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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곧이어 우광식이 나타났다.

범룡과 그는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보더니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성남시 조직에서 떠오르는 오정범은 결코 만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소문에 의하면 배후에 귀인이 있다고 했는데 성남시 조직의 거물조차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고 했다.

이러한 조직 보스가 직접 찾아온다고 했으니 둘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

“아니면 만철 도련님께 여쭤볼까요?”

우광식이 생각에 잠기더니 입을 열었다.

범룡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김만철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지라 그에게는 과정보다 늘 결과가 중요했다.

고작 이런 일 때문에 연락한다는 건 결국 죽음을 자초하는 짓이다.

게다가 범룡은 지금의 김만철이 과연 오정범을 상대할 수 있는 지도 문제였다.

두 사람이 한창 고민에 빠져있을 때, 얼마 지나지 않아 오정범이 김예훈과 같이 나타났다.

범룡이 김예훈에게 눈길을 돌렸다.

대체 어디서 튀어나온 녀석이란 말이지? 감히 오정범의 곁에서 얼쩡거리다니? 설마 새로 뽑은 보디가드인가?

“범이 형님, 여긴 어쩐 일로 찾아왔을까요?”

범룡은 감히 따지지도 못한 채 허리를 숙이며 공손하게 물었다.

오정범은 싸늘한 시선으로 범룡을 바라보더니, 옆에 얌전히 서 있는 우광식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우리 형수님한테 아무 짓도 안 했지?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까닥했다면 제대로 각오해!”

형수님?!

이 말을 듣는 순간 범룡은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오정범이 형수님이라고 부르는 사람이라니? 정민아는 대체 어떤 귀인의 여자란 말인가!

원래는 그와 상관없는 일이지만, 정민아를 이미 납치하지 않았는가! 만약 오정범의 연락이 없었더라면 그는 손을 대고도 남았을 것이다.

이런 생각에 범룡은 등에서 식은땀이 쫙 났다.

그나마 섣불리 움직이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 아니면 도망갈 구석조차 없었을 테니까.

그는 오정범의 실력을 잘 알고 있다. 오정범이 마음만 먹는다면 자신을 포함한 무리를 쓸어버리는 건 식은 죽 먹기에 불과했다.

“범이 형님, 형수님은 지하실에 계십니다. 저희는 아무 짓도 한 게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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