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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정가을은 당황함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할아버지, 전 돈을 다 써버렸어요. 다른 것도 다 팔아버렸고요.”

정지용도 이를 꽉 깨물며 말했다.

“할아버지, 저희 평소에 소비 습관을 알잖아요. 이미 다 써버렸어요. 이 별장을 제외하고 내놓을 게 없을 것 같아요.”

다른 가족들도 사실을 말했다. 당연히 어떻게 써버렸는지는 그 누구도 말하지 않았다. 부동산과 자가용 차를 잃기 싫었기 때문이다. 정 씨 일가이 망한다고 해도 가난하게 지낼 마음은 없었다.

“진짜 가지가지 하네요.”

송준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먹은 건 토해내야 합니다. 다른 자산을 팔아서 메꾸든, 회사의 주식을 팔아서 보태든 상관없습니다. 어떻게 써버렸든 모두 돌려놓으세요. 한푼도 적게 돌려주면 안 됩니다. 안 그러면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할 겁니다!”

정씨 가족은 절망에 빠졌다. 김세자를 뒤에 업고 있는 그의 말 한마디면 모두 감옥에 가고도 남을 것이다. 게다가 횡령 증거도 충분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몇백억에 달하는 돈을 어디 가서 얻는다는 말인가?

“저희한테 하루만 주세요. 반드시 예물을 그대로 돌려주겠습니다!”

결국 정동철이 타협하고 말았다. 가족 모두 예물에 손을 댔으니 다 같이 책임져야 했다. 지금 할 수 있는 건 되도록 기간을 늘리는 것뿐이었다.

“그러죠. 내일 이 시간에 모든 예물을 정민아 씨 가족한테 돌려줘야 할 겁니다. 이 모든건 애초에 그녀의 것이니까요.”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정동철은 갑자기 뭔가가 번뜩 떠올랐다.

“부대표님, 만약 정민아한테 줘야 한다면 돌려줄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가족 내부의 일이니까 우리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그러나 송준은 그의 말에 넘어가지 않았고 싸늘하게 답했다.

“첫째, 정민아 씨는 더 이상 정 씨 일가와 상관이 없습니다! 둘째, 예물을 주는 것과 되돌려주는 것은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일입니다! 셋째, 제가 사람을 붙일 거니까 절 속일 생각하지 마세요. 안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하지만 정민아가 거절했는데 왜 예물을 주려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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