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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Penulis: 낭아감자
“하지만 김세자는 김세자고 김씨 가문은 여전히 김씨 가문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김세자와 김씨 가문을 동일시하지 말아 주세요.”

그의 대답은 매우 흥미로웠다. CY그룹이 김세자가 세운 것이 맞다고 인정했지만 김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걸 밝혔다. 하지만 CY그룹이 왜 김씨 가문을 삼킨 것일까? 송준은 답을 내놓지 않았다.

곧 기자의 질문 시간이 끝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행사가 거행되고 있었다. 바로 CY그룹의 새로운 상표를 공시하는 것이다. 그러나 송준이 상표를 꺼내는 순간, 홀에서 갑자기 소란이 벌어졌다.

웬 검은 정장의 남성들이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손에 파이프, 작은 칼을 든 채 나타났다. 하나같이 험악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가장 앞에 있던 남성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CY그룹이 다시 설립된다고? 말도 안 돼! 다 부숴! 하나도 남기지 마!”

그의 불호령에 100명에 달하는 깡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에 손님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이리저리 도망갔다.

그들은 오로지 CY그룹의 설립을 막기 위해 여기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방금 자산을 합병한 CY그룹의 입지가 나빠질 것이고 김세자의 체면도 꺾일 것이니 말이다.

깡패들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을 때 경호를 맡은 직원들이 나타났다.

“뭐하는 거야? 이런 자들을 왜 들여보냈어?”

이에 다른 경호원이 어깨를 한껏 올리며 답했다.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모두 들여보낸 후 일망타진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럼 얼른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 3분 줄 테니까 모두 쫓아내!”

“일 분이면 됩니다!”

경호원이 씩 웃더니 그와 다른 경호원이 깡패를 향해 달려갔다.

“악!”

“아아악!”

이곳저곳에서 비명이 들려왔고 1분도 되지 않아 깡패들이 모두 바닥에 드러누웠다.

홀에 있던 손님들은 이 광경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상황을 알아채기도 전에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깡패들을 처단했기 때문이다.

깡패들은 겁에 질린 채 꼼짝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를 본 송준은 바로 침착함을 되찾고 웃으며 말했다.

“오늘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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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란을 끼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저 사람들은 누워있도록 내버려 두세요.”송준은 담담하게 말했다.깡패들은 그들의 계획이 이렇게 끝날 줄은 생각지 못했다.결국, 송준이 CY그룹의 새 상표를 공시할 때 깡패들은 경찰한테 잡혀갔다. 감히 김세자의 CY그룹 행사에서 행패를 부렸으니 감옥에서 나오기는 글렀다.이로써 좋든 싫든 CY그룹은 경기도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같은 시각, 해변의 별장, 파도가 점차 거세지고 있었다. 이곳은 김만태가 잠시 머무는 곳이었다. 그리고 윤해진, 소장건, 나성군과 임옥희 모두 이곳에 모여 있었다.윤해진의 표정이 사뭇 진지했다.“만태 도련님, 이건 저희가 예상했던 것이 아닙니다. 이번에 확실하게 성공을 보장하기 위해 특별히 이름 있는 보디가드를 불렀습니다. 그들이 실패할 리가 없는데...”나성군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이번에 이 일을 위하여 큰돈을 들였는데, 그 깡패놈들이 우리 신분을 밝히면 큰일입니다.”그들과 달리 임옥희는 매우 침착했다.“모두 근심 내려놓으세요. 저희 임씨 가문이 경찰서에 아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 깡패들도 곧 풀려날 겁니다.”윤해진은 그제야 한시름을 놨다.이들은 김세자가 두려웠다. 만약 무슨 그한테 약점이라도 잡힌다면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임씨 가문이 처리했다니 시름이 놓였다.이때, 입을 꾹 다물고 있던 김만태가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임씨 어르신,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임옥희가 눈살을 찌푸렸다.“뭐든 물어보세요. 아는 거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말하겠습니다.”“김세자가 오늘 행사에서 한 여자한테 프러포즈했다던데요? 그런데 그 여자가 바로 임씨 가문의 외손녀라고 합니다.”이에 윤해진, 나성군과 소장건의 눈길이 일제히 임옥희한테로 향했다. 그들은 갑자기 임옥희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들 외손녀가 김세자한테 시집갔다면 그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른 사람을 배신했을 것이다.그러나 임옥희는 여전히 침착했다.“만태 도련님, 장난이 심하네요. 저희 임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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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이른 아침, 정민아 가족은 정씨 가문이 살고 있는 별장으로 향했다. 전날 있었던 일을 알게 된 정씨 가문은 모두 별장에 모여 있었다.오늘 CY그룹이 찾아온다는 소식에 정씨 가문 가족은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망했어, CY그룹이 분명 우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미 받은 예물을 다시 가져가는 게 어디 있어? 줬다 뺏는 게 세상에서 가장 나빠!”“그래! 우리가 요구한 것도 아니고 선물한 거잖아! 지금 다시 뺏어가면 염치도 없는 거지!”비록 그들은 CY그룹의 목적을 알고 있었지만 굴복할 마음은 없었다. 예물을 다시 토해낸다면 정씨 가문은 망하고 말 것이다. 일부분 예물을 다른 사람한테 헐값에 팔아버렸고 다시 사들이려면 애당초 가격의 10배는 물어야 할 것이다.이때, 두 눈이 벌겋게 부어오른 정가을이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하지만 가족들이 그녀를 결국 발견했고 이내 무정하게 그녀를 욕하기 시작했다.“다 가을 때문이야! 가을이 프러포즈 대상이 자기가 아니라고 우기지 않았다면 우리도 제멋대로 행동하지 않았을 거야!”“그래! 자기 주제를 몰라도 한참 몰라. 저 한심한 꼴을 봐. 진짜 김세자가 어떻게 저런 아이를 좋아할 수 있겠어?”“헛된 꿈에 부풀에 살더니 이젠 우리까지 잡아먹으려고 하네. 죽여버리고 싶어!”가들은 모든 잘못을 정가을 한 사람한테 덮어씌웠다.정가을의 표정은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어제까지 자기 앞에서 알랑거리던 사람들이 오늘은 그녀를 짓밟기 바빴다. 정씨 가문 사람들이 권세에 아부하는 꼴을 보고 있으니 이들은 이미 구제 불능이었다.이때, 정민아 가족이 도착했다. 정민아가 나타난 순간, 정씨 가족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줄곧 입을 다물고 있던 정동철도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정민아 앞으로 달려왔다.“민아야, 왔어? 어떻게 생각은 좀 해봤어? 김세자의 프러포즈를 받아줄 거야?”정동철은 지난밤 잠 한숨도 자지 못했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정민아가 김세자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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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정씨 가족은 김예훈의 말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정지용은 김예훈한테 손가락질하며 욕을 퍼부었다.“우리가 다 팔아버렸다고 해도 그쪽이랑 무슨 상관이죠? 데릴사위 주제에 어딜 끼어드냐는 말이에요! 우리 가문 등골이나 빨아먹는 사람이 무슨 낯짝으로 이곳에 나타난 거죠?”어르신은 흐뭇한 표정으로 마치 가문에 패기 있는 사람은 역시나 정지용이라는 듯이바라보고 있었다. “언제까지 그렇게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김예훈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칫! 날 비웃으러 온 건가? 꿈도 꾸지 마요! 난 절대 무릎 꿇지 않아요! 내가 형부랑 같은 쓰레기인 줄 알아요? 내가 당신처럼 별것 아닌 것에 굽신거리는 사람처럼 보여요? 당신이 어떻게 날 비웃을 자격이 있죠? ”정씨 어르신은 버럭버럭 화내는 정지용을 흐뭇하게 쳐다봤다. 정씨 가문에서 가장 패기 있는 사람이 바로 정지용이다.이제 가문의 밑바닥이 다 드러나버렸으나 정지용은 여전히 당당해보였으니까.바로 그때, 별장 입구로 렉서스 지프차들이 일렬로 들어섰고 그 뒤로 송준이 사람들을 거느리고 정씨 별장 입구로 천천히 걸어들어왔다.한껏 엄숙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던 송준이 김예훈을 보자마자 저도 모르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송준이 나타나자 정씨 가문은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어제 의식에 참여했으니 당연히 송준을 알아보았다. 지금 정씨 가족을 향해 인사하는 송준을 보더니 서로 시선을 맞추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CY그룹 부대표인 그는 CY 그룹에서 높디높은 위치에 자리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허리 숙여 인사를 하다니, 설마 정민아가 어젯밤에 생각을 바꾸기라도 한 것인가? 아니면 김세자가 어젯밤에 갑자기 생각이 바뀌기라도 한 건가? 정민아와 결혼할 수 없다면 정씨 가문의 아무하고나 결혼해도 된다고?이런 기상천외한 생각이 들자 정씨 가문의 몇몇 젊은 여자들이 빠르게 화장을 고치기시작했다.비록 그 가능성이 만분의 일밖에 없다고 해도 그녀들은 그 희망에 목을 맬 것이다.왜냐하면 신분 상승의 고속도로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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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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