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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송준은 주인을 만난 듯 자태가 낮았지만 태도는 매우 단호하고 잔인했다.

그 누구도 그가 김예훈 때문에 이러는 거라 생각지 못했다. 송준이 예를 갖춘 이유도 그곳에 김예훈이 있기 때문이었다.

정동철은 겨우 미소를 쥐어짜 내며 말했다.

“부송 대표님, 그러는 게 어디 있습니까? 예물을 줬다 뺏는 건 도리에 어긋납니다. 어제 민아가 김세자를 거절해서 회수하려는 겁니까? 만약 그런 거라면 3일, 아니 하루만 주세요. 민아가 김세자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저희가 설득할게요.”

하지만 송준은 여전히 단호했다.

“아닙니다! 민아 씨와 김세자의 혼사는 두 사람의 일입니다. 그 누구도 개입할 수 없습니다. 정 씨 일가는가문은 더 이상 정민아 씨랑 상관이 없으니까 예물을 회수하러 온 겁니다. 이건 김세자의 뜻입니다.”

정동철은 다리에 힘이 풀려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그는 정민아가 김세자한테 시집간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문제의 중점은 그것이 아니었다. 애당초 받았던 예물은 민아의 것인데 이제 정민아는 가문과 아무 사이도 아니게 되었으니 그들이 민아의 예물을 가질 자격이 없었다.이 정씨 가족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회수해야 마땅했다.

일분 전까지만 해도 정씨 가문의 사람들은 정동철을 대하는 송준의 공손한 태도에 정씨 가문이 재기하고 성남시, 나아가 경기도 전체서 상류층이 될 수 있다는 헛된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예 산산조각나버렸다.방금까지 기대를 품고 있던 정동철은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다.

이때, 정지용이 이를 꽉 깨물며 앞으로 나섰다. 정가을을 제외하고 예물을 통해 가장 많이 갈취한 사람이 그와 그의 아버지였으니 무조건 나서야 했다.

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

“부송 대표님, 예물은 주고 다시 뺏는 건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을 수 없습니다. 무슨 이유든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모든 예물을 뺏으려면 우리한테 무엇이라도 줘야지 않겠어요?”

“뭘요?”뭐요?”

송준은 어이없는 듯 피식 웃었다.

“그쪽이 뭔데요? 정 씨 일가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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