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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이때 모든 임원이 잇달아 벌떡 일어서더니 다가오는 사람을 향해 목례했다.

이분이 바로 전설의 김세자란 말인가?

눈앞의 젊은 남자를 보자 이유정은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김세자가 이렇게 어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남자는 세상 물정에 어두워 상대하기 가장 쉬웠다.

매력 발산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을 텐데, 앞으로 CY그룹은 자신이 쥐락펴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때가 되면 CY그룹의 여왕은 단연코 그녀일 테니까!

이유정의 눈빛은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다정했고, 눈앞의 남자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다.

다만 송준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내 서늘한 눈빛으로 장내를 한 바퀴 둘러봤는데, 역시나 당도 부대 출신답게 온몸으로 내뿜는 무시무시한 기운 때문에 겁을 먹은 임원들은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

“다들 앉으시죠. 제 소개를 드리자면 이름은 송준이라고 합니다. 아마 들어본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오늘부터 김씨 가문 소속이었던 YE그룹, BJ그룹 등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CY그룹에서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CY그룹을 이끄는 부대표가 될 것입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송준이 김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이내 경외심도 서서히 사라졌다.

이유정이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었다.

“부대표님, CY그룹 인사팀에서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나요? 저희 같은 원로 직원들은 어떻게 한대요? 계속해서 원래 직책을 맡으면 되나요? 제가 모든 임원을 대신해서 한마디 드리자면 저희보다 YE그룹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희가 있는 한 두 그룹은 이른 시일 내로 인수합병을 마칠 겁니다.”

이유정의 말에 다들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나이가 어린 상사 앞에서는 강약 조절이 필수였다. 한편으로 공손함을 잃지 않고 다른 한편으로 은근히 압박을 가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송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유정을 빤히 바라보더니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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