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841 - 챕터 850

2321 챕터

제841화

“충성!”송준은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정자세로 경례했다. 김예훈은 그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고 자리를 떠났다.집에 돌아가자 정군과 임은숙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왠지 둘 다 불쾌해 보였다.김예훈이 돌아오자 집안의 분위기가 더욱 무거워졌다.보아하니 김세자 프러포즈 사건 때문에 또다시 한바탕 다툰 듯했다. 유독 정소현만 구석에 앉아 어이없는 듯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매형이 김세자고 김세자가 매형인데 왜 말을 못 하는 거야!’김예훈이 나타나자마자 정소현은 바로 그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매형, 드디어 왔네요. 좀 말려주세요. 이러다가 싸울 것 같아요.”“소현아, 곁에서 떨어져.”정군이 씩씩거리며 김예훈을 째려봤다. 임은숙 역시 풀 데 없는 분노를 김예훈한테 쏟기 시작했다.“뭐 하다가 이제 돌아온 거야? 집에 오기 싫으면 아예 오지 마! 그냥 꺼져버려! 네가 빨리 꺼지면 남은 날은 그나마 평화로울 테니까!”김예훈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체 만 체했다. 만약 장인, 장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일찍이 화병에 걸려 죽었을 것이다.그는 덤덤히 정민아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민아야, 너무 화내지 마. 어머님, 아버님도 당신을 위해 그러는 거잖아.”그러나 정민아의 화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폭발하게 했다.“너도 날 화나서 죽게 만들고 싶어? 나더러 김세자랑 결혼하라고 부추기는 게 날 위한 거야?”‘널 위한 거지, 당연히.’김예훈은 억울했다. 김세자에게 시집가나 그에게 시집가나 결국엔 모두 그와 결혼하는 것이었으니까.정민아의 화난 모습에 김예훈은 얼른 화두를 돌렸다.“장인어른, 장모님, 민아야, 오늘 행사장을 떠날 때 누구한테 얘기를 들었는데요, 분명히 흥미를 느끼실 거예요.”정군과 임은숙은 김예훈이 꼴 보기 싫었지만 흥미롭다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그한테 고개를 돌렸다.“뭔데?”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김세자의 프러포즈 대상은 정민아였어요. 그 말인즉슨, 예전에 김세자가 정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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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다음날 이른 아침, 정민아 가족은 정씨 가문이 살고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전날 있었던 일을 알게 된 정씨 가문은 모두 별장에 모여 있었다.오늘 CY그룹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정씨 가문 가족은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망했어, CY그룹이 분명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미 받은 예물을 다시 가져가는 게 어디 있어? 줬다 뺏는 게 세상에서 가장 나빠!”“그래! 우리가 요구한 것도 아니고 선물한 거잖아! 지금 다시 뺏어가면 염치도 없는 거지!”비록 그들은 CY그룹의 목적을 알고 있었지만 굴복할 마음은 없었다. 예물을 다시 토해낸다면 정씨 가문은 망하고 말 것이다. 일부분 예물을 다른 사람한테 헐값에 팔아버렸고 다시 사들이려면 애당초 가격의 10배는 물어야 할 것이다.이때, 두 눈이 벌겋게 부어오른 정가을이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하지만 가족들이 그녀를 결국 발견했고 이내 무정하게 그녀를 욕하기 시작했다.“다 가을 때문이야! 가을이 프러포즈 대상이 자기가 아니라고 우기지 않았다면 우리도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거야!”“그래! 자기 주제를 몰라도 한참 몰라. 저 한심한 꼴을 봐. 진짜 김세자가 어떻게 저런 아이를 좋아할 수 있겠어?”“헛된 꿈에 부풀에 살더니 이젠 우리까지 잡아먹으려고 하네. 죽여버리고 싶어!”가들은 모든 잘못을 정가을 한 사람한테 덮어씌웠다.정가을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어제까지 자기 앞에서 알랑거리던 사람들이 오늘은 그녀를 짓밟기 바빴다. 정씨 가문 사람들이 권세에 아부하는 꼴을 보고 있으니 이들은 이미 구제 불능이었다.이때, 정민아 가족이 도착했다. 정민아가 나타난 순간, 정씨 가족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정동철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정민아 앞으로 달려왔다.“민아야, 왔어? 어떻게 생각은 좀 해봤어? 김세자의 프러포즈를 받아줄 거야?”정동철은 지난밤 잠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정민아가 김세자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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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그러나 정민아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었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비록 정씨 가족들이 가여워 보였지만 전혀 티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어제 정씨 가문에서 쫓겨나던 일은 기억하고 있었던 임은숙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당신들은 정말 얼굴이 얼마나 두꺼운 거죠? 진짜 양심이 없어도 정도껏 해야죠! 어제 아침 우리한테 했던 말 기억해요? 제가 대신 기억나게 해드릴까요? 하루 만에 말을 바꾸면 우리도 모른 척할 줄 알았어요? 정말 역겹네요!”정씨 가족은 말문이 턱 막히며 표정이 하나같이 어두워졌다.어제 억지로 정민아에게 집에서 나가겠다는 계약서에 사인하게 만들때 통쾌했던 만큼 지금은 속이 타들어갔다.결국 정동철이 한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정군아, 은숙아. 이 늙은이가 부탁하마! 너희들은 대인배니까 우리 같은 소인의 잘못을 그냥 넘겨줄 수 있잖아. 예전엔 내가 눈이 멀었던 거야. 이제 누가 진짜 중요한 사람인지 알게 되었어. 네 가족이 다시 돌아온다면 민아가 모든 사업을 책임질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줄게. 그리고 너희도 이 쓰레기 같은 사위를 쫓아내고 싶잖아. 만약 김세자의 장인, 장모가 될 수 있다면 성남에서 너희를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은 없어!”정군과 임은숙은 첫마디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정동철의 성격이라면 거짓말일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지막 한마디에 두 사람은 마음이 흔들렸다. 어젯밤에도 이 일 때문에 딸과 다퉜으니 말이다.“김세자와 결혼하는 건 우리 부모님이 결정할 수 없어요.”정민아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방금까지 정씨 어르신이 가여워 보였지만 그의 말에 다시 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렸다.“그리고 제가 김세자와 결혼한다고 해도 정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저희는 죽을 때까지 정씨 가문으로 돌아올 생각은 없습니다.”“어떻게 하면 용서해줄 거야? 네가 하라는 대로 다 할게. 가족끼리 이게 다 무슨 일이냐. 대체 어떻게 해야 돌아올 거야?”정지용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내가 전에 했던 모든 일, 다 사과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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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너!”정씨 가족은 김예훈의 말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정지용은 김예훈한테 손가락질하며 욕을 퍼부었다.“우리가 다 팔아버렸다고 해도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 데릴사위 주제에 어딜 끼어드냐는 말이에요! 우리 가문 등골이나 빨아먹는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이곳에 나타난 거죠?”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으로 마치 가문에 패기 있는 사람은 역시나 정지용이라는 듯이바라보고 있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칫! 날 비웃으러 온 건가? 꿈도 꾸지 마요! 난 절대 무릎 꿇지 않아요! 내가 형부랑 같은 쓰레기인 줄 알아요? 내가 당신처럼 별것 아닌 것에 굽신거리는 사람처럼 보여요? 당신이 어떻게 날 비웃을 자격이 있죠? ”정씨 어르신은 버럭버럭 화내는 정지용을 흐뭇하게 쳐다봤다. 정씨 가문에서 가장 패기 있는 사람이 바로 정지용이다.이제 가문의 밑바닥이 다 드러나버렸으나 정지용은 여전히 당당해보였으니까.바로 그때, 별장 입구로 렉서스 지프차들이 일렬로 들어섰고 그 뒤로 송준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정씨 별장 입구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한껏 엄숙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송준이 김예훈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송준이 나타나자 정씨 가문은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제 의식에 참여했으니 당연히 송준을 알아보았다. 지금 정씨 가족을 향해 인사하는 송준을 보더니 서로 시선을 맞추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CY그룹 부대표인 그는 CY 그룹에서 높디높은 위치에 자리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허리 숙여 인사를 하다니, 설마 정민아가 어젯밤에 생각을 바꾸기라도 한 것인가? 아니면 김세자가 어젯밤에 갑자기 생각이 바뀌기라도 한 건가? 정민아와 결혼할 수 없다면 정씨 가문의 아무하고나 결혼해도 된다고?이런 기상천외한 생각이 들자 정씨 가문의 몇몇 젊은 여자들이 빠르게 화장을 고치기시작했다.비록 그 가능성이 만분의 일밖에 없다고 해도 그녀들은 그 희망에 목을 맬 것이다.왜냐하면 신분 상승의 고속도로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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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송준은 주인을 만난 듯 자태가 낮았지만 태도는 매우 단호하고 잔인했다.그 누구도 그가 김예훈 때문에 이러는 거라 생각지 못했다. 송준이 예를 갖춘 이유도 그곳에 김예훈이 있기 때문이었다.정동철은 겨우 미소를 쥐어짜 내며 말했다.“부송 대표님, 그러는 게 어디 있습니까? 예물을 줬다 뺏는 건 도리에 어긋납니다. 어제 민아가 김세자를 거절해서 회수하려는 겁니까? 만약 그런 거라면 3일, 아니 하루만 주세요. 민아가 김세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저희가 설득할게요.”하지만 송준은 여전히 단호했다.“아닙니다! 민아 씨와 김세자의 혼사는 두 사람의 일입니다. 그 누구도 개입할 수 없습니다. 정 씨 일가는가문은 더 이상 정민아 씨랑 상관이 없으니까 예물을 회수하러 온 겁니다. 이건 김세자의 뜻입니다.”정동철은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그는 정민아가 김세자한테 시집간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문제의 중점은 그것이 아니었다. 애당초 받았던 예물은 민아의 것인데 이제 정민아는 가문과 아무 사이도 아니게 되었으니 그들이 민아의 예물을 가질 자격이 없었다.이 정씨 가족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회수해야 마땅했다.일분 전까지만 해도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정동철을 대하는 송준의 공손한 태도에 정씨 가문이 재기하고 성남시, 나아가 경기도 전체서 상류층이 될 수 있다는 헛된 기대를 품고 있었다.하지만 그 꿈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예 산산조각나버렸다.방금까지 기대를 품고 있던 정동철은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다.이때, 정지용이 이를 꽉 깨물며 앞으로 나섰다. 정가을을 제외하고 예물을 통해 가장 많이 갈취한 사람이 그와 그의 아버지였으니 무조건 나서야 했다.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부송 대표님, 예물은 주고 다시 뺏는 건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을 수 없습니다. 무슨 이유든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모든 예물을 뺏으려면 우리한테 무엇이라도 줘야지 않겠어요?”“뭘요?”뭐요?”송준은 어이없는 듯 피식 웃었다.“그쪽이 뭔데요? 정 씨 일가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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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송준은 과거 김예훈의 경호원이었고 5국 연맹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던 사람이었다. 그러니 정 씨 일가의 분노는 그한테 우습기만 했다. 그는 몸을 곧게 펴고 무서운 아우라를 뿜어냈다. 김예훈이 보고 있던 터라 계속 자세를 낮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위엄을 드러내야 할 때이다.김예훈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송준은 당도 부대의 기세를 드러냈고 정 씨 일가는 그의 기세에 기가 눌렸다.김예훈이 한쪽켠에 서서 살짝 고개를 치켜들었다.다른 사람들은 이런 송준의 기세를 보면 놀라서 굳어버리지만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았다. 당도 부대에서 일반적인 군사라도 이정도는 되었으니까.송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러니까 당신의 뜻은 예물을 돌려주지 않겠다고요?”“마땅한 이유가 없으면 절대 내놓지 않을 겁니다!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주시던가요!”정지용도 송준이 두려웠지만 할 말은 다 했다.이에 송준이 피식 웃었다.“재밌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김세자의 체면을 봐주지 않은 사람은 당신들이 처음이네요. 이유가 필요하다면 주죠.”이윽고 그는 서류를 내팽개쳤다. 정씨 가족은 서류를 집어 들고 자세히 살펴보고는 하나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류에 정 씨 일가가 횡령한 모든 증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런 일들은 서로 다들 눈치를 채고 있었으나 경찰에게 알려진다면 옥살이를 면치 못하게 된다. 방금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송준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몇 년 사이 있었던 일을 낱낱이 찾아냈을 뿐만아니라 증인과 증거까지 전부 들어있었다. 그제야 왜 송준이 경기도를 이끄는 사람이라 불리는 지 알 수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정씨 가문이 계속 송준에게 맞선다면 그들의 결말은 끔찍할 것이다!“어때요? 만족합니까? 이 이유면 충분합니까?”송준이 담담하게 말했다.서류에는 정지용 부자의 횡령 증거가 가장 많았다. 이 모든 게 밝혀진다면 그들은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유하게 살아온 사람이 어찌 그런 고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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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정가을은 당황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할아버지, 전 돈을 다 써버렸어요. 다른 것도 다 팔아버렸고요.”정지용도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할아버지, 저희 평소에 소비 습관을 알잖아요. 이미 다 써버렸어요. 이 별장을 제외하고 내놓을 게 없을 것 같아요.”다른 가족들도 사실을 말했다. 당연히 어떻게 써버렸는지는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부동산과 자가용 차를 잃기 싫었기 때문이다. 정 씨 일가이 망한다고 해도 가난하게 지낼 마음은 없었다.“진짜 가지가지 하네요.”송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하지만 먹은 건 토해내야 합니다. 다른 자산을 팔아서 메꾸든, 회사의 주식을 팔아서 보태든 상관없습니다. 어떻게 써버렸든 모두 돌려놓으세요. 한푼도 적게 돌려주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할 겁니다!”정씨 가족은 절망에 빠졌다. 김세자를 뒤에 업고 있는 그의 말 한마디면 모두 감옥에 가고도 남을 것이다. 게다가 횡령 증거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몇백억에 달하는 돈을 어디 가서 얻는다는 말인가?“저희한테 하루만 주세요. 반드시 예물을 그대로 돌려주겠습니다!”결국 정동철이 타협하고 말았다. 가족 모두 예물에 손을 댔으니 다 같이 책임져야 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되도록 기간을 늘리는 것뿐이었다.“그러죠. 내일 이 시간에 모든 예물을 정민아 씨 가족한테 돌려줘야 할 겁니다. 이 모든건 애초에 그녀의 것이니까요.”그러나 이 말을 들은 정동철은 갑자기 뭔가가 번뜩 떠올랐다.“부대표님, 만약 정민아한테 줘야 한다면 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가족 내부의 일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게요.”그러나 송준은 그의 말에 넘어가지 않았고 싸늘하게 답했다.“첫째, 정민아 씨는 더 이상 정 씨 일가와 상관이 없습니다! 둘째, 예물을 주는 것과 되돌려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일입니다! 셋째, 제가 사람을 붙일 거니까 절 속일 생각하지 마세요. 안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하지만 정민아가 거절했는데 왜 예물을 주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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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송준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정가을이 감히 세자가 있는 자리에서 정민아를 모욕했다.송준은 그녀 앞으로 다가가 한 손으로 정가을의 목을 꽉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정동철이 그녀를 때릴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한 방이었다. 그녀의 이빨이 몇 개 나가떨어질 만큼.송준이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혐오스러운 듯이 얘기했다.“널 때리는 게 내 손에게 미안할 지경이야. 네가 뭔데 감히 김세자한테 뭐라는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네가 뭔데? 아무 것도 아니잖아.”정가을은 혼이 쏙 빠지고 말았다. 평소 교만하고 야박하던 그녀가 지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내일 이 시간에 모든 예물이 프리미엄 가든에 나타나지 않으면 모두 성남 경찰서로 가야 할 겁니다. 성남 경찰서의 서장이 당신들의 상상보다 훨씬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장해드리죠.”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이곳을 떠났다.별장의 분위기는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졌다.“택아, 지용아, 이제 어떡해야 하니?”정동철은 왠지 십년은 더 늙어 보였다. 그는 겨우 몸을 옮겨 비척비척 자기 자리에 앉았지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정택과 정지용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그들은 정가을을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애당초 그녀가 자기를 김세자의 여자라고 확신하지 않았다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그냥 정민아한테 돌려줬다고 하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이때, 누군가가 말했다.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임은숙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안 됩니다. 예물을 받지도 않고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예물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우리가 망하는 꼴을 꼭 봐야겠어? 우리가 도와준 세월이 얼만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가 있어?”“가족한테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거짓말하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김예훈한테서 배우면 되는 거 아니야!”“돈과 물건에 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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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결국 정동철이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민아야, 비록 우리가 전에 너와 정씨 가문이 연을 끊는다고 했지만... 우리가 무정했더라도 이 할아버지는 네가 마지막으로 정씨 가문을 한 번 도와주길 바라! 이번 사건이 지나면 다시는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게.”정동철이 이제 과거를 들먹이며 은혜를 갚으라고 나올 것 같았다. 정민아는 원래 그들을 무시하고 싶었으나 정동철이 나이를 가득 먹고 불쌍한 얼굴을 보이자 마음이 약해졌다.“저한테 생각이 있어요. 들을지 말지는 알아서 결정하세요.”“그래, 한번 말해보렴.”정동철의 두 눈이 밝아졌다.정민아가 숨을 들이마시며 천천히 말했다.“당신들 예물은 다 팔아버리고 현금은 나눠가지고 집도 사고 차도 샀죠? 그럼 지금까지 예물로 바꾼 물건을 바꿔버리고 다 팔아버리고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으세요. 나머지는 나중에 생각해보죠.”그녀의 말에 정가을이 제일 먼저 버럭했다.“그게 무슨 뜻이죠? 우리가 노숙이라도 해야 마음이 편해요?”“너 집이랑 차는 어떻게 생긴 건데? 내가 너보다 더 잘 알아. 어차피 네 것도 아니잖아. 돌려줄 건 돌려줘야지.그게 인지상정 아니야?”정민아가 담담하게 답했다.“상관없어요. 어차피 난 차랑 집은 안 팔 거예요! 죽으려면 다 같이 죽어요! ”정가을의 표정이 매우 흉했다. 그녀의 말에 정씨 가문 사람들이 불만을 토해냈다.“가을아, 넌 생각 좀 하고 말하면 안 돼? 예물에서 네가 절반이나 차지했으니까 토해낼 건 토해내! 죽을 때 죽더라도 토해낼 건 토해내고 죽어! 너더러 집 팔고 차 팔라고 한건 당연한거잖아!”정가을이 가장 많이 차지했으니 그녀가 모두 토해낼 수 있길 바랐다.“그리고 정지용, 너도 숨지 마! 너도 예물로 얼마 전에 별장을 샀잖아! 얼른 다시 팔아버려!”“그리고 너도!”순식간에 정씨 가족들은 서로 손가락질하며 난장판이 되었다.김예훈은 바로 별장을 나섰다. 정민아가 정 씨 일가와 연을 끊었으니 그는 정 씨 일가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었다. 대신 치러야 할 대가는 무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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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정민아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정 씨 일가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이에 김예훈이 계속해서 말했다.“평소 돈을 물 쓰듯이 쓰니까 다 돌려줄 수는 없지. 그들이 가진 것을 전부 팔아버린다고 해도 예물을 다 모을 순 없을 거야. 하지만 방법이 없는 건 아니야. 예를 들면 정씨 회사 지분 49%를 얻는 거야. 반드시 너에게 전부 전이해야돼.”“그건...”정민아는 순간 망설여졌다. 정 씨 일가가 오랜 시간을 들여 세운 회사의 지분을 뺏는다면 정 씨 일가는 진짜로 무너지고 말 것이다.망설이는 그녀를 보며 김예훈이 말했다.“네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아. 하지만 정 씨 일가는 나머지 지분으로 굶지 않으며 살 수는 있어. 어차피 모든 자산을 팔면 지분을 가지고 있어도 뭐해? 송준이 원하면 저들 회사의 지분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그때가 되면 지분은 자산이 아니라 빚이 되어버려. 그러니까 우리가 도와주는 거야. 이번 기회에 네가 되고 싶었던 상류 가문이 되어보는 거야! 49%의 지분에 CY그룹 내에서의 권력을 잘 이용하면 승승장구할 수 있어! 그 때가 되면 나도 매일 배부르게 먹고 잘 잘수 있겠지.”그의 말에 정민아는 김예훈을 째려봤으나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내일 모든 걸 돌려주지 않는다면 한번 얘기해볼게. 들을지 말지는 저들 선택이지.”김예훈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비록 그가 이 일을 벌이긴 했으나 정민아는 심성이 줄곧 똑같았다. 정민아는 너무나도 착한 사람이었다.그러니 앞으로 정 씨 일가가 어떻게 될지는 그들 자신의 손에 달렸다.이때, 정가을이 갑자기 씩씩거리며 밖으로 나왔다. 그녀의 얼굴이 왠지 더 부어오른 듯했다.도망치듯 달려 나온 그녀는 김예훈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었다.“형부는 아무 쓸모도 없는 쓰레기예요! 형부가 조금만 잘났어도 다른 사람이 민아 언니한테 함부로 프러포즈하지 않았을 텐데! 이게 다 형부 때문이에요!”김예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어이가 없어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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