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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1화

하지만 김예훈은 정가을의 악담에 아무렇지 않게 미소로 답했다.

정가을은 자기의 미모를 굳게 믿고 있었지만 정민아와는 비할 수도 없었다.

재벌에게 있어 정가을 같은 여자는 기껏해야 노리개에 불과했다.

그러니 재벌가에 시집가려는 건 그녀의 멍청한 꿈이라 할 수밖에 없었다.

...

한편, 진주의 빅토리아 항구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산을 스치고 지나갔다.

귀족들만이 입주할 수 있는 이 산은 오랜 시간 동안 평화로웠다.

태산 1호 별장은 태산 제일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서 진주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진주 이씨 가문이 여기에 살고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4대 상류 가문 중 하나인 이 가문의 실력을 상상도 못 한다.

4대 가문은 진주 자산의 60% 이상을 차지했고 거의 모든 진주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4대 가문 중, 이씨 가문이 차지한 자산은 진주 자산의 20%에 다다랐다.

그 외에도 외국에 대량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이씨 가문은 진주 제일의 가문이라 불러도 무방했다.

평소 경비가 삼엄하던 태산 1호 별장에 오늘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매우 건강해 보이는 백 세 노인이 1호 별장에서 걸어 나왔다. 그는 이씨 가문의 주인인 이준범이다. 진주 이씨는 그의 두 손으로 세운 가문이다.

그러나 이때 그의 앞에 누군가 나타났고 이에 이준범은 손이 떨렸다.

“이 빌어먹을 놈! 여기가 어디라고 다시 돌아와?”

“아버지, 몇십 년 만에 봐도 절 이렇게 알아봐 주다니, 진짜 영광입니다.”

이일매는 용의 머리가 조각된 지팡이를 짚고 있었는데 카리스마가 대단했다.

“여봐라! 당장 이놈을 쫓아내!”

이준범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그러나 주위는 쥐 죽은 듯이 조용했다. 이씨 가문을 지키는 경비원들이 끄떡하지 않고 경외스러운 눈길로 이일매를 보고 있었다.

이일매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가 돌아왔으니까 이제부터 이씨 가문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저한테 넘겨주신다면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도록 해줄게요.”

“퉤! 넌 그럴 자격이 없어! 손자가 돌아오면 널 가장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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