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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그 말을 들은 순간, 정가을은 머리가 터질 듯이 어리벙벙했다.

‘김세자가 말했던 여인이 내가 아니란 말인가?’

이윽고 그녀는 어지러움을 불구하고 무의식적으로 정민아 쪽을 쳐다봤다.

‘정민아? 김세자의 프러포즈 대상이 정민아란 말이야?’

이 생각이 들자 정가을은 당장이라도 혀를 깨물고 싶었지만 용기가 부족했다.

동시에 정민아도 어안이 벙벙했다. 그녀는 자기한테 성큼 다가선 후 허리 숙여 인사하는 송준을 보고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

“형수님, 부디 세자의 프러포즈를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이건 세자가 형수님을 위해 준비한 선물입니다. 세자는 보석 88개뿐만 아니라 백운산 산기슭에 자리 잡은 별장 그리고 롤스로이스와 현금도 준비했습니다!”

김세자가 정민아를 위해 준비한 선물을 들은 사람들은 까무러칠 듯이 놀랐다. 이걸 자그마한 선물이라고 했으니 어이가 없을 따름이었다. 3년 전, 손수 백억 가치에 달하는 그룹을 만든 김세자가 아니랄까 봐,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했다.

정민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 말은 김세자가 말했던 정씨 가문의 여인이 저란 말이에요?”

송준은 확신에 찬 채 답했다.

“네, 형수님이 고개만 끄덕이면 앞으로 형수님이 CY그룹의 안주인이 되는 겁니다!”

“그게...”

정민아는 선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송준이 말한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당황함에 어쩔 줄 몰랐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입만 뻥긋거렸다.

방금까지 오늘의 주인공이 정가을이라 확신하고 있었으니 어찌 당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같은 시각, 곁에서 지켜보던 임은숙은 흥분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얼른 원한다고 말해! 얼른!”

모든 이의 시선이 정민아한테로 집중됐다.

그러나 정민아는 넋이 나간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같은 시각, 5대 강국의 연맹도 두려워하지 않던, 북유럽 여전사의 고백에도 끄떡하지 않던, 제국의 제1순위 상속권에도 굴하지 않던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 지금 이 순간 긴장감에 떨고 있었다.

사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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