찌르며 그녀한테 말했다. “태윤 씨도 너를 걱정하고 관심해서 그러는 거잖아. 게다가 매번 너의 잘못일 때에만 나한테 이르는 거야. 이런 건 고자질이 아니지. 태윤 씨가 널 관심하지 않는다면 네가 뭘 하려 하든 상관도 안 하려 할걸.” 하예정은 이내 실실 웃으며 대답했다.“응응, 우리 집 태윤 씨가 제일 좋아. 언니 그만 말해, 내가 잘못했어. 언니 말이 맞아. 그건 고자질이 아니라 나를 향한 관심이야.” “맞는 말이잖아. 뭐라고 몇 마디 하려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아.” 하예진은 또다시 동생의 이마를 찔렀다. “내가 태윤 씨랑 말했어. 너를 제어 못 할 때에는 나한테 일러라고. 난 너를 컨트롤 할수 있으니까.” 하예정은 장난스럽게 혀를 내밀었다. 자매 둘은 성씨 가문의 정원에서 거닐면서 두런두런 대화를 나눴다. 대화가 끝나고 그 둘은 곧 집안으로 돌아갔다. 얼마 안 가 이경혜와 성소현 두 모녀는 각종 도시락통을 싸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예준하가 두 모녀를 위해 운전하였고 성문철은 이경혜의 지시대로 집에 남아 조카사위를 접대하였다. 유청하와 그의 아들이 건강한 것을 본 뒤 자매 둘은 성씨 가문의 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떠났다. 하예진은 하루 레스토랑으로 돌아갔고 하예정은 전태윤과 함께 서원 리조트로 돌아갔다. 그 시각 어느 감옥의 대문 앞에서 여운별이 감옥에서부터 나왔다. 그녀는 나오자마자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하늘은 무척 푸르렀고 공기는 상쾌하기 그지없었다. 햇빛이 강하긴 하였지만 그녀는 그런 햇빛마저 좋았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가씨한테 감옥에서의 하루하루는 일 년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감옥생활을 열심히 하여 감형을 받았다. 방금 조기 출소하여 내년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되었다. 당시에 그녀는 사람을 시켜 하예정의 차를 부순 뒤 그녀를 한바탕 두들겨 패려고 하였다. 그러나 하예정이 무술을 할 줄 알아 성공하진 못하였다. 후에 그녀의 부모님이 하예정한테 새 차를 배상하였다. 여운별은 서로 합의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472화

    절친은 고사하고 그녀의 친척마저 마중 나오지 않았다. 여운초가 사업을 손에 장악한 것을 보고 그녀의 아부를 떨러 간 것은 아닐까? 이제 감옥에서 나왔으니, 여운별은 가문의 사업을 다시 가져올 것이다. 그녀의 아빠가 경영했던 기업을 한낱 장님한테 빼앗길 수는 없다. 게다가 눈조차 보이지 않는 사람이 회사를 관리할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어쩌면 민 대표는 그저 여운초를 따르는 척하고 있는 중일 수 있다. 그녀와 그녀의 부모 모두 감옥에 들어가고 또 학교에 다니는 남동생이 있기에 할 수 없이 여운초를 도왔을 것이다. 지금 그녀가 감옥에서 나왔으니 민 대표는 어쩌면 그녀의 편에 돌아설지도 모른다. 민 대표는 그녀의 아빠가 배양한 사람이니 여운초를 진심으로 도울 리가 없다. 여운별은 몇 걸음 걸고 멈춰 섰다. 두 대의 차가 천천히 다가오더니 그녀의 앞에서 멈췄다. 5, 60대 돼 보이는 낯선 늙은 얼굴이 그녀의 눈 안에 들어왔다. 사실 별로 늙진 않았으나 20대 초반인 여운별과 비기면 늙은 축에 속했다. “둘째 아가씨, 오늘이 출소일인 것을 알고 특별히 마중 왔어요.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여운별은 제멋대로인 성격에 총명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바보는 아니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모르는 사람의 차에 탈 리가 없다. 그녀는 눈앞의 늙은 여인을 자세히 살폈다. 정말로 모르는 얼굴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면목 있는 사람 같지 않았다. 그녀의 친척도 아닌 것 같았다. “누구세요?” 여운별이 경계하며 물었다. 그녀는 조기 출소하였다. 방금은 그저 절친과 친척이 그녀의 마중을 오지 않았다고 푸념했을 뿐이다. 사실 그 누구도 그녀가 출소한다는 것을 모른다. ‘이 여자가 어떻게 안 거지?’게다가 특별히 마중 온 거라니. ‘누가 보낸 거지? 혹시 엄마가 바깥에 다른 세력을 가지고 있나?’“둘째 아가씨는 제가 누군지 신경 쓰실 필요 없어요. 제가 아가씨의 복수를 도울 수 있다는 것만 아시면 돼요. 동시에 저도

최신 챕터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7화

    정현숙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자 여운별은 자신의 큰고모 여미란에게 전화를 걸었다.여미란이 전화를 받지 여운별이 입을 열었다.“큰고모, 제 물건을 돌려받았어요. 제가 지금 돈이 있으니 고모께서 저에게 아파트 한 채를 찾아 세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제가 그곳에 잠시 머물다가 운초에게 소송을 걸어 재산을 많이 분배받으면 그때 큰 별장을 구매할 거예요.”여운별이 그녀의 물건을 가져갔다는 말에 여미란은 바로 물었다.“들어갔어? 들어갔으면 왜 그 집에서 살지 않고. 별장에 살면 얼마나 좋아. 세 들어 살면 돈도 따로 나가야 하는데.”여운별은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제야 말을 이었다.“우리 일단 만나요. 생각처럼 쉽지 않더군요. 제가 지금 차에 기름 넣으러 가야 해요. 그리고 고모 찾으러 갈게요. 둘째 고모와 사촌 오빠들에게 점심에 제가 밥을 사드린다고 전해주세요. 요 이틀 동안 사촌 오빠들 덕분에 잘 지낼 수 있었어요. 제가 성격이 나쁘고 제멋대로지만 배은망덕한 사람은 아니에요. 저는 저에게 잘해주신 사람들을 모두 마음에 담아두거든요.”“지금 제가 좀 초라하긴 하지만 제가 우리 재산을 되찾으면 절대로 고모들께 푸대접하지 않을 거예요. 제가 반드시 고모들을 도와 지난날처럼 부자 생활을 할 수 있게끔 도울 거에요.”그림의 떡은 누구나 다 그릴 수 있었다.여운별도 그림의 떡으로 두 고모를 달래려고 했다.그리고 그녀가 정말 소송에서 이겨 자신의 재산을 가질 수만 있다면 적어도 수백억의 재산을 가질 수 있다고 믿었기에 두 고모의 집안에 돈을 조금 주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촌 오빠들을 도와 일자리를 하나 더 마련해주겠다고 생각했다.여운별은 회사에 관한 일을 잘 몰랐기 때문에 여씨 그룹으로 돌아가면 지인에게 회사 일을 도와달라고 해야 했다.두 고모 댁의 사촌 남매는 항상 그녀에게 잘 대해주었다. 심지어 사촌 남매들이 그녀에게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그녀에게 잘해줄지라도 여씨 그룹을 그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누가 뭐라 해도 사촌 형제들은 여씨 그룹에서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6화

    여운별은 필사적으로 그 현금을 보호하려고 했지만 혼자서 두 명의 하인의 힘을 당해낼 수 없었다.여운초가 어디서 고용한 하인들인지 힘이 엄청나게 컸다.수 억 원의 현금들은 그렇게 모두 빼앗겨 버렸다.“여긴 내 집이야.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 전부 내 재산이라고. 운별아, 방문을 열어줘서 고마워. 네 그 가방은 내가 안 뺏을게. 너에게 주는 보수로 생각해. 방문을 열어준 대가로 말이야.”여운별은 화가 나서 여운초를 목 졸라 죽이고 싶었다.분명히 여운별이 돈을 주고 사 온 가방인데 여운초가 뻔뻔하게도 여운별에게 보수로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자꾸 노려보면 가방까지 빼앗을 거야. 자, 이제 너 스스로 나갈래? 아니면 내가 사람 시켜 내쫓을까?”여운초는 가벼운 미소를 지었지만, 그녀의 말은 여운별의 귀가에 얼음처럼 차갑게 들렸고 여운별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두 고모는 모두 여운초가 정말 지독하다고 말했다.여운별은 이제야 깨달았다. 과연 가장 지독한 사람은 여운초였다. 자매의 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내쫓을 필요 없어. 나 혼자 갈 거야. 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너 혼자만의 것이 아니야. 기다려. 내가 반드시 나와 내 부모님의 재산을 되찾을 테니.”여운별은 자신의 가방을 꼭 껴안고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갔다.그녀는 재산을 나누어 가지기 위해 소송을 하려고 계획했다.여운초는 피식 웃었다. 그녀는 여운별이 소송을 걸고 재산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았다.여씨 가문의 모든 것은 이미 여운초가 단단히 장악하고 있었다.여운별이 소송을 걸어 그녀 부모님의 재산을 가져간다고 해도 여운초는 그 불법 회사만이 여운별 부모님의 재산이라고 알려주려고 했다.그리고 그 불법 회사들은 이미 차압당했고 나머지 차압 당하지 않은 회사의 주식은 대부분 여운초의 것이다.여운별은 부분적인 재산을 여천우에게 주려고 했다. 정말 여운별에게 재산이 차려지게 된다 해도 여운별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여운초는 그 사실을 여운별에게 서프라이즈 선물로 남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5화

    여운별은 갑자기 멍해졌다.그 별장은 정말 여운초 것이었다!여운별의 가족이 확실히 여운초의 별장을 차지하고 있었다.여운별은 여씨 가문에도 다른 집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만 평방수가 이 별장만큼 크지 않았다. 한 가족이 그 별장에 사는 것이 익숙하기도 했고 게다가 여운초가 집에서 존재감이 낮았기에 하인조차도 그녀를 괴롭혔다. 누가 이 별장이 여운초의 소유라는 것을 누가 상관했겠는가!여운초는 손을 뻗어 여운별의 손에서 부동산 증명서를 가져갔다.그리고 집사에게 전화해서 지시했다.“사람을 데리고 올라와서 여운별을 치워주세요.”“여운초, 너... 누가 이 별장이 너의 명의라고 알려줬어? 부동산 소유증에 적힌 이름은 분명 우리 엄마야. 우리 엄마의 별장이라고. 다 내는 거야. 나가야 할 사람은 너야.”여운초는 웃을 듯 말 듯 하며 여운별을 바라보았다.“운별아, 난 정 선생님 덕으로 앞을 볼 수 있게 됐어. 내가 글씨를 모르는 줄 알고 있었어? 이 부동산 소유증에는 분명 내 이름이 적혀있잖아. 네 가족은 내 집에 살면서 집세를 한 푼도 주지 않았어. 네 방에 있는 물건들은 가져가지 마! 네가 20년 동안 여기에 산 집세로 삼을게.”여운별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여운초, 앞이 보이는 거야?”여운초가 뜻밖에도 시력을 회복했다.그렇게 많은 의사가 그녀의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정 선생님이라는 사람이 여운초의 눈을 정말로 치료해 주었다는 말인가!그럼 여운초가 보이지 않는 척 한 거였다.“여운초, 거짓말쟁이!”아무리 어리석어도 이 정도 되면 깨달았을 것이다.여운초는 여운별에게 시력을 회복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고 여운별이 아직도 여운초가 앞이 보이지 않는 줄로 착각하게 했다. 그리고 여운별이 부모님 방의 문을 열고 금고의 문을 열게 하여 그 비밀번호들을 알아내려고 계획했다.여운별이 무방비 상태로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 여운초가 옆에서 지켜볼 수 있게끔 내버려 두었으니 아마 여운초도 그 비밀번호를 기억했을 것이다.여운초의 기억력은 훌륭했다.앞이 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4화

    여운초는 몸을 돌려 차를 더듬으면서 다시 차에 올라 운전 기사에게 말했다.“집 앞까지 데려다주세요. 운별이가 나를 따라오게 하세요.”여운별은 여운초가 차로 돌아갈 때 차를 더듬는 모습을 보더니 그제야 조금 전의 의심을 떨쳐버렸고 여운초가 아직도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믿었다.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여운별은 별장으로 들어가서 일단 자신의 휴대전화와 은행 카드를 가지려고 계획했다.몇 분 후.여운초 자매는 앞뒤로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별이 앞에 서서 걸어갔다. 그녀는 여운초가 갑자기 마을 고쳐먹고 사람을 시켜서 자신을 쫓아낼까 봐 걱정했다.여운초눈 지금 여씨 가문 별장의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사람으로 바꾸었다. 이 사람들은 절대로 여운별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서둘러 자신의 물건을 가졌다.여운초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길을 가던 중간에 전이진의 전화도 받았고 계단에서 멈추어 전이진과 전화 통화도 하고 있었다.한참 동안 전화를 하고 통화를 끊은 뒤에야 여운초는 위층으로 올라갔다.여운초가 2층으로 올라가자 여운별이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여운별은 그녀가 감옥으로 들어가기 전에 산 새로운 에르메스 가방을 팔에 끼고 있었다. 묻지 않아도 여운별은 방에 들어가서 그녀의 물건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요 며칠 동안 핸드폰과 돈이 없어서 꽤 고생했을 것이다. 여운초는 반짝이는 눈으로 여운별이 그 물건들을 가지는 것을 지켜만 보았다. 그 카드는 이미 여운초에 의해 정지되었기 때문에 여운별이 밖에 나가서 돈을 쓰려 해도 쓰지 못할 것이다.여운별은 아직 젊고 직업도 없었기에 수입도 없었다. 그녀의 부모는 카드를 회사 이름으로 걸어놓고는 매달 그 카드에 용돈을 넣어주어 여운별이 쓰도록 했다.여운초는 여씨 가문을 이어받자마자 여운별의 은행 카드를 정지시켰다.여운별은 의기양양하여 여운초를 보면서 큰 소리로 말했다.“장님, 좀 있다가 알게 될 거야. 누가 이 집에서 나가야 할지.”여운초는 담담하게 대답했다.“부동산 소유증을 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3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을 작성하셨어. 결혼 전 개인 재산은 모두 나에게 남겨주신다고. 그런데 네 어머니가 내가 어리다고 괴롭히면서 내 재산을 차지하셨지. 그리고 네 어머니와 우리 아버지의 공동재산의 절반은 네 어머니가 이미 가져가신 지 오래야.”여운초의 친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여운초는 겨우 두 살이었지만 그녀의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할 때 많은 사람이 현장에 있었다.많은 사람은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젊은 나이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여준희는 여운초의 친아버지가 여운초를 너무 예뻐해서 어린 나이에 미리 유언장을 작성했다고 말했다.여운초의 아버지는 결혼 전 개인 재산과 결혼 후 부부 공동재산의 절반을 전부 여운초에 물려주었다.이 별장은 여운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여운초 아버지의 신혼 별장으로 사주신 것이기에 당연히 여운초의 아버지 혼전 재산으로 그녀에게 남겨지는 것은 당연했다.그리고 여씨 그룹의 주식은 모두 아버지의 혼전 개인 재산이었기에 여운초에 물려주는 것도 마땅했다.과거의 여씨 가문은 지금처럼 재산이 많지 않았지만 가난하지도 않았다.여운초의 아버지의 개인 재산 가치가 지금까지 몇 배나 올랐는지 모른다.여운별은 여운초의 반박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이 줄곧 살던 집은 여운초의 집이었다는 사실을 여운별은 전혀 몰랐다.여운초의 부모님도 이런 사실을 여운별에게 알려준 적 없었다.이렇게 큰 별장이 뜻밖에도 여운초 개인 소유였다!한참 만에 이성을 되찾은 여운별은 그제야 의아해하면서 말했다.“그럴 리가! 내가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어. 여기가 내 집인데 언제 네 집으로 변했어? 거짓말하지 마. 우리 별장을 차지하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지 말란 말이야!”“네 부모님 방문의 비밀번호는 알고 있지? 단언컨대 부동산 소유증이 네 부모님의 금고에 놓여 있을 거야. 금고를 열고 꺼내 보면 알 수 있을 거야.”여운초는 친아버지가 유언장을 작성했다는 것을 알았지만 여씨 가문의 별장의 부동산 소유증이 그녀의 손에 있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2화

    여운별은 예전에도 당한 적 있었다.여운초는 이전에 추미자의 강박적인 요구로 인해 집안일을 많이 하면서 힘이 세졌다.여운초가 손을 놓지 않자 여운별은 다른 손을 뻗어 여운초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여운초는 고개를 숙여 여운별의 손등을 힘껏 물었다.여운별을 너무 아픈 나머지 돼지 잡는 듯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여운초! 언니, 언니. 욕 안 하고 안 때릴게. 놔. 손 놔. 아파!”여운별은 아파서 내내 사정했다.여운초는 여운별이 그렇게 한참을 용서를 빌다가 그제야 손을 놓고 여운별의 손에서 입을 뗐다.여운별의 손은 이내 움츠러들었고 계속 떨고 있었다.그녀의 손등은 여운초에게 물려 핏자국이 났다.잡힌 손목도 빨갛게 자국이 남았다.여운초가 언제 동작이 이렇게 민첩했던가!놀랍게도 여운초가 여운별의 손목을 정확하게 잡고 손등을 물어뜯었다.여운별은 눈물을 글썽이며 차에 탄 언니를 원망스럽게 노려보았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만 있다면 여운별은 진작에 여운초를 눈빛으로 수없이 베어버렸을 것이다.“여운초! 여긴 내 집이야. 난 집에 갈 거야. 네가 뭔데 집안 하인들을 다 바꾸고 나를 들여보내지 않는 거야?”여운초는 차에서 내렸다.그녀는 차에서 내린 뒤, 차를 에돌아 여운별 앞으로 다가갔다.여운초가 더듬지 않고 자연스럽게 걷는 모습을 본 여운별은 멍하니 여운초를 바라만 보았다.‘설마 여운초가 눈이 보이는 거야? 고모가 말하길 전이진이 어떤 신의의 제자를 청하여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었다고 들었는데 그 신이의 제자가 이렇게 단 기간 내에 여운초의 눈을 치료해 주었단 말인가! 실력이 이렇게 대단했다고?”여운초가 10년이나 앞을 보지 못해서 여준희와 여기저기 의사를 찾아다녀도 눈을 치료하지 못했는데 신의의 제자가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눈을 치료해 주었다는 생각에 여운별은 무척 놀랐다.여운별은 탐색하듯 손을 뻗어 여운초의 눈앞에서 흔들거렸다.여운초는 그녀를 조용히 바라보았다.“여전히 똑같네. 안 보이지?”여운초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여운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1화

    경비원은 여운별이 문 앞에서 소란을 피우는 것을 듣고 집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고 집사가 대답했다.“여운별 씨가 더 떠들면 쫓아내요.”“알겠습니다.”최성욱은 그 상황을 보더니 김양훈을 꾸지람했다.“왜 또 운별이를 저렇게 소란피우게 만들어. 전씨 가문의 사람들을 건드리면 우리한테 좋을게 하나도 없다는 걸 알잖아.”김양훈은 격분하며 대답했다.“뭐가 두려워? 회사도 집도 차도 없는데 우리를 어쩌지도 못할걸. 우리가 잃을 일자리가 있어? 안 되면 쓰레기 수거하러 가도 돼. 요즘 그런 일도 돈을 잘 번다고 하던데.”최성욱이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나중에 쓰레기 수거도 못 할까 봐 걱정이야. 전씨 가문의 사람들 수법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가서 운별이를 데리고 산에서 내려가자. 저렇게 소란을 피우게 놔두지 말고.”김양훈은 입을 오므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운별이를 이용해 운초와 싸울 궁리나 하자. 운별이가 여씨 가문의 딸이니 우리 조카들은 그들 친딸과 재산을 다툰다 해도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거야.”최성욱의 말을 들은 김양훈은 그제야 최성욱과 함께 여운별의 입을 막고 강제로 끌고 갔다.두 형제는 여운별을 끌고 산에서 내려갔다.여운별은 두 남자보다 힘이 약했기에 그렇게 한참을 끌려갔다. 그러다가 여운별이 그들을 따라 내려가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비로소 그녀를 풀어주었다.여운별은 자신이 지금 두 사촌 오빠들에게 챙겨줄 이익이 없어 사촌 오빠들도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을 알았기에 얌전히 그들을 따라갔다.여운별이 서원 리조트에 가서 난리를 피운 사실을 명해은도 알고 있었다.여운초가 여운별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여운별이 입구에서 난리를 피우게 내버려 두었다. 몇 분 후면 포기하고 돌아갈 거라 믿었다.즐거운 주말은 이내 지나갔다.월요일이 곧 다가왔다.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기던 전태윤 일행은 일요일 저녁에 리조트에서 시내로 돌아왔다.새벽 7시 반, 여운초는 차를 타고 꽃집에 가려고 준비했고 오후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50화

    여운별은 화가 나서 몸을 돌려 김양훈의 뺨을 후려갈겼다.짜악!김양훈의 얼굴은 화끈거렸다.그는 생각도 하지 않고 되받아쳐 여운별의 얼굴을 떼렸다.여운별은 김양훈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어려서부터 사촌오빠들과 사촌 언니들은 여운별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했고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었기 때문이다.사촌 남매는 물론이고 두 고모도 그녀에게 잘 보이려고 애썼다.여운별이 부모님이 가장 아끼는 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여 여운별은 김양훈이 감히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그녀는 맞은 얼굴을 가리고 믿을 수 없다는 듯 김양훈을 노려보며 말했다.“감히 날 때리다니!”김양훈이 바로 욕설을 퍼부었다.“네가 아직도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인 줄로 알아? 퉤! 넌 단지 감옥살이하는 여자일 뿐이야. 더는 고상한 여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가 아니라고!”“잘 들어! 네 엄마는 감옥에서 살아서 나올 수 없어! 네 어머니가 감옥 안에서 표현이 너무 안 좋아서 2년 유예기간이 끝나면 바로 사형 집행을 받을 거야. 네 아버지가 살아서 나올 수 있다고 해도 십여 년 후일 텐데.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는데, 네 아버지가 예전처럼 잘 살 수 있을 거라 믿어?”“네 부모님이 내 작은외삼촌을 죽였어. 이제 여운초의 세력이 강해졌으니 절대로 너희들을 행복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네 아버지가 나오더라도 운초는 네 아버지를 괴롭힐 수많은 방법을 가지고 있거든. 네 부모님이 널 지지해 주시기를 바란다면 꿈 깨!”“여기가 어떤 곳인지도 안 보여? 감히 전씨 가문의 구역에서 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을 장님이라고 욕해? 뭐? 천한 년? 죽고 싶으면 우리 둘을 끌어들이지 마! 우린 죽고 싶지 않으니까.”“넌 아직도 여운초가 예전에 네가 그 여운초라고 생각해? 예전부터 네가 운초를 괴롭히면서 그녀한테서 아무런 이득도 못 얻더니 정말 네가 대단하다고 생각한 건 아니지? 우리가 너에게 양보한 것은 단지 너의 부모님께 잘 보여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는 것일 뿐이야.”“아직도 상태를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2549화

    이러한 사실들은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여운초를 몰랐을 때 여운초가 여씨 가문에서 어떤 날을 보냈는지, 여운별이 여운초를 어떻게 대했는지 잘 몰랐다. 그러다가 진실을 알게 된 후로 여운별이 평생 감옥에 갇혀 나오지 못하기를 바랐다.따라서 여운초가 여운별을 상대할 때 모두는 여운초가 지나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오히려 정도가 너무 가볍다고 여겼다.전이진은 약혼녀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그녀를 지지했다. 여운초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는 그녀를 지지했다.지금으로 오기까지 여운초는 너무 고생했다.팔자가 세지 않았다면 여운초는 오늘까지 살 수 없었을 것이다.여운초가 여운별을 괴롭히려고 하는 것과 추미자 모녀가 여운초에게 한 짓을 비교하면 여운초의 행동이 아주 가벼운 복수에 불과했다.여운초는 전이진을 흘겨보며 웃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전이진의 손을 맞잡았다.그녀는 쉽게 쓰러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또 쉽게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여운별은 사촌 오빠들과 함께 리조트 입구에서 회답을 기다리고 있었다.밖에 에어컨이 없어서 경비실 입구에 앉아있는데 햇살이 너무 뜨거워 여운별은 너무 덥다고 느꼈다.사람은 더우면 마음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여운별은 초조해하면서 투덜댔다.“물음 하나만 물었는데 왜 이렇게 답장이 안 와? 이게 무슨 X 같은 날씨야! 11월인데 아직도 이렇게 덥다니.”“조금만 더 기다려. 곧 답장이 올 거야. 관성 날씨는 원래 이렇게 더워. 음력으로 11월이 되어야 덥지 않을 거야.”내년 양력 2월이면 설이 다가온다.하지만 관성에서는 설날에도 춥지 않았다.“여운초가 일부러 늦게 답장하는 것 같아. 햇볕에 쬐어 죽으라고 괜히 늦게 답장하는 것 같아.”이렇게 햇볕을 쬐는 줄 알았으면 양산을 가지고 올 걸 그랬다.여운별이 화를 내려고 할 때 경비원이 경비실에서 나와 미안한 표정으로 여운별에 말했다.“우리 둘째 사모님께서 운별 씨를 만날 시간이 없다고 하니 어서 돌아가세요.”여운별은 벌떡 일어나 예쁜 얼굴에 분노한 표정을 지으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