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821 - 챕터 830

2321 챕터

제821화

임은숙은 어이가 없어서 나영수만 손가락질했다.정군도 화가 나서 가슴이 들썩거렸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김세자가 개최한 행사에 감히 가짜 초대장으로 입장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목숨이 두 개도 아니고,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지 않냐는 말이다.“됐어요, 그만 하세요.”직원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가짜 초대장의 출처를 모른다면 감옥에나 처박혀 있어야죠, 뭐.”“저, 그게...”임은숙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정군도 똥 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아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한편, 현장 직원은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총사령관이 준비한 성대한 행사장에서 이런 사건이 떠졌다는 건 곧 그의 책임을 의미했기에 당장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이때, 나영수는 무언가 번뜩 떠오른 듯 정군과 임은숙을 바라보며 물었다.“두 분처럼 성실한 사람이 어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대체 이 초대장은 누구한테서 받은 거예요? 설마 그 못난 데릴사위는 아니겠죠? 품행이 단정치 못하기로 소문이 났던데, 여자한테 빌붙는 거 빼면 시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두 분도 쫓아내지 못해서 안달이라면서요? 아마도 복수를 위해 일부러 가짜 초대장을 얻어 와서 두 분을 모함하려고 했나 봐요. 얼른 김예훈 그 자식에게 연락해서 자백하라고 하세요!”이때 나영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그는 김예훈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되면 김예훈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건 물론, 나중에 감옥까지 갔을 때 어부지리로 정민아를 손에 넣을 수 있지 않겠는가!이런 생각에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나영수는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왔다.역시 잔머리만큼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반면, 정군과 임은숙은 망설임을 감추지 못했다.물론 갑자기 측은지심이 생겨서 김예훈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게 미안해서가 아니었다.어찌 보면 두 사람한테 김예훈 같은 못난 놈은 애초부터 희생양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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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정민아는 잔뜩 신이 났다. 부모님한테도 너그러운 면이 있어서 기꺼이 김예훈을 챙겨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윽고 두 사람은 입구에 도착했다.웃는 둥 둥 마는 둥 하는 김예훈의 표정과 달리 정민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어쨌거나 부모님께서 김예훈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그녀에게는 좋은 일이었다.두 사람을 발견한 정군과 임은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방금까지 김예훈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대체 누구한테 바가지를 씌워야 한단 말인가!정군이 나영수를 흘긋 쳐다보았다.이내 나영수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사람이 가짜 초대장을 줬어요! 얼른 붙잡아서 감방에 집어넣고 못 나오게 하세요!”이 말을 듣자 미소를 짓고 있던 정민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그녀는 단번에 눈치챘다.나영수가 준비한 초대장은 사실 가짜였고, 입장하기도 전에 들통난 것이다.정군이 전화해서 김예훈을 부른 목적도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속였을 가능성이 컸다.정민아는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었다.어른으로서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이지? 본인들이 나영수에게 당했다고 해서 김예훈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속이다니! 한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거랑 뭐가 다른가!다만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면서도 김예훈은 무덤덤하기만 했다.그는 앞으로 나서서 정군과 임은숙을 빤히 쳐다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비록 두 분이 나쁜 마음을 먹긴 했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연락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약속은 지켜야죠. 지금도 행사장에 가고 싶은가요? 제가 들여보내 줄게요.”정군과 임은숙은 넋을 잃고 말았다. 데릴사위 주제에 이제 정신마저 나간 건가? 당황하기는커녕 어찌 숨도 안 쉬고 큰소리를 내뱉을 수 있단 말이지?이를 본 나영수는 폭소를 터뜨렸다.“다들 똑똑히 봤죠? 가짜 초대장은 저 자식이 얻어온 게 틀림없어요. 심지어 제 입으로 입장해도 된다고 떵떵거리잖아요.”이때 드디어 정신을 차린 정민아가 황급히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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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화

순간 직원은 무의식적으로 경례를 하고는 뒷짐을 쥐고 공손하게 말했다.“김예훈 씨, 정민아 씨, 갑작스러운 소란에 많이 놀라셨죠? 얼른 입장하시죠.”김예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정군과 임은숙을 바라보았다.“이분들은 내 장모님, 장인어른이니까 같이 들여보내 줘.”그 직원은 알겠다는 듯 손을 살짝 흔들었다. 이내 정군과 임은숙을 에워싼 직원들이 잽싸게 뒤로 물러났다.곧이어 초대장을 확인하던 직원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까는 오해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두 분 바로 입장 도와드리겠습니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이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진 채 다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눈앞의 광경은 마치 꿈만 같았다.특히 나영수는 스스로 뺨을 한 대 때리고 나서야 꿈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그러나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현장 직원들은 다름 아닌 당도 부대의 병사들이며, 수많은 전투를 치른 장병들이지 않냐는 말이다. 하나같이 안목이 높은 사람들인지라 일반인은 안중에도 없었다.그런데 고작 데릴사위한테 극도로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라니?심지어 초대장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입장하게 했다.데릴사위 김예훈은 대체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어찌 이처럼 무시무시한 파워가 있을 수 있지?사방에서 숨을 헉하고 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다.생중계를 담당하던 방송사 기자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카메라를 켜는 것도 깜빡했는데, 결국 레전드와 다름없는 명장면을 놓치고 말았다.김예훈은 충격을 금치 못하는 사람을 뒤로하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민아야, 어머님, 아버님, 가시죠.”정민아 가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백운가든으로 향했다.그러고 나서 초대장을 확인하던 직원이 나영수를 가리키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뚱땡이를 끌고 가세요. 우선 해외 무장 세력으로 간주하고 처벌해요!”이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가짜 초대장을 들고 왔다는 자체가 심상치 않은 일이기에 꼼꼼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었다.나영수는 깜짝 놀라서 땅바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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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궁금증은 잠시 뒤에 풀릴 거예요.”어쨌거나 이따가 정민아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하면 정군과 임은숙도 그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김세자라는 정체를 공개해도 무방했으니까.뜸 들이는 김예훈을 보자 정군과 임은숙은 의혹으로 가득했다.그러나 둘 다 허영심이 많고 권력에 영합하는 사람들인 지라 김예훈이 귀인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미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기 시작했다.“사위, 전에는 우리가 너무 어리석었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길 바랄게.”“나영수 그 개자식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만약 네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일 났을 거야.” “역시 우리 사위밖에 없네, 나영수 같은 놈은 썩 꺼지라고 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정군과 임은숙의 천성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는 진정성이라고는 일도 찾아보기 힘든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장모, 장인어른은 이익이라면 누구한테도 들러붙는 사람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행사 시작까지 30분 정도 남았을 텐데, 근처 좀 둘러보고 있어요. 잠깐 할 일이 생겨서 잠시 후에 다시 찾아뵐게요.”김예훈이 한마디 보탰다.그는 오늘 아주 바빠질 예정이었다. 정민아에게 프러포즈하는 걸 제외하고도 인수합병을 담당해야 했다.지금 백운가든 회의실에는 CY그룹과 YE그룹의 전 임원들이 모두 모여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백운가든 내부 회의실.한자리에 모여 있는 임원들 때문에 내부는 북적북적했다. 다만 CY그룹은 아직 신생 기업이라서 임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그중 70~80%는 YE그룹 임원 출신인데, 대부분 김예훈을 위해 일했다가 나중에는 김병욱 등 사람한테 빌붙었다.이제는 또다시 김세자에게 의지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다.파렴치한 기회주의자란 바로 이들을 가리켰다.이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바로 이유정과 장소훈이다.이유정은 상석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은 하은혜를 보며 비록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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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이때 모든 임원이 잇달아 벌떡 일어서더니 다가오는 사람을 향해 목례했다.이분이 바로 전설의 김세자란 말인가?눈앞의 젊은 남자를 보자 이유정은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김세자가 이렇게 어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남자는 세상 물정에 어두워 상대하기 가장 쉬웠다.매력 발산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을 텐데, 앞으로 CY그룹은 자신이 쥐락펴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CY그룹의 여왕은 단연코 그녀일 테니까!이유정의 눈빛은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다정했고, 눈앞의 남자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다.다만 송준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내 서늘한 눈빛으로 장내를 한 바퀴 둘러봤는데, 역시나 당도 부대 출신답게 온몸으로 내뿜는 무시무시한 기운 때문에 겁을 먹은 임원들은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다들 앉으시죠. 제 소개를 드리자면 이름은 송준이라고 합니다. 아마 들어본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오늘부터 김씨 가문 소속이었던 YE그룹, BJ그룹 등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CY그룹에서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CY그룹을 이끄는 부대표가 될 것입니다.”자기소개가 끝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송준이 김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이내 경외심도 서서히 사라졌다.이유정이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었다.“부대표님, CY그룹 인사팀에서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나요? 저희 같은 원로 직원들은 어떻게 한대요? 계속해서 원래 직책을 맡으면 되나요? 제가 모든 임원을 대신해서 한마디 드리자면 저희보다 YE그룹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희가 있는 한 두 그룹은 이른 시일 내로 인수합병을 마칠 겁니다.”이유정의 말에 다들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나이가 어린 상사 앞에서는 강약 조절이 필수였다. 한편으로 공손함을 잃지 않고 다른 한편으로 은근히 압박을 가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송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유정을 빤히 바라보더니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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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곧 도착할 겁니다.”송준이 말을 마치는 순간,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회의실 대문이 벌컥 열렸다. 무수한 눈길이 순식간에 김예훈한테로 향했다.“저건 데릴사위 아니야? 네가 왜 여기 있어?”유문석이 가장 먼저 김예훈을 알아보고 그한테 손가락질하며 화를 냈다. 김예훈이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김예훈과 친척 사이란 게 밝혀지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똑같이 얕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날 우리가 놀던 장난감 아니야?”이유정은 김예훈을 보고 흠칫 놀랐다. 그녀는 곧바로 경호팀장을 가리키며 버럭 화를 냈다.“경호팀이 경호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이런 놈을 들여보내면 어떡해? 여긴 고위인사들이 회의하는 자리라고! 얼른 끌고 나가! 김세자가 이런 놈을 보고 기분을 망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 이런 쓰레기는 낄 자격도 없어!”전에 반월만에 모습을 드러냈던 고위인사들도 김예훈을 쫓아내려고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한 짓이 밝혀지는 것보다 이 폐물 같은 놈이 김세자와 만나는 자리를 망칠까 봐 겁이 났다.그러나 곧이어 벌어지는 광경에 모두의 입이 떡 벌어졌다. 왜냐하면 김예훈이 귀가 먹은 듯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곤 유일하게 남은 자리에 앉았다. 그의 왼쪽엔 하은혜, 오른쪽엔 송준이 앉아 있었다.하은혜와 송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김예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송준은 결연한 목소리로 김예훈을 맞이했다.“오셨습니까?”김예훈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의자에 몸을 맡기며 답했다.“내가 왜 여기 왔는지 네가 말해봐.”송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몸을 돌린 후 자리에 있는 고위인사들을 훑어보며 말했다.“저희 대표님은 회의에 참석하러 온 겁니다.”“뭐요?”이에 모든 사람들은 사고회로가 정지한 듯 한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김예훈이 대표님이라고? 그러면 김예훈이 바로 전설 속의 김세자라는 거야?이유정은 순간 숨이 멈추는 듯하며 몸이 부르르 떨렸고 얼굴도 창백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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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7화

밖에선 정민아가 김세자의 여자란 소문이 미친 듯이 돌고 있었다. 모두 장난처럼 받아들였던 소문이 진짜일 줄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김세자가 준비한 프러포즈도 정민아를 위해 준비한 것이었다.이유정의 표정은 질투와 분노로 일그러졌다.김예훈은 두 발을 테이블 위로 올려놓으며 테이블 주위에 얼어붙은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고 씩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또 뵙네요.”3일 전 김예훈을 얕보고 모욕했던 사람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듯 안절부절못했다. 어떤 사람들은 긴장감에 식은땀이 비 오듯이 흘렀다. 그들은 김예훈이 김세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나머지 사람들은 그들과 김예훈 사이의 원한에 대해 일도 모르고 있어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같은 시각, 송준은 이유정 등을 시체 보듯 쳐다봤다.김예훈은 그들의 추태를 보며 테이블에 놓인 서류를 훑어보다가 입을 열었다.“이유정, 3일 전에 있었던 일에 대하여 어떻게 처리할지 잘 얘기해봐.”이에 이유정은 바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이윽고 다른 사람들도 그녀를 따라 무릎을 꿇은 채 머리를 바닥에 조아렸다.“김 대표님, 저희를 용서해주세요!”“저희가 잘못했습니다! 저희가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저희를 용서해주신다면 어떤 대가든 치르겠습니다!”“네, 무엇이든 말씀만 하시면 저희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금, 자존심 따위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고 후회로 가득 찼다.김예훈의 신분을 진작에 알았다면 이런 상황은 면할 수 있었을 텐데, 이 모든 게 유문석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릎을 꿇은 사람들은 일제히 유문석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유문석의 얼굴은 이미 핏기를 잃었다. 그는 김세자뿐만 아니라 고위인사의 눈엣가시가 되었다. 앞으로 CY그룹뿐만 아니라 성남에서도 사람처럼 살지 못하게 될 것이다.가문을 키우고, 창업하고, 위업을 이루는 모든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이에 유문석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행동이 우스웠고 그의 뒤를 봐주는 임씨 가문도 하찮아 보였다.만약 임씨 큰 어르신이 자기가 가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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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곧바로 김예훈은 몸을 일으킨 후 회의실을 나섰다.이윽고 송준은 이유정 등을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이유정, 유문석과 장소훈 등은 고개를 숙인 채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었다.잠시 후, 송준이 이유정을 보며 입을 열었다.“어느 손으로 할까요?”그가 대놓고 말하지 않았지만 이유정은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떨리는 오른손을 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걸로 할게요.”“여자니까 10대로 줄여줄게요.”짝!이유정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오른손으로 자기 뺨을 때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세게 때렸는지 단번에 얼굴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오늘 송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할 거란 걸 알고 있었기에 세게 때리는 수밖에 없었다.송준은 고개를 돌려 장소훈을 쳐다봤다.“남자니까 여자보다는 더 큰 벌을 받아야겠죠?”장소훈은 벌떡 일어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잘 알고 있습니다!”그는 테이블에 있는 펜을 들어 자기 손바닥으로 내리찍었다. 고통의 전율이 온몸으로 전해졌지만 그는 꾹 참으며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이에 다른 사람들도 따라 펜으로 손을 내리찍었다.송준은 몸을 돌려 부하한테 명령을 남겼다.“지금부터 이들이 가진 재산에서 부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재산을 모조리 빼앗아 보육원에 기부해. 그리고 앞으로 이들이 성남에서 고개를 들 수 없게 모든 회사에 고용금지 공고를 내려! 그리고 김세자의 신분을 발설하는 사람은 바로 죽이도록 해.”그의 명령에 이유정은 사색이 되었다.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던 그녀가 어떻게 이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그러나 명령이 내려진 이상 앞으로 거지로 살 결심을 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여태까지 저지른 모든 악행이 모조리 되돌아올 것이다. 이젠 권세를 잃었으니 그동안 괴롭힘을 당했던 사람들이 보복하러 찾아올 게 분명했다.그때가 되면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한편, 김예훈은 락커에서 몸에 맞는 슈트로 갈아입고 프러포즈하러 나섰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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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정가을이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할아버지 말이 맞아요. 그래도 가족이었으니까 너무 무례하게 굴면 안 되죠. 할아버지 말 못 들었어요? 얼른 꿇으세요!”이에 정민아가 담담하게 답했다.“우린 당당하게 입구로 들어온 거야! 우리가 왜 무릎을 꿇어야 하는데?”그러자 정가을이 풉 하고 웃었다.“그래요? 그렇다면 입구로 당당하게 들어왔다 쳐요. 하지만 내가 여기 주인인 거 잊었어요? 이건 명령이니까 얼른 꿇어요! 안 그러면 오늘 프러포즈가 끝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릴 테니까!”이에 정군과 임은숙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김예훈이 실력이 있다고 해도 어찌 김세자와 비기겠는가? 성남의 일인자인 김세자가 말만 하면 김예훈은 감쪽같이 사라질 것이다. 게다가 정가을은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사람이었다.이때, 직원 몇 명이 다가오더니 예를 갖추며 말했다.“정씨 가족이시죠? 프러포즈가 곧 시작될 거니까 중앙 자리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직원은 정민아 가족이 정씨 가문과 연을 끊은 사실을 모르고 있어 정민아 가족을 정씨 가족이라 칭했다.이에 정동철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내가 정씨 가문의 주인일세. 김세자가 진짜로 우리 가문의 딸한테 프러포즈한단 말인가?”직원이 웃으며 답했다.“김세자께서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으니까 자리에 착석해 주세요.”직원이 그들을 이끌고 중앙으로 향했다.정가을은 미소를 지으며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쳐다봤다.“이제 내 백마왕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네요. 오늘 프러포즈가 끝나면 언니랑 재밌게 놀아줄게요.”“그래, 오늘 프러포즈가 먼저야. 주인이 되고 저 가족을 처리하면 돼.”정지용이 그녀의 말을 맞받아쳤다.곧, 정씨 가문과 정민아 가족이 중앙에 도착했다.정가을은 마음에 드는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김세자가 자기한테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정민아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다.정군과 임은숙은 고개를 쳐들고 중앙에 서 있는 정가을을 보며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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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0화

“김세자와 그의 사랑하는 여인한테 축하의 박수를 보냅시다!”현장에 우레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렸고 모두들 주인공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도대체 누가 김세자의 여인인지 궁금함을 참을 수가 없었다.비록 정씨 가문의 딸이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소문을 믿지 않았다.이때, 송준이 손뼉을 치자 하얀 정장을 입은 직원 18명이 무대 위로 올라왔다. 그들은 당도 부대의 군사와 귀족 자녀들로 이루어져 하나같이 아우라가 넘쳤다. 그들은 손에 선물 상자를 들고 있었다.손님들은 선물 상자에 어떤 값진 물건이 들어있을지 기대에 부풀어 올랐다.잠시 후, 송준이 그들을 이끌고 정씨 가족이 있는 쪽으로 향했다. 정가을은 가장 앞에 서서 흥분에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그녀와 달리 정민아 가족의 표정은 잔뜩 일그러졌다.정민아 역시 표정이 어두웠다. 김세자가 탐났던 것이 아니라 자기 남자도 이처럼 성대한 행사를 열어주길 바랐다.그리고 김세자가 정씨 가문의 딸한테 프러포즈한다는 건 정민아 가족의 봉변이었다. 속 좁은 정가을이 그들을 놓아줄 리가 없었다.정민아가 실망감에 고개를 숙였을 때 갑자기 누군가가 그녀를 감싸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두려워하지 마.”김예훈이었다. 언제부터 곁에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나타나자 정민아도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어떤 두려움이든 두 사람이 같이 맞선다면 두렵지 않을 듯했다.중앙에 도착한 송준은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형수님, 김세자의 프러포즈를 받아주세요.”정가을은 지금 이 순간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눈물범벅이 된 채 앞으로 다가갔다.“당...당연하죠.”그러나 송준은 다가오는 그녀를 혐오하듯 밀어냈다.“비키세요.”“뭐...? 감히 절 밀어내요?”정가을은 어안이 벙벙했다. 송준이 어떻게 감히 자기를 밀어낸단 말인가?이 장면에 다른 사람들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기쁨에 겨웠던 정씨 가족도 순식간에 얼어붙었다.설마 김세자가 말했던 여인이 정가을이 아니란 말인가?송준이 정가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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