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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그들은 이미 성남에 부동산을 사며 김세자의 예물에 너도나도 손을 댔었다. 모든 걸 다시 토해내는 건 이미 불가능한 일이었다.

“할아버지, 이제 어떡해요? 우리 진짜 거리로 나앉는 거 아니겠죠?”

정지용은 이미 예전의 패기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부유한 가문에서 거지가 될 생각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어떻게든 민아의 용서를 얻어야 해. 안 그러면 우리 정씨 가문은 망하고 말 거야!”

김예훈이 백운가든의 홀로 돌아왔을 때 오늘의 두 번째 행사 준비가 마침 끝났다. 홀엔 무수한 기자들이 몰려있었고 모두 두 번째 행사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다.

김예훈은 예정된 계획대로 행동하지 않았다. 원래 계획은 정민아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서려고 했지만 그녀가 김세자를 거절했으니 나설 필요가 없어졌다. 하여 그는 모든 주도권을 잠시 송준한테 넘겼다.

김예훈이 모습을 드러내자 송준은 아무 말도 없이 무대로 올라갔다.

이때, 김예훈은 주위에 신분 불명의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걸 발견했다. 아마 성남의 1류 가문에서 파견한 자들일 거라 생각했다. 모두 김세자의 신분을 알아내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지만 애석하게도 오늘 역시 실패하고 말았다.

시간이 되자 무대 위의 송준이 손뼉을 쳤고, 과거 성남의 거물이 창백해진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한 명은 과거 김씨 가문의 YE그룹을 책임지던 김 총관이었고 다른 한 명은 김병욱을 대신해 BJ그룹을 책임지는 곽영택이었다. 두 사람은 기운이 없는 듯 풀이 죽어 있었다.

남혁수 부부도 자리에 있었다. 그들 역시 김세자를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

송준은 두 계약서를 곽영택과 김 총관한테 건네주며 말했다.

“여러분, CY그룹은 YE그룹과 BJ그룹의 자산을 합병할 거고 준비작업은 이미 끝났습니다. 오늘 이 계약서에 사인만 하면 세 그룹은 하나의 그룹으로 합쳐질 것이지만 계속하여 CY그룹의 명의를 사용할 겁니다.”

현장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곽영택과 김 총관은 할 수 없이 계약서에 자기 이름을 사인해야 했다.

기자들은 더 이상 기다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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