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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송준의 표정은 여전히 차가웠다. 정가을이 감히 세자가 있는 자리에서 정민아를 모욕했다.

송준은 그녀 앞으로 다가가 한 손으로 정가을의 목을 꽉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뺨을 후려갈겼다. 정동철이 그녀를 때릴 때보다 훨씬 더 강력한 한 방이었다. 그녀의 이빨이 몇 개 나가떨어질 만큼.

송준이 그녀를 바닥에 내팽개치며 혐오스러운 듯이 얘기했다.

“널 때리는 게 내 손에게 미안할 지경이야. 네가 뭔데 감히 김세자한테 뭐라는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가만히 있어.네가 뭔데? 아무 것도 아니잖아.”

정가을은 혼이 쏙 빠지고 말았다. 평소 교만하고 야박하던 그녀가 지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일 이 시간에 모든 예물이 프리미엄 가든에 나타나지 않으면 모두 성남 경찰서로 가야 할 겁니다. 성남 경찰서의 서장이 당신들의 상상보다 훨씬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장해드리죠.”

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이곳을 떠났다.

별장의 분위기는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졌다.

“택아, 지용아, 이제 어떡해야 하니?”

정동철은 왠지 십년은 더 늙어 보였다. 그는 겨우 몸을 옮겨 비척비척 자기 자리에 앉았지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정택과 정지용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그들은 정가을을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

애당초 그녀가 자기를 김세자의 여자라고 확신하지 않았다면 이런 꼴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그냥 정민아한테 돌려줬다고 하면 되잖아요? 안 그래요?”

이때, 누군가가 말했다.

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임은숙이 눈을 흘기며 말했다.

“안 됩니다. 예물을 받지도 않고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지금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오로지 예물을 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우리가 망하는 꼴을 꼭 봐야겠어? 우리가 도와준 세월이 얼만데,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가 있어?”

“가족한테 어려움이 있으면 도와줄 생각을 해야지! 거짓말하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잖아! 김예훈한테서 배우면 되는 거 아니야!”

“돈과 물건에 이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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