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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그녀는 송준이 말한 그 김세자가 지금 그녀의 곁에 버젓이 서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정민아는 결심을 내린 듯 한숨을 내쉬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송 대표님, 김세자의 마음은 잘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람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거절하겠습니다. 이렇게 전해주세요.”

헉!

그녀의 말에 홀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그녀의 말을 믿을 수가 없어 하나같이 사색이 되었다.

김세자의 여인이 되려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다른 사람한텐 꿈만 같은 일을 정민아가 거절했다. 도저히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송준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을 힐끔 보고 얼른 말했다.

“형수님, 거절하는 이유를 물어봐도 될까요?”

정민아는 여전히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저는 김세자와 모르는 사이입니다. 그리고 김세자는 고마운 마음을 갚고 싶은 것이지 저를 사랑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게다가 김세자는 저와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인데, 어떻게 어울릴 수가 있겠어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전 이미 결혼한 지 3년이 된 유부녀입니다!”

그녀는 김예훈한테로 고개를 돌렸다.

송준은 세간에 감춰진 가장 큰 비밀을 폭로하고 싶었으나 김예훈이 고개를 저으며 말렸다. 김예훈이 왜 마음을 바꿨는지 모르겠지만 송준은 그의 명령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네, 정민아 씨의 뜻을 알겠으니 더 이상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정민아 씨는 영원히 CY그룹의 귀빈입니다!”

송준이 손을 휘익 젓자 직원들이 모두 물러섰다.

그는 다시 무대에 올라선 후 한숨을 들이켜고 말했다.

“모두들 자리에 앉아서 식사하세요. 지금부터 두 번째 행사를 진행하겠습니다.”

모든 손님들이 자리에 앉았다. 정씨 가족들도 혼이 나간 정가을을 이끌고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이곳에 그들을 위한 자리는 없었다. 이윽고 당도 부대의 군인들이 달려와 정씨 가족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곳에 당신들을 위한 자리는 없습니다. 얼른 나가세요.”

호텔에서 쫓겨난 정씨 가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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