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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3화

하예정은 우빈의 뒤를 따라서 집을 나오더니 조카의 뒷모습을 보면서 소리쳤다.

“우빈아, 그렇게 빨리 뛰지 마! 넘어져!”

“안 넘어지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우빈은 장난감 가득 들어있는 큰 가방을 들고 한 무리의 아이들을 따라 뛰어갔다.

우빈의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하예정은 자신을 따라 나온 전태윤에게 말을 건넸다.

“이 녀석, 워낙 성격이 좋아서 아무하고 잘 놀아요.”

그러자 전태윤이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러면 좋은 거지. 만약 우빈이가 누구와도 놀지 못하고 온종일 어른들에게만 달라붙는다면 모두 두통이 발작할지도 몰라.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은 참 어려워. 애들도 얼마나 어렵겠어. 활발하면 장난꾸러기 소리를 듣고 조용하면 무뚝뚝하다고 평가받잖아. 애들이 뭘 해도 어른들에게 꾸지람듣고 있어.”

흠... 사람 노릇을 하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듯했다.

“좀 더 쉴래요?”

하예정이 물었다.

전태윤은 아내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면서 웃었다.

“내가 잠꾸러기도 아니고. 오전 내내 잤는데 더 자면 밤에 잠이 안 올 거야.”

“넌 휴식하고 싶어?”

하예정이 대답했다.

“네. 조금 있다가 다시 자려고요. 지금 너무 배불러서 바로 자면 불편할 것 같아요.”

“마침 잘됐네. 그럼 나랑 산책도 할 겸 소화도 좀 시키자. 그러다가 돌아와서 쉬면 되겠네.”

하예정도 동의했다.

그녀는 먼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찾아 걸어갔다. 한 무리의 아이들은 모두 놀이터에서 놀고 있었고 우빈은 가지고 나온 장난감 한 가방을 구석에 둔 채 정신없이 친구들이랑 놀았다.

전태윤 부부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아이들의 노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이 가까이 간다면 노동자들의 아이들은 마음껏 놀지 못할 것이다.

“정자 밑에 가서 앉아 바람 좀 쐬자. 오늘 날씨도 참 상쾌하네. 태양도 나오지 않았지만 어두운 편도 아니고. 바람도 불고 정말 편안하고 시원한 날씨야.”

전태윤은 사랑하는 아내를 이끌고 근처 정자에 가서 앉았다.

잠시 앉아 있던 하예정은 핸드폰을 꺼내 모멘트를 뚜졌고 뉴스 실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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