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831 - 챕터 840

2321 챕터

제831화

그 말을 들은 순간, 정가을은 머리가 터질 듯이 어리벙벙했다.‘김세자가 말했던 여인이 내가 아니란 말인가?’이윽고 그녀는 어지러움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정민아 쪽을 쳐다봤다.‘정민아? 김세자의 프러포즈 대상이 정민아란 말이야?’이 생각이 들자 정가을은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고 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했다.동시에 정민아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자기한테 성큼 다가선 후 허리 숙여 인사하는 송준을 보고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형수님, 부디 세자의 프러포즈를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세자가 형수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세자는 보석 88개뿐만 아니라 백운산 산기슭에 자리 잡은 별장 그리고 롤스로이스와 현금도 준비했습니다!”김세자가 정민아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들은 사람들은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 이걸 자그마한 선물이라고 했으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3년 전, 손수 백억 가치에 달하는 그룹을 만든 김세자가 아니랄까 봐,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정민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그 말은 김세자가 말했던 정씨 가문의 여인이 저란 말이에요?”송준은 확신에 찬 채 답했다.“네, 형수님이 고개만 끄덕이면 앞으로 형수님이 CY그룹의 안주인이 되는 겁니다!”“그게...”정민아는 선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송준이 말한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황함에 어쩔 줄 몰랐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만 뻥긋거렸다.방금까지 오늘의 주인공이 정가을이라 확신하고 있었으니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같은 시각, 곁에서 지켜보던 임은숙은 흥분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얼른 원한다고 말해! 얼른!”모든 이의 시선이 정민아한테로 집중됐다.그러나 정민아는 넋이 나간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같은 시각, 5대 강국의 연맹도 두려워하지 않던, 북유럽 여전사의 고백에도 끄떡하지 않던, 제국의 제1순위 상속권에도 굴하지 않던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지금 이 순간 긴장감에 떨고 있었다.사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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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그녀는 송준이 말한 그 김세자가 지금 그녀의 곁에 버젓이 서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정민아는 결심을 내린 듯 한숨을 내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송 대표님, 김세자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거절하겠습니다. 이렇게 전해주세요.”헉!그녀의 말에 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그녀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 하나같이 사색이 되었다.김세자의 여인이 되려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다른 사람한텐 꿈만 같은 일을 정민아가 거절했다. 도저히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송준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을 힐끔 보고 얼른 말했다.“형수님, 거절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정민아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저는 김세자와 모르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김세자는 고마운 마음을 갚고 싶은 것이지 저를 사랑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게다가 김세자는 저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인데, 어떻게 어울릴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전 이미 결혼한 지 3년이 된 유부녀입니다!”그녀는 김예훈한테로 고개를 돌렸다.송준은 세간에 감춰진 가장 큰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으나 김예훈이 고개를 저으며 말렸다. 김예훈이 왜 마음을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송준은 그의 명령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네, 정민아 씨의 뜻을 알겠으니 더 이상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정민아 씨는 영원히 CY그룹의 귀빈입니다!”송준이 손을 휘익 젓자 직원들이 모두 물러섰다.그는 다시 무대에 올라선 후 한숨을 들이켜고 말했다.“모두들 자리에 앉아서 식사하세요. 지금부터 두 번째 행사를 진행하겠습니다.”모든 손님들이 자리에 앉았다. 정씨 가족들도 혼이 나간 정가을을 이끌고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곳에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이윽고 당도 부대의 군인들이 달려와 정씨 가족을 가리키며 말했다.“이곳에 당신들을 위한 자리는 없습니다. 얼른 나가세요.”호텔에서 쫓겨난 정씨 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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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풍족하고 남부러울 것 없는 나날을 보낼 수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게 아니야.”김예훈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자기만 들을 수 있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그럼 내가 널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줄게. 그럼 나와 너 사이에 더 이상 신분 차이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그때가 되면 우리 사이도 더 좋아지겠지...”이때, 임은숙과 정군이 드디어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방금 흥분과 실망을 오갔다가 이제야 현실로 돌아왔다.임은숙은 정민아를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민아야, 너 지금 뭐한 거야! 인생에 한 번도 없을 기회를 그냥 이렇게 날려버리면 어떡해?”그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쳤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방금 한순간 자기 어머니를 뛰어넘을 수도 있겠다는 행복한 상상에 잠겼었지만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다.정군 역시 어이가 없는 표정이었다.“민아야, 우리가 화병에 걸려 죽길 바라는 거야? 이 쓰레기 같은 놈이랑 무슨 좋은 날을 보내겠다고 김세자를 거절한 거야? 지금이라도 부대표님 찾아가서 잘못했다고 빌어! 우린 이미 정씨 가문에서 쫓겨난 몸이야!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일어설 기회가 없다고!”그러나 정민아가 진지하게 답했다.“엄마, 아빠, 날 못 믿어요? 저도 충분히 엄마, 아빠가 부귀를 누리게 할 수 있어요.”“아이고!”정군은 딸의 말에 고구마 먹은 것처럼 가슴이 답답했다.임은숙 역시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김예훈을 김세자로 바꾸고 싶은 심정이었다.이때, 김예훈이 웃으며 두 사람한테 말했다.“장모님, 장인어른, 걱정하지 마세요. 나중에 우리 가족도 10대 상류 가문의 일원이 될지도 모른다고요. 제가 장담해요.”정군은 그가 얄밉기만 했다.“됐어,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김세자도 겨우 보통 상류 가문을 세웠는데 네가 무슨 실력으로 10대 상류 가문의 일원이 되겠다는 거야? 지금 제정신이야? 예훈아, 너도 지금 민아 등골을 빨아먹고 있는 거야! 알고는 있어?”임은숙도 핀잔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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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임은숙과 정군은 분노에 부글부글 끓었다. 두 사람이 가자고 고집을 부리자 정민아도 할 수 없이 따라나섰다. 김예훈은 다음 행사에 참석해야 했지만 일단 정민아를 따라서 이곳을 나섰다.그들이 밖으로 나서자 이미 밖으로 쫓겨났던 정씨 가족이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였다.“뭐 하는 거예요? 우리는 더 이상 아무런 관계가 없어요!”정민아는 그들이 자기 가족한테 나쁜 짓을 할까 두려움이 앞서 부모님 앞을 막아서며 말했다.이에 정동철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민아야, 이 할아버지가 못된 짓을 많이 했지? 할아버지가 저 멍청한 가을이 말에 속아 정신을 차리지 못했던 거야. 할아버지가 가을이를 호되게 혼낼 테니까 화 풀어.”정민아가 그의 말에 답하기도 전에 그는 정가을한테 다가가 그녀의 뺨을 세차게 때렸다.그러곤 다시 돌아와서 말을 이어갔다.“민아야, 만약 화가 풀리지 않았다면 네가 직접 때려도 돼. 이 할아버지가 뒤를 봐줄게.”정민아는 심경이 복잡했다. 그녀는 반항할 힘도 없는 정가을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래도 가족이었으니까 여기까지 하죠.”김예훈은 이 광경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성격이었다면 여기서 끝나지 않았을 테지만 정민아가 그만하자고 했으니 나설 필요가 없었다.이때, 정동철이 예전에 김예훈과 체결했던 계약서를 꺼내 갈기갈기 찢었다.“민아야, 넌 아직도 우리 가족이야. 정가 그룹의 대표님 자리도 네거야!”“맞아요, 누나 말고 대표님 될 사람은 없죠! 누나가 우리를 이끈다면 우리도 곧 상류 가문이 될 수 있을 거예요!”정지용이 알랑거리며 말했다. 김세자가 택한 여인이 정민아였으니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정민아는 정씨 가족한테 완전히 실망했었지만 지금 왠지 그들이 불쌍해 보였다. 정씨 가문이 계속 이렇게 나아간다면 곧 파산할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정민아의 흔들리는 모습에 정동철은 기회를 포착했다.“민아야, 가문으로 돌아와 대표님이 될 거면 이 할아버지 말 들어. 이 쓰레기 같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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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그러나 잠시 마음이 흔들렸던 정민아의 표정이 갑자기 결연해졌다.“할아버지, 그러니까 제가 정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대표님이 되려면 조건이 예훈이랑 이혼하고 김세자의 여인이 되라는 거죠?”정동철이 미소를 지었다.“할아버지는 너를 위해 말한 거야.”이에 정민아의 표정이 점차 차가워졌다.“전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계약서에 이미 사인했으니까 저희는 더 이상 정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말을 마친 정민아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그녀는 정씨 가문한테 실망할 대로 실망했다. 그들은 가족 간의 친정이 아닌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다.만약 김세자가 오늘 정가을을 선택했다면 정동철이 정민아한테 이런 조건을 내놓기라도 했을까? 조건은 고사하고 짓밟지 못해 안달이 났을 것이다.이런 가족은 없기만도 못했다.정군과 임은숙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화가 난 정민아를 설득할 방법은 없었으니 말이다.정군은 김예훈을 째려보며 꾸짖었다.“내가 민아랑 얘기할 거니까 따라오지 마!”김예훈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원래 따라갈 생각도 없었다. 그는 바로 몸을 돌려 다시 홀로 들어섰다.퍽!이때, 뭔가가 날아와 김예훈의 등을 타격했다. 다름 아닌 정동철이 던진 돌멩이였다.“모두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민아가 가문을 떠나지도 않았을 거라고! 너 같은 쓰레기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정동철은 전혀 반성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는 아직도 자기와 자기 가문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듯했다.김예훈은 옷을 훌훌 털고 담담하게 말했다.“어르신, 여기서 화낼 시간에 가문 자산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이나 하세요. 지금 살고 있는 별장도 김세자가 선물한 거죠? 김세자가 빼앗아가면 어쩌려고 그러세요?”말을 마친 그는 홀로 들어섰다.그의 말에 정동철은 사색이 되었다. 김예훈이 귀띔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받은 선물은 거의 모두 돈으로 바꿨고 이미 다 써가고 있었다.만약 이런 상황에 김세자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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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그들은 이미 성남에 부동산을 사며 김세자의 예물에 너도나도 손을 댔었다. 모든 걸 다시 토해내는 건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할아버지, 이제 어떡해요? 우리 진짜 거리로 나앉는 거 아니겠죠?”정지용은 이미 예전의 패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부유한 가문에서 거지가 될 생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어떻게든 민아의 용서를 얻어야 해. 안 그러면 우리 정씨 가문은 망하고 말 거야!”김예훈이 백운가든의 홀로 돌아왔을 때 오늘의 두 번째 행사 준비가 마침 끝났다. 홀엔 무수한 기자들이 몰려있었고 모두 두 번째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김예훈은 예정된 계획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원래 계획은 정민아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서려고 했지만 그녀가 김세자를 거절했으니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 하여 그는 모든 주도권을 잠시 송준한테 넘겼다.김예훈이 모습을 드러내자 송준은 아무 말도 없이 무대로 올라갔다.이때, 김예훈은 주위에 신분 불명의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걸 발견했다. 아마 성남의 1류 가문에서 파견한 자들일 거라 생각했다. 모두 김세자의 신분을 알아내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애석하게도 오늘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시간이 되자 무대 위의 송준이 손뼉을 쳤고, 과거 성남의 거물이 창백해진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 명은 과거 김씨 가문의 YE그룹을 책임지던 김 총관이었고 다른 한 명은 김병욱을 대신해 BJ그룹을 책임지는 곽영택이었다. 두 사람은 기운이 없는 듯 풀이 죽어 있었다.남혁수 부부도 자리에 있었다. 그들 역시 김세자를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송준은 두 계약서를 곽영택과 김 총관한테 건네주며 말했다.“여러분, CY그룹은 YE그룹과 BJ그룹의 자산을 합병할 거고 준비작업은 이미 끝났습니다. 오늘 이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세 그룹은 하나의 그룹으로 합쳐질 것이지만 계속하여 CY그룹의 명의를 사용할 겁니다.”현장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곽영택과 김 총관은 할 수 없이 계약서에 자기 이름을 사인해야 했다.기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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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하지만 김세자는 김세자고 김씨 가문은 여전히 김씨 가문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김세자와 김씨 가문을 동일시하지 말아 주세요.”그의 대답은 매우 흥미로웠다. CY그룹이 김세자가 세운 것이 맞다고 인정했지만 김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밝혔다. 하지만 CY그룹이 왜 김씨 가문을 삼킨 것일까? 송준은 답을 내놓지 않았다.곧 기자의 질문 시간이 끝났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행사가 거행되고 있었다. 바로 CY그룹의 새로운 상표를 공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송준이 상표를 꺼내는 순간, 홀에서 갑자기 소란이 벌어졌다.웬 검은 정장의 남성들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손에 파이프, 작은 칼을 든 채 나타났다. 하나같이 험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가장 앞에 있던 남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CY그룹이 다시 설립된다고? 말도 안 돼! 다 부숴! 하나도 남기지 마!”그의 불호령에 100명에 달하는 깡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이에 손님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이리저리 도망갔다.그들은 오로지 CY그룹의 설립을 막기 위해 여기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방금 자산을 합병한 CY그룹의 입지가 나빠질 것이고 김세자의 체면도 꺾일 것이니 말이다.깡패들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을 때 경호를 맡은 직원들이 나타났다.“뭐하는 거야? 이런 자들을 왜 들여보냈어?”이에 다른 경호원이 어깨를 한껏 올리며 답했다.“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모두 들여보낸 후 일망타진하라고 명령했습니다!”“그럼 얼른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 3분 줄 테니까 모두 쫓아내!”“일 분이면 됩니다!”경호원이 씩 웃더니 그와 다른 경호원이 깡패를 향해 달려갔다.“악!”“아아악!”이곳저곳에서 비명이 들려왔고 1분도 되지 않아 깡패들이 모두 바닥에 드러누웠다.홀에 있던 손님들은 이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상황을 알아채기도 전에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깡패들을 처단했기 때문이다.깡패들은 겁에 질린 채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이를 본 송준은 바로 침착함을 되찾고 웃으며 말했다.“오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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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소란을 끼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 사람들은 누워있도록 내버려 두세요.”송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깡패들은 그들의 계획이 이렇게 끝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결국, 송준이 CY그룹의 새 상표를 공시할 때 깡패들은 경찰한테 잡혀갔다. 감히 김세자의 CY그룹 행사에서 행패를 부렸으니 감옥에서 나오기는 글렀다.이로써 좋든 싫든 CY그룹은 경기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같은 시각, 해변의 별장, 파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었다. 이곳은 김만태가 잠시 머무는 곳이었다. 그리고 윤해진, 소장건, 나성군과 임옥희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다.윤해진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만태 도련님, 이건 저희가 예상했던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히 이름 있는 보디가드를 불렀습니다. 그들이 실패할 리가 없는데...”나성군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이번에 이 일을 위하여 큰돈을 들였는데, 그 깡패놈들이 우리 신분을 밝히면 큰일입니다.”그들과 달리 임옥희는 매우 침착했다.“모두 근심 내려놓으세요. 저희 임씨 가문이 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 깡패들도 곧 풀려날 겁니다.”윤해진은 그제야 한시름을 놨다.이들은 김세자가 두려웠다. 만약 무슨 그한테 약점이라도 잡힌다면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씨 가문이 처리했다니 시름이 놓였다.이때,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김만태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임씨 어르신,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임옥희가 눈살을 찌푸렸다.“뭐든 물어보세요. 아는 거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말하겠습니다.”“김세자가 오늘 행사에서 한 여자한테 프러포즈했다던데요? 그런데 그 여자가 바로 임씨 가문의 외손녀라고 합니다.”이에 윤해진, 나성군과 소장건의 눈길이 일제히 임옥희한테로 향했다. 그들은 갑자기 임옥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들 외손녀가 김세자한테 시집갔다면 그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사람을 배신했을 것이다.그러나 임옥희는 여전히 침착했다.“만태 도련님, 장난이 심하네요. 저희 임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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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다음번엔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랍니다.”말을 마친 김만태는 자리를 떠났다. 그는 김세자와 4대 일류 가문이 모두 무너지길 바랐다. 그러니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김만태가 사라지자 나성군이 길게 숨을 내쉬었다.“여러분, 만태 도련님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지체할 수 없습니다. 우리도 김씨 가문만 바라볼 수 없지 않습니까? 김세자의 신분은 알아냈습니까?”다른 세 명이 고개를 저었다.“많은 인맥을 동원했지만 김세자의 신분은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이때, 임옥희의 전화가 울렸다. 그녀는 통화를 마치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방금 우리 아들이 소식을 보내왔습니다. 김세자의 신분을 알아내지 못했지만 송준을 이용하면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이에 소장건이 반박했다.“그럼 왜 김세자의 비서인 하은혜를 조사하지 않은 겁니까?”임옥희가 피식 웃었다.“하은혜가 경기도 일인자의 손녀인 걸 모르세요? 비록 하은혜가 CY그룹의 비서로 일하는 이유는 모르지만 누가 감히 그 애를 건드릴 수 있어요?”나성군이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임씨 어르신, 그럼 하은혜의 신분을 이용해서 김세자를 조사하는 게 어떻습니까? 그럼 김세자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하은혜와 김세자의 관계도 파악해야 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남녀 사이라면 개입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소장건도 대화에 끼어들었다.“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뒤엔 진주 이씨가 있지 않습니까? 이씨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사람입니다. 예전엔 세계 갑부였다고요. 그러니까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김세자가 임씨 어르신의 외손녀한테 프러포즈했다면서요? 그럼 김세자랑 하은혜는 남녀 사이일 리가 없습니다.”이에 모두 고민에 잠겼다. 윤해진이 가장 먼저 침묵을 깼다.“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하죠?”임옥희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잠시 가만히 지켜보는 게 좋을 듯합니다. 동시에 각 가문에서 우수한 젊은이와 하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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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CY그룹, 대표 사무실에 있는 김예훈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세 그룹을 합병하는 데 성공했지만 더 큰 문제가 생겼다. 바로 CY그룹에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그의 마음에 들만한 인재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혼자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하여 김예훈은 바로 하은혜와 송준한테 소식을 보냈다. 첫째, 3년 전 김예훈을 따르던 사람들, 특히 충심이 가득한 사람들을 찾는 것, 둘째, 되도록 새로운 인재를 모집해 빈 자리를 메우는 것이다.그러나 송준은 한발 물러섰다.“대표님, 전 이렇게 큰 그룹을 관리할 능력이 없습니다. 앞으로 모든 일은 하은혜 비서를 통해 확인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이에 하은혜가 쓴웃음을 지었다.“하지만 저 혼자 이렇게 많은 일을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YE그룹과 BJ그룹의 업무는 여러 지역으로 퍼졌으니까 급해도 소용없습니다.”“하은혜, 넌 계속 날 도와 일상 업무를 맡아줘. 채용, 투자 그리고 재무도...송준, 네 가문은 쇼핑몰과 호텔 투자에 능하잖아. BJ그룹의 주요 업무도 같은 거니까 네가 그쪽을 맡아...다른 지역의 산업은...”김예훈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말을 이어갔다.“서울하고 부산 업무는 잠시 건드리지 마. 그곳에 있는 가문 기업들이 워낙 강하니까 자칫하다간 우리가 잡혀먹힐 지도 몰라. 대신 동해안 지역부터 시작해. 금릉에 과거 김씨 가문의 세력이 여전히 있어. 난 다른 일을 처리하러 가야 해.”김예훈은 재빨리 모든 결정을 내렸다.“그럼 잠시동안 경기도에 돌아오지 않을 겁니까?”하은혜는 걱정이 들었다. 어찌 됐든 동해안 지역이 CY그룹의 세력범위가 아니었으니 그곳에서 다른 사람한테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답했다.“시간 날 때 갈 거야. 대신 오랫동안 머물지는 않을 거야. 그곳에 있는 자산을 합병해 동해안 자회사를 설립할 생각이야. 그러니까 나 대신 실력 있고 믿을 만한 사람 한 명만 구해줘.”하은혜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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