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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송준은 과거 김예훈의 경호원이었고 5국 연맹 앞에서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던 사람이었다. 그러니 정 씨 일가의 분노는 그한테 우습기만 했다.

그는 몸을 곧게 펴고 무서운 아우라를 뿜어냈다. 김예훈이 보고 있던 터라 계속 자세를 낮추고 있었지만 지금은 위엄을 드러내야 할 때이다.

김예훈이 살짝 고개를 끄덕이자 송준은 당도 부대의 기세를 드러냈고 정 씨 일가는 그의 기세에 기가 눌렸다.

김예훈이 한쪽켠에 서서 살짝 고개를 치켜들었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송준의 기세를 보면 놀라서 굳어버리지만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았다. 당도 부대에서 일반적인 군사라도 이정도는 되었으니까.

송준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당신의 뜻은 예물을 돌려주지 않겠다고요?”

“마땅한 이유가 없으면 절대 내놓지 않을 겁니다!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주시던가요!”

정지용도 송준이 두려웠지만 할 말은 다 했다.

이에 송준이 피식 웃었다.

“재밌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김세자의 체면을 봐주지 않은 사람은 당신들이 처음이네요. 이유가 필요하다면 주죠.”

이윽고 그는 서류를 내팽개쳤다. 정씨 가족은 서류를 집어 들고 자세히 살펴보고는 하나같이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류에 정 씨 일가가 횡령한 모든 증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런 일들은 서로 다들 눈치를 채고 있었으나 경찰에게 알려진다면 옥살이를 면치 못하게 된다.

방금까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사람들도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송준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몇 년 사이 있었던 일을 낱낱이 찾아냈을 뿐만아니라 증인과 증거까지 전부 들어있었다. 그제야 왜 송준이 경기도를 이끄는 사람이라 불리는 지 알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정씨 가문이 계속 송준에게 맞선다면 그들의 결말은 끔찍할 것이다!

“어때요? 만족합니까? 이 이유면 충분합니까?”

송준이 담담하게 말했다.

서류에는 정지용 부자의 횡령 증거가 가장 많았다. 이 모든 게 밝혀진다면 그들은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보내야 할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유하게 살아온 사람이 어찌 그런 고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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