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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다음날, 성남의 정씨 어르신과 정지용, 정가을 세 사람이 함께 프리미엄 가든에 나타났다. 그의 손엔 부동산 증명과 대량의 금, 보석과 현금이 있었다. 모두 정민아한테 줘야 할 것들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는 정가을은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정지용은 매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할아버지, 모든 자산을 다 팔았는데도 한참 모자랍니다.”

며칠 사이 집과 차를 팔아버렸으니 당연히 시장 가격에 한참 못 미치게 팔았을 것이다. 정씨 일가는 그 돈을 다 합쳐보았으나 여전히 그들이 써버린 부분을 메꾸지 못했다.

정동철은 어제보다 십년은 더 늙어 보였다. 그는 한숨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어. 우리는 반드시 와야 해. 지금은 그저 예전에 가족이었던 걸 생각해서라도 정민아가 우리를 봐주길 바라야지. 아니면 우리 모두 거리에 나앉게 될 거야.”

이때, 정가을이 입을 열었다.

“할아버지, 근데 우리가 왜 송준 말을 들어야 해요? 지금 우리가 황금과 옥석을 가지고 성남을 떠나도 막을 사람은 없잖아요? 다른 가족은 몰라도 우리 세 사람만 살아있으면 정 씨 일가는 무너지지 않을 거예요. 이 돈이라면 다른 곳에서 충분히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 정지용의 마음도 흔들렸다.

“할아버지, 가을이 말이 맞을 지도 몰라요. 복수는 천천히 해도 돼요. 우리가 나중에 다시 강해진 후 복수하면 되잖아요.”

정동철은 두 사람을 보며 가슴만 답답했다. 진짜 송준의 손에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어제부터 감시자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단 말인가?

재물을 들고 성공적으로 도망쳐도 정동철은 자신이 좋은 꼴을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저 두 사람이 다른 정씨 가문의 사람도 배신했는데 도망길에서 자신을 죽여버리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가 아닌가?

그렇게 되면 돈을 둘이서만 나눠도 된다.

정동철은 비록 실력이 강하지 않아도 그동안 보고 들은 게 많으니 통찰력만큼은 뛰어났다.

그 순간, 그가 앞으로 다가가 정가을과 정지용의 뺨을 힘껏 때렸다.

“정지용, 정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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