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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임은숙은 어이가 없어서 나영수만 손가락질했다.

정군도 화가 나서 가슴이 들썩거렸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

김세자가 개최한 행사에 감히 가짜 초대장으로 입장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목숨이 두 개도 아니고,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지 않냐는 말이다.

“됐어요, 그만 하세요.”

직원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가짜 초대장의 출처를 모른다면 감옥에나 처박혀 있어야죠, 뭐.”

“저, 그게...”

임은숙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정군도 똥 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아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한편, 현장 직원은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총사령관이 준비한 성대한 행사장에서 이런 사건이 떠졌다는 건 곧 그의 책임을 의미했기에 당장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이때, 나영수는 무언가 번뜩 떠오른 듯 정군과 임은숙을 바라보며 물었다.

“두 분처럼 성실한 사람이 어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대체 이 초대장은 누구한테서 받은 거예요? 설마 그 못난 데릴사위는 아니겠죠? 품행이 단정치 못하기로 소문이 났던데, 여자한테 빌붙는 거 빼면 시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두 분도 쫓아내지 못해서 안달이라면서요? 아마도 복수를 위해 일부러 가짜 초대장을 얻어 와서 두 분을 모함하려고 했나 봐요. 얼른 김예훈 그 자식에게 연락해서 자백하라고 하세요!”

이때 나영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김예훈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되면 김예훈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건 물론, 나중에 감옥까지 갔을 때 어부지리로 정민아를 손에 넣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에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나영수는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왔다.

역시 잔머리만큼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반면, 정군과 임은숙은 망설임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갑자기 측은지심이 생겨서 김예훈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게 미안해서가 아니었다.

어찌 보면 두 사람한테 김예훈 같은 못난 놈은 애초부터 희생양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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