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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오정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에 든 반쯤 타들어 간 시가만 뚫어지라 쳐다보았다.

그의 뜻을 눈치챈 부하들은 더욱 세게 때리기 시작했다.

시가를 다 피우고 나서야 오정범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광식, 너 같은 놈은 내 눈에 차지도 않는데 어떻게 오해가 있을 수 있겠어? 요즘 본인이 무슨 짓을 하고, 누구의 심기를 잘못 건드렸는지는 나보다 더 잘 알지 않아?”

“그게 무슨 말입니까? 조용히 자기 사업만 하는 사람이 남을 건드릴 일이 뭐가 있겠어요?”

우광식이 우는소리를 했다.

“그래? 그럼 기억하게 해주지.”

말은 마친 오정범이 앞으로 다가가 발로 우광식의 얼굴을 걷어찼다.

“쿨럭!”

벽에 세게 부딪친 우광식은 이가 몇 대나 부러졌다. 하지만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면서 문득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를 건드린 게 사실이라면 그건 정민아밖에 없었다.

그런데 정민아가 오정범 같은 사람한테 부탁할 수 있으면서도 묵묵히 모든 수모를 감내한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건 상식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했다.

“형님, 아마도 오해인 것 같은데, 혹시 저 말고 다른 사람은 아닌가요?”

우광식은 더는 얻어맞기 싫은지 큰절을 하면서 말했다.

오정범의 부하들이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두들겨 팬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맞으면 아팠다. 그동안 곱게 자란 사람이 어찌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있겠는가!

“뭐야? 우광식이 아니었어?”

오정범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설마 진짜 번지수를 잘못 짚었나?

“우광식 맞아요!”

“건축 원자재 사업하는 거 맞아?”

“네!”

“그럼 맞네. 끌고 가!”

오정범이 무심하게 말했다.

“형님, 저도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는데 함부로 끌고 가면 되겠습니까?”

우광식은 오정범을 따라가면 큰일 날 게 뻔하다는 걸 알고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

“그래? 뒤에 누가 있는지 얘기해 봐. 설마 같은 편끼리 싸우고 있었나?”

오정범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손씨 가문이요! 전 일류 가문인 손씨 가문의 지원을 받고 대신 일해주는 사람이에요. 형님, 오늘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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