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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이 말을 들은 정민아는 얼굴이 싸늘해졌다. 협상하러 온 자리에서 어찌 이런 수모를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우리 기업은 매사에 진심으로 대하는데, 우 대표도 예의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는데... 협력 관계를 유지하면 서로에게 유익한 거 아닌가? 남남으로 돌아서 봤자 좋은 점은 없을 텐데요? 그리고 이번 한 번만은 그냥 넘어갈게요. 나중에 또다시 날 모욕한다면 곧 경고장이 날아갈 겁니다!”

“경고장? 모욕이요?”

우광식이 피식 웃더니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정민아 씨, 본인이 진짜 양반집 규수인 줄 알아요? 오늘 어디 끝까지 한 번 가봅시다! 그쪽이랑 거래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도 살길이 없을 것 같아요? 똑똑히 들어요. 지금 우리랑 거래하고 싶은 업체가 얼마나 많은데, 오히려 원자재가 부족할까 봐 걱정이죠.”

“도움을 받을 때는 언제고, 정녕 옛정 따위 안중에도 없는 건가?”

정민아가 쌀쌀맞게 말했다.

우광식은 피식 비웃으며 팔짱을 꼈다.

“그런 얕은수는 집어치워요! 다들 사업하는 사람인데 당연히 이익만 챙기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백운 별장 프로젝트가 중단되는 날이 길어질수록 손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더욱이 기한대로 완공하지 못한다면 CY그룹에는 어떻게 설명할 생각이죠? 이런 상황에서 고작 돈이 무슨 대수라고!”

정민아는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사실 가격 인상을 한 번만 하면 회사에서도 감당할 수 있다.

다만 정민아는 비즈니스 전쟁에서 한발 양보하는 순간 상대방의 욕심도 끝이 없을 거라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오늘에 50%를 올려달라고 했다면 내일은 60% 혹은 70%, 심지어 두 배로 뛸지도 모르는 일이다.

상대방이 주도권을 잡은 이상 끊임없이 요구하는 건 당연했다.

이때 정민아의 머뭇거리는 모습을 본 우광식은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정민아는 여신급 미모의 소유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심지어 김세자도 그녀에게 프러포즈한 적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외부에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얼굴만 예쁘장할 뿐, 머리는 텅 빈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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