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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그러나 잠시 마음이 흔들렸던 정민아의 표정이 갑자기 결연해졌다.

“할아버지, 그러니까 제가 정씨 가문으로 돌아가서 대표님이 되려면 조건이 예훈이랑 이혼하고 김세자의 여인이 되라는 거죠?”

정동철이 미소를 지었다.

“할아버지는 너를 위해 말한 거야.”

이에 정민아의 표정이 점차 차가워졌다.

“전 그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계약서에 이미 사인했으니까 저희는 더 이상 정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말을 마친 정민아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났다. 그녀는 정씨 가문한테 실망할 대로 실망했다. 그들은 가족 간의 친정이 아닌 이익에만 관심이 있었다.

만약 김세자가 오늘 정가을을 선택했다면 정동철이 정민아한테 이런 조건을 내놓기라도 했을까? 조건은 고사하고 짓밟지 못해 안달이 났을 것이다.

이런 가족은 없기만도 못했다.

정군과 임은숙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화가 난 정민아를 설득할 방법은 없었으니 말이다.

정군은 김예훈을 째려보며 꾸짖었다.

“내가 민아랑 얘기할 거니까 따라오지 마!”

김예훈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원래 따라갈 생각도 없었다. 그는 바로 몸을 돌려 다시 홀로 들어섰다.

퍽!

이때, 뭔가가 날아와 김예훈의 등을 타격했다. 다름 아닌 정동철이 던진 돌멩이였다.

“모두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아니었다면 민아가 가문을 떠나지도 않았을 거라고! 너 같은 쓰레기 때문이야! 다 너 때문이야!”

정동철은 전혀 반성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그는 아직도 자기와 자기 가문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듯했다.

김예훈은 옷을 훌훌 털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르신, 여기서 화낼 시간에 가문 자산을 어떻게 지킬지 고민이나 하세요. 지금 살고 있는 별장도 김세자가 선물한 거죠? 김세자가 빼앗아가면 어쩌려고 그러세요?”

말을 마친 그는 홀로 들어섰다.

그의 말에 정동철은 사색이 되었다. 김예훈이 귀띔하지 않았다면 그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것이다. 예전에 받은 선물은 거의 모두 돈으로 바꿨고 이미 다 써가고 있었다.

만약 이런 상황에 김세자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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