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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정가을이 입꼬리를 올리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 말이 맞아요. 그래도 가족이었으니까 너무 무례하게 굴면 안 되죠. 할아버지 말 못 들었어요? 얼른 꿇으세요!”

이에 정민아가 담담하게 답했다.

“우린 당당하게 입구로 들어온 거야! 우리가 왜 무릎을 꿇어야 하는데?”

그러자 정가을이 풉 하고 웃었다.

“그래요? 그렇다면 입구로 당당하게 들어왔다 쳐요. 하지만 내가 여기 주인인 거 잊었어요? 이건 명령이니까 얼른 꿇어요! 안 그러면 오늘 프러포즈가 끝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릴 테니까!”

이에 정군과 임은숙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김예훈이 실력이 있다고 해도 어찌 김세자와 비기겠는가? 성남의 일인자인 김세자가 말만 하면 김예훈은 감쪽같이 사라질 것이다. 게다가 정가을은 그러고도 충분히 남을 사람이었다.

이때, 직원 몇 명이 다가오더니 예를 갖추며 말했다.

“정씨 가족이시죠? 프러포즈가 곧 시작될 거니까 중앙 자리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원은 정민아 가족이 정씨 가문과 연을 끊은 사실을 모르고 있어 정민아 가족을 정씨 가족이라 칭했다.

이에 정동철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가 정씨 가문의 주인일세. 김세자가 진짜로 우리 가문의 딸한테 프러포즈한단 말인가?”

직원이 웃으며 답했다.

“김세자께서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다 되었으니까 자리에 착석해 주세요.”

직원이 그들을 이끌고 중앙으로 향했다.

정가을은 미소를 지으며 득의양양한 표정으로 정민아를 쳐다봤다.

“이제 내 백마왕자가 오기만을 기다리기만 하면 되네요. 오늘 프러포즈가 끝나면 언니랑 재밌게 놀아줄게요.”

“그래, 오늘 프러포즈가 먼저야. 주인이 되고 저 가족을 처리하면 돼.”

정지용이 그녀의 말을 맞받아쳤다.

곧, 정씨 가문과 정민아 가족이 중앙에 도착했다.

정가을은 마음에 드는 듯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김세자가 자기한테 프러포즈하는 모습을 정민아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정군과 임은숙은 고개를 쳐들고 중앙에 서 있는 정가을을 보며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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