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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충성!”

송준은 주위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정자세로 경례했다. 김예훈은 그의 어깨를 툭툭 건드리고 자리를 떠났다.

집에 돌아가자 정군과 임은숙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왠지 둘 다 불쾌해 보였다.

김예훈이 돌아오자 집안의 분위기가 더욱 무거워졌다.

보아하니 김세자 프러포즈 사건 때문에 또다시 한바탕 다툰 듯했다. 유독 정소현만 구석에 앉아 어이없는 듯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매형이 김세자고 김세자가 매형인데 왜 말을 못 하는 거야!’

김예훈이 나타나자마자 정소현은 바로 그의 곁으로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매형, 드디어 왔네요. 좀 말려주세요. 이러다가 싸울 것 같아요.”

“소현아, 곁에서 떨어져.”

정군이 씩씩거리며 김예훈을 째려봤다. 임은숙 역시 풀 데 없는 분노를 김예훈한테 쏟기 시작했다.

“뭐 하다가 이제 돌아온 거야? 집에 오기 싫으면 아예 오지 마! 그냥 꺼져버려! 네가 빨리 꺼지면 남은 날은 그나마 평화로울 테니까!”

김예훈은 그녀의 말을 들은 체 만 체했다. 만약 장인, 장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면 일찍이 화병에 걸려 죽었을 것이다.

그는 덤덤히 정민아 곁으로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민아야, 너무 화내지 마. 어머님, 아버님도 당신을 위해 그러는 거잖아.”

그러나 정민아의 화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폭발하게 했다.

“너도 날 화나서 죽게 만들고 싶어? 나더러 김세자랑 결혼하라고 부추기는 게 날 위한 거야?”

‘널 위한 거지, 당연히.’

김예훈은 억울했다. 김세자에게 시집가나 그에게 시집가나 결국엔 모두 그와 결혼하는 것이었으니까.

정민아의 화난 모습에 김예훈은 얼른 화두를 돌렸다.

“장인어른, 장모님, 민아야, 오늘 행사장을 떠날 때 누구한테 얘기를 들었는데요, 분명히 흥미를 느끼실 거예요.”

정군과 임은숙은 김예훈이 꼴 보기 싫었지만 흥미롭다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그한테 고개를 돌렸다.

“뭔데?”

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김세자의 프러포즈 대상은 정민아였어요. 그 말인즉슨, 예전에 김세자가 정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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