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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우광식의 머릿속에는 이미 그렇고 그런 장면으로 가득해서 다른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정민아, 오늘 밤 성남대호텔로 갈래? 걱정하지 마. 난 거기 회원이라서 스위트룸으로 잡을 테니까 실망하는 일은 없을 거야.”

“꿈 깨! 이거 놔! 아니면 진짜 경찰에 신고할 거야.”

정민아는 허우적대며 휴대폰을 꺼냈다.

이를 본 우광식은 피식 비웃으며 오른손으로 정민아를 밀쳤고, 그녀는 이내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스스로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감히 내 앞에서 고상한 척해? 내가 장담컨대 나중에는 나랑 자고 싶다고 애원하게 될지도 몰라! 내 허락 없이 과연 성남시에서 원자재를 납품할 업체가 있을 것 같아?”

정민아는 휴대폰을 꼭 쥐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광식, 어디서 잘난 척이야? 돈만 있으면 뭐든 지 살 수 있다는 거 몰라? 그때 가서 후회나 하지 마.”

정민아의 말을 들은 우광식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실 그가 날뛰는 데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경기도 부동산 업계의 선두주자이자 일류 가문에 속하는 손씨 가문이 그의 뒤를 봐주기 때문이다.

손씨 가문이라는 든든한 지원군 덕분에 우광식은 경기도 원자재 업계를 꽉 잡고 있으며, 뭐든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몰래 정민아에게 원자재를 공급하는 업체는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물론 우광식은 지금 당장 공개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정민아를 한참 위아래로 훑어본 그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정민아, 어디 한 번 발버둥 쳐 보던가? 나중에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서 날 다시 찾아와도 늦지 않았거든. 사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잖아? 돈을 주든지 아니면 다리를 벌리든지, 너한테 선택할 기회는 줬는걸?”

우광식의 거침없는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정민아는 분노에 몸이 부들부들 떨렸고,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광식, 후회하지 마. 내가 널 구원해줬다고 다시 못 짓밟을 것 같아?”

“그런 소리 집어치워! 예전에는 널 건드리면 큰일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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