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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왜냐하면 그는 김예훈한테서 당시 김만철에게 무릎 꿇을 때처럼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도대체 누구? 어찌 김만철 보다 더 강한 아우아를 뿜어낸단 말이지?

“말해, 우광식이 우리 와이프한테 무슨 짓을 하려고 했는데?”

김예훈이 서늘한 말투로 물었다.

범룡은 흠칫하더니 이실직고했다.

“김세자가 좋아한 여자가 어떤 맛인지 한번 느껴보고 싶다고 했어요. 게다가 배후에 일류 가문인 손씨 가문이 있기에 감히 아무도 함부로 하지 못할 거라고 큰소리쳤죠.”

범룡의 말을 들은 우광식은 식은땀이 뚝뚝 흘러내렸다.

비록 이 또한 계획의 일부이긴 하지만, 저도 모르게 잘못을 저지른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인지 몰랐다.

“우광식 본인이 생각해낸 게 확실해?”

오정범이 문득 입을 열었다.

“당연하죠! 저한테 돈을 꽤 많이 쥐여줬거든요. 아니면 제가 간덩이가 부었다고 이놈이랑 작당 모의했겠습니까?”

범룡은 애써 침착함을 유지한 채 말을 이어갔다.

김예훈은 싸늘한 얼굴로 범룡을 바라보았다.

“내 앞에서 거짓말하면 무슨 결과를 초래하는지 알고 있겠지?”

“제가 설마요!”

자칫 들통이라도 나는 건 아닌지 두려웠던 범룡은 식은땀을 뻘뻘 흘렸다.

“어느 손으로 우리 와이프를 건드렸어?”

김예훈은 이내 질문을 바꿨다.

범룡은 화들짝 놀라더니 김예훈의 아우라 때문에 잽싸게 꼬리를 내리고 오른손을 슬며시 내밀었다.

“이, 이거요.”

“뭐 했는데?”

김예훈이 무덤덤하게 말했다.

“뺨 한 대 때렸습니다.”

범룡의 목소리가 덜덜 떨렸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왼손만 사용해.”

김예훈의 목소리가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오정범은 싸늘한 표정을 지은 채 한 발 나서더니 바닥에 있는 벽돌을 범룡 앞으로 툭 걷어찼다.

범룡의 몸은 걷잡을 수 없이 떨렸고, 목소리마저 맛이 갔다.

“그렇다면 두 분을 귀찮게 해드릴 수는 없죠. 이 정도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범룡은 왼손으로 벽돌을 집어 들고 있는 힘껏 오른손 손바닥을 내리찍었다.

“윽!”

뼈가 부러지는 소리와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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