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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67화

Author: 고능비
이혜진은 이경혜의 말의 뜻을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언젠가 세계 각지에서 저의 브랜드를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언니, 그날이 언젠간 꼭 올 거야.”

하예정은 언니한테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녀는 하예진이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이경혜도 웃으며 말했다.

“이씨 가문의 딸은 하나같이 다 대단하단다.”

그중 장녀의 능력이 제일 출중했다.

몇십 년 전 거의 멸문할 뻔한 그 사건만 없었더라면 하예진은 이경혜 동생의 장녀였을 거다. 이씨 주 가문의 맏딸은 이제껏 다들 능력이 출중하였다.

혹여 외동딸이라 할지라도 어느 누구한테 뒤처지지 않았다.

예를 들면 이윤미 그녀도 만만치 않다. 그녀는 양의 탈을 뒤집어쓴 늑대다. 현재도 이씨 가문의 대부분 이들이 그녀의 나약한 겉모습에 속고 있다. 그런 그녀의 진짜 모습을 꿰뚫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녀의 친엄마인 이씨 가주뿐일 거다.

하예정은 입을 뻥긋거리다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언니는 해낼 만한 능력이 있다. 하지만 권력을 추구하는 길이 치열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두 세대 간의 원한이 얽혀있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이씨 가주 역시 잔혹하기 그지없다. 친언니가 그녀를 업어 키우다시피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친언니의 일가를 몰살하려 하였고 두 조카딸마저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다행히 그녀의 엄마와 큰이모의 운이 좋아 살해당하지 않았다. 보육원에서의 생활은 힘들었지만, 살아있는 것이 어딘가.

그녀의 엄마는 나중에 입양된 후에도 많은 고생을 하였다. 그러다가 아빠한테 시집간 후에야 안정적이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다. 하예정 기억 속 부모님은 서로 극진히 은애하였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엄마가 연이어 두 딸만 낳았다고 탐탁지 않아 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두 딸한테 단 한 번도 싫은 티 낸 적 없고 남들처럼 몰래 아들을 낳으려 하지도 않았다. 부모님은 그들의 모든 사랑을 두 자매에게 쏟아부었다.

그 교통사고만 없었다면 부모님은 금실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하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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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운별은 여운초가 자신에게 미안한 짓을 했는데 왜 자신이 여운초에게 미안한 짓을 했다고 말하느냐며 마음속으로 불평했다.여운별은 지금 자신이 괴롭힘을 당해도 자신을 위해 변명할 수 없었다. 여운초는 이미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었다고 생각했다.바깥사람들은 여운초가 부드럽다고 말하고 있었다. 비록 계속 괴롭힘을 당하면서 여씨 가문에서 하인보다 못한 삶을 살았지만, 여운초의 타고난 기질은 여운별보다 더 귀티 나는 재벌가의 딸 같다고 수군댔다.그런데 누가 여운초의 속내를 꿰뚫어 볼 수 있겠는가! 그녀의 속마음은 악마보다 더 교활했다.문가희도 웃으며 말을 건넸다.“용씨 사모님, 들어가시죠.”문가희는 용씨 사모님을 별장 안으로 초대하면서 여운초의 손을 잡는 것도 잊지 않았다.여운초는 앞을 볼 수 있지만, 눈앞의 사물만 볼 수 있었다. 고도 근시인 사람과 마찬가지였기에 문가희는 여운초를 조금이라도 돌봐주어야 했다.비록 두 사람은 과거에 교제한 적 없었지만, 오늘 밤은 사람은 옛 친구처럼 친해졌다.문가희는 여운초와 친구가 되는 것을 좋아했다.여운별은 문가희가 여운초를 세심하게 돌보는 것을 보더니 질투심이 솟아올랐다.여운별을 따라온 두 명의 경호원은 그녀가 허점을 드러낼까 봐 걱정했다. 그들은 문가희 일행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틈을 타서 한 걸음 다가가 여운별을 가볍게 건드리며 참으라고 주의를 시키었다.여운별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바로 여운초와 하예정이었다.특히 여운초를 가장 원망했다.그녀는 심지어 여운초를 보자마자 달려들어 물어뜯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그녀의 신분은 용씨 사모님이었다. 그녀는 이 신분으로 밖으로 나올 때면 원한을 드러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미소까지 짜내야 했다.빌어먹을 장님이 아직도 그녀 앞에서 그녀의 험담을 하더라도 참아야 하느니라!여운초는 아마도 사람들 앞에서 여운별의 험담을 많이 했을지도 모른다.어쩐지 여운별이 예전의 친구들과 추미자의 친구였던 몇몇 사모님들과 연락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그녀의 휴대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5화

    여운별은 환하게 웃으며 문가희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녀와 악수했다.그리고 또 여운초를 바라보았다.문가희는 그녀에게 이렇게 소개했다.“이분은 제 친구 여운초예요. 여씨 가문의 큰 아가씨이자 전씨 집안의 둘째 사모님이기도 하죠.”여운별은 여운초에게 웃으며 인사했다.“전씨 가문의 둘째 사모님이었군요. 지난번 서점에서 본 것 같은데.”여운초는 부드러운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본 적 있죠. 용씨 사모님의 목소리가 제가 유난히 잘 알고 있는 사람이랑 많이 닮아서 인상에 깊었거든요.”여운별의 마음은 조금 긴장되었다.역시 여운초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여운별의 목소리였다.‘침착해야 한다. 침착! 절대 허점을 드러내면 안 되느니라! 여운초에게 간파당하면 태호 씨는 분명 화가 날 것이고 그가 화가 나면 나도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거야. 그리고 내가 두려울 게 뭐가 있어?’여운별은 마음속으로 그녀가 항상 여운초를 괴롭혔기 때문에 여운초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여운별은 의아한 척하는 모습으로 말했다.“제가 사모님 지인분과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느끼셨다고요? 그런데 우리 여태껏 딱 한 번 만나지 않았나요? 관성 중학교 입구에 있는 서점에서 만났을 적 있었던 것 같은데요. 제가 시동생 대신 연습 책 사러 갔거든요.”여운초는 여전히 부드럽고 듣기 좋은 목소리로 말했다.“용씨 사모님의 목소리는 제 여동생의 목소리와 특히 비슷하거든요. 만약 사모님의 얼굴을 보지 않고 단지 사모님의 목소리만 듣고 있다면 아마 저의 여동생으로 착각했을지도 몰라요.”여운별은 웃으며 말을 이었다.“그렇군요. 저와 사모님 여동생분이 외모도 많이 닮았나요?”“아니요. 얼굴은 전혀 달라요. 저의 여동생은 사모님만큼 아름답지 않거든요.”여운별은 마음속으로 심하게 욕했다.‘내가 너보다 훨씬 예쁘거든! 얼어 죽을 장님 같으니라고! 감히 내가 더 아름답지 못하다고? 누가 그래? 내가 아름답지 않다고? 나도 매우 예쁘거든!’“사모님의 몸매와 목소리는 제 여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4화

    결혼율이 낮으면 출산율도 낮아지는 법이다.국가가 수많은 정책을 내놓아도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의 열정을 불러 일을 킬 수 없었다.두 사람은 앞으로 걸어갔고 곧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대부분의 손님이 박 도착한 터라 문씨 가문의 야외 주차장에는 그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없었다.문씨 가문의 하인은 손님들에게 차를 별장 문 앞에 세우거나 길가에 세우라고 표현했다.길가에 주차된 차량은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아가씨.”문가희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하인이 불렀다.문가희는 방금 도착한 손님들에게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물은 후 하인들에게 손님을 별장 안으로 모시고 들어가라고 지시했다.그녀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용씨 사모님을 발견하지 못해 그 하인에게 물었다.“저 용씨 사모님은요?”“아직 차에 계세요. 방금 차를 주차하셨거든요.”하인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고급 차를 가리키며 문가희에게 대답해 주었다.차 안의 여운별은 여운초와 문가희를 발견했다. 그녀는 예전에 자주 추미자를 따라 연회에 참석하여 문가희를 수차례 만나본 적이 있지만 별다른 얘기를 나누어 보지 못했다. 하여 여운별이 문가희를 알아볼 수 있었지만, 문가희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예전에 연회에서 여운별은 감히 문씨 가문의 문가희와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문가희는 또 성소현의 절친이었기에 그녀는 거의 성소현과 함께 다녔다.‘근데 여운초가 어떻게 문가희와 함께 나올 수 있었지?’여운별은 속으로 중얼거렸다.예전에 여운별은 재벌가 딸들을 접촉하려고 해도 접촉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가 발밑에 계속 밟혀온 여운초가 문가희와 잘 지내는 모습을 본 여운별은 마음속의 질투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사모님. 감정을 잘 조절하세요. 오늘 밤 연회에서 사모님은 반 시간만 이 연회에 참석하시고 어떠한 결점도 드러내지 마세요.”용씨 가문의 경호원이 여운별에 차갑게 주의를 시키었다.여운별은 용태호의 악랄함을 떠올리며 얼른 대답했다.“알겠어요.”“내리세요.”경호원이 다시 말을 건넸다.문씨 가문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3화

    문가희는 미안한 마음으로 여운초에게 말을 건넸다.“운초 씨, 먼저 안에 들어가 계세요. 제가 가서 용씨 사모님을 뵙고 올게요.”여운초는 명해은 일행이 이미 양유미에 의해 화려한 별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주위의 사람들도 낯선 사람들을 보더니 다시 문가희에게 물었다.“가희 씨, 혹시 제가 가희 씨와 함께 용씨 사모님을 만나러 가도 괜찮겠어요? 제가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문가희는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요. 같이 가요. 그 용씨 사모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함께 보러 가죠. 저는 용씨 사모님이라는 분을 들어본 적 없어요.”문가희는 관성 상류 사회에서 정말로 용씨 성을 가진 사람들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심지어 그 사모님들도도 용씨 성을 가진 사모님들 들어본 적도 없었다.문가희는 정말 궁금했다.“제가 용씨 사모님을 한 번 본 있어요. 근데 제가 본 그 용씨 사모님과 오늘 밤 이분이 같은 사람 일지는 모르겠어요.”문가희는 여운초를 끌고 가다가 여운초의 말을 듣고 의아해하며 물었다.“만난 적 있다고요?”“네, 며칠 전 예정 씨의 서점에서 자신을 용씨 사모님이라고 자칭하는 사모님을 봤거든요. 20대 초반으로 나이가 아주 젊어 보였어요. 온몸은 화려하게 꾸몄고 예정 씨 서점으로 연습 책을 사러 가신 적 있거든요. 중학생인 시동생을 위해 연습 책을 사준다고 했어요.”문가희는 다른 말은 귀담아듣지 않았지만, 용씨 사모님의 나이에 관심을 가졌다. 그리고 감탄하며 물었다.“20대 초반에 시집갔다고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갔는지 확실히 좀 젊네요.”“제가 보기에는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것 같아요. 기껏해야 21살로 보였거든요.”여운별도 대학을 졸업하지 않았다.여운별의 학업 성적은 여천우큼만 좋지 않았다. 보통 대학에 겨우 붙었지만, 여운별은 가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추미자 부부도 여운별을 응석받이로 키웠고 또 집안 형편도 좋아서 설령 그녀가 좋은 학력이 없다고 해도 먹고 입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하여 여운별 마음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2화

    여운초의 마음속은 일찌감치 벽돌로 높이 싸여져 그깟 소문으로 그녀를 다치게 하지 못했다.두 명의 큰고모와 여운별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전씨 가문의 명성을 훼손하려 했지만 모두 실패로 마무리로 지어졌다.전이진이 무조건 그녀 곁에 서서 영원히 그녀를 믿고 지켜주는데 그녀를 다치게 할 수 있는 것이 또 뭐가 있겠는가!“맞아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쓸 필요 없어요. 예전에도 사람들이 소현의 험담을 하며 짖궂은 말들을 했잖아요. 근데 운초 씨도 소현이와 친해지고 보니 그 소문이 가짜인 걸 아셨죠? 그러니까 남들이 뭐라고 하든간에 신경쓰지 말아요. 다들 질투해서 그런거니까.”여운초도 맞장구쳤다.“네. 소현 씨를 질투하는 거죠. 소현 씨 헛소문도 엄청 많이 퍼졌잖아요.”다행히 성소현은 성격이 밝아서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제멋대로 행동했다.남들은 단지 성소현이 전태윤에게 구애할 용기가 있는 것을 질투할 뿐이다.미혼인 전태윤은 수많은 여성의 이상형이었지만 그녀들은 전태윤에게 구애할 자신이 없었다.성소현은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기에 공개적으로 전태윤에게 고백하고 추구했다. 성소현이 전태윤을 따라잡을 수 있든 없든 간에 그녀들은 질투심을 감추지 못하고 뒤에서 성소현의 험담을 하며 성소현의 명성을 손상시켰다.그리고 전태윤과 하예정의 부부 관계가 공개된 후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뒤에서 성소현를 비웃었는지 모른다.성소현과 하예정이 서로 맞서 싸우기를 바라고만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그녀들은 또 한 번 실망했다.성소현은 소탈한 성격이라 사랑에 빠져들었다고 해도 이내 그 불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그녀는 전태윤이 결혼한 것을 알고 즉시 단념하고 이제는 그녀만의 행복을 찾아 A시의 명문가 예씨 가문으로 시집갈 수 있게 되었다.예준하의 우수함은 관성의 업계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이에 대해 사람들의 부러움과 질투가 다시 일고 있었다.“아가씨.”뒤에서 하인의 외침소리가 들려왔다.문가희와 여운초는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무슨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1화

    “감사합니다.”여운초는 감사하다고 인사했다.양유미는 명해은에게 말을 건넸다.“해은 씨 며느리의 목소리도 너무 듣기 좋아요.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니까요. 당신 세 사람 모두 며느리가 생겼으니 행복하겠네요. 저는 며느리도 없고 사위도 없단 말이에요.”양유미는 고개를 돌려 자신의 두 아들과 딸 한 명을 바라보았다.막내아들은 아직 스무 살 남짓이 되어 내버려 둘 수 있지만, 장남과 딸은 모두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지만, 아직 장가도 시집도 가지 않았다.양유미의 딸 문가희는 마침 성소현의 절친이었다.양유미는 사교성이 좋아서 이경혜뿐만 아니라 명해은 일행과도 너무 잘 어울려 다니면서도 두 가문 사람들의 미움을 사지 않았다.문가희는 한때 신분을 숨기고 연애를 한 적이 있었지만, 상대방 남자는 적게 분투하고 빨리 출세하기 위해 다른 집 여자를 선택하고 문가희를 포기했다.하지만 그 남자는 문가희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적게 분투하고 출세하기 쉬운 길인 줄 몰랐을 것이다.문가희가 실연당했을 때, 성소현은 종종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위로해주었다.하예정과 심효진도 성소현을 통해 문가희를 만났지만 만남 횟수가 적어서 서로 잘 알지는 못했다.문씨 가문에서 연회를 열 때 성소현도 당연히 초대받았지만, 성소현은 예준하와 예진 리조트로 돌아가야 했기에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하지 않았다.이미 사랑의 아픔에서 벗어난 문가희는 여운초를 보며 어쩔 수 없이 웃고 있었다.문씨 가문의 큰 도련님은 침착한 표정으로 신사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양유미의 말을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렸다.“가요. 우리 방에 들어가서 얘기해요. 가희야, 운초 씨를 잘 모셔.”양유미는 웃으며 사모님들을 집으안로 초대하고 딸 문가희에게는 여운초와 함께 얘기 좀 나누라고 분부했다. 문씨 가문의 두 도련님은 함께 길을 걷다가 그들의 아버지를 따라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러 떠났다.문가희와 여운초는 어깨를 나란히 하며 천천히 걸었다.문가희는 여운초가 시력은 회복했지만, 아직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20화

    명해은은 곧 창문을 누르고 운전 기사에게 다시 계속해서 차를 몰아라고 분부했다.“어르신이 어린애 같다니까.”명해은이 중얼거렸다.여운초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할머니께서 즐거우시면 됐죠. 할머니께서 매일 행복해하세요. 늘 인생은 불과 몇십 년밖에 없는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내야 이 세상에 온 보람이 있다고 말하곤 하세요.”명해은은 전씨 할머니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그녀가 애초에 전씨 가문에 시집간 것은 남편과 마음이 맞은 것도 있었지만 시부모님의 인품과 전씨 가문의 가풍 때문에 아무런 거리낌도 없이 이 가문에 시집오게 되었다.사실이 증명했다시피 명해은은 시집을 잘못 가지 않았다.그녀가 전씨 가문에 시집온 이후로 수십 년이 지나도록 전혀 억울한 일이 없었다.시부모님은 아들보다 며느리들에게 더 잘해 주셨기 때문이다.심지어 며느리들이 아이를 낳아도 그들이 걱정할 필요 없이 시부모님이 직접 키워주셨다.전태윤 세대의 아홉 형제는 전지율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명은 전부 전씨 할머니 부부께서 키우셨다.전지율은 나이가 너무 어려서 전씨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만 해도 아직 어린 아기였다.하지만 전지율도 그의 형들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못지않을 것이다.여운초가 입을 열었다.“할머니 말씀이 맞은 것 같아요. 인생은 고난과 비바람으로 가득 차 있고 오르막길도 있고 내리막길도 있는 법이죠. 하여 인생을 웃으면서 살아야만 무지개를 맞이할 수 있는걸요.”명해은은 한참 동안 여운초를 쳐다보다가 웃으며 손을 뻗어 운초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할머니께서 왜 널 좋아하는지 알 것 같아.”모두 강인하고 인생의 비바람에 맞선다고 해도 웃으며 맞이할 사람들이다.오늘 밤 연회를 여는 그 사모님은 그녀가 사는 큰 별장에서 모이자고 약속했다.명해은 일행이 별장 입구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차량이 천천히 별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주인집에서는 들어오는 손님들이 차량을 잘 세우도록 입구에 여러 사람을 배정했다.명해은의 차량

  • 내 남편은 억만장자   제3019화

    “할머니, 어디 가시려고요?”소정남은 전씨 할머니가 나가려는 것을 보면서 묻고 있었다.전씨 할머니가 대답하셨다.“너무 오래 나가 놀았는데 산기슭에 있는 옛 친구들을 찾아가 이야기도 나누고 카드놀이도 해야지.”전씨 할머니는 귀부인티를 내지 않고 산기슭에 있는 노동자들의 부모님들과 잘 어울려 다니셨다.그 할머니들도 전씨 할머니와 이런저런 소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셨다.“이야기들 나누렴. 난 나가야겠어. 좀 이따가 밥 먹을 때 날 부를 필요 없어. 사람을 시켜 산기슭에 음식을 가져다주라고 해. 옛친구들과 함께 먹게. 어묵 같은 거 있으면 더 좋고.”“할머니, 연세가 많으셔서 그런 음식은 적게 드세요.”전씨 할머니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래. 알았어. 안 먹을게.”“제가 할머니께 드시지 말라고 하면 할머니께서는 저를 욕하시더니 왜 예정이가 드시지 말라고 하면 바로 수긍하세요?”전태윤이 일부러 투덜거렸다.그는 전씨 할머니가 손자며느리가 생겼다고 손자를 안중에 두지도 않으신다고 불평했다.전씨 할머니는 싱글벙글 웃으며 자리를 떠나셨다.할머니는 하예정을 유난히 좋아하셨다.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듯했다.그러나 손자는 너무 많아서 그다지 소중하지 않았던 모양이다.떠들썩한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저녁 6시가 넘으니 날이 금세 어두워졌다.전씨 가문의 세 사모님은 여운초를 데리고 연회에 참석하러 집을 나섰다.전이진은 리조트 입구까지 배웅하며 끊임없이 명해은에게 당부했다.“엄마, 우리 운초 씨를 잘 돌봐주세요. 남들이 괴롭힘당하게 하지 말고요.”“알았어. 누가 감히 우리 며느리를 건드리면 내가 가장 먼저 그녀를 용서할 수 없을 거야!”명해은은 전이진의 잔소리를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듣고 있었다.전이진은 또다시 들이밀었다.“아니면 제가 따라갈래요.”“네 아버지랑 다 집에 있는데 네가 따라가서 뭐 하게?”명해은은 운전 기사에게 차를 몰아라고 지시했고 창문을 눌러 아들에게 고개를 내밀어 말을 건넸다.“날도 어두워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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