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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

“궁금증은 잠시 뒤에 풀릴 거예요.”

어쨌거나 이따가 정민아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하면 정군과 임은숙도 그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김세자라는 정체를 공개해도 무방했으니까.

뜸 들이는 김예훈을 보자 정군과 임은숙은 의혹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둘 다 허영심이 많고 권력에 영합하는 사람들인 지라 김예훈이 귀인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미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기 시작했다.

“사위, 전에는 우리가 너무 어리석었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길 바랄게.”

“나영수 그 개자식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만약 네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일 났을 거야.”

“역시 우리 사위밖에 없네, 나영수 같은 놈은 썩 꺼지라고 해!”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

정군과 임은숙의 천성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는 진정성이라고는 일도 찾아보기 힘든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

장모, 장인어른은 이익이라면 누구한테도 들러붙는 사람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행사 시작까지 30분 정도 남았을 텐데, 근처 좀 둘러보고 있어요. 잠깐 할 일이 생겨서 잠시 후에 다시 찾아뵐게요.”

김예훈이 한마디 보탰다.

그는 오늘 아주 바빠질 예정이었다. 정민아에게 프러포즈하는 걸 제외하고도 인수합병을 담당해야 했다.

지금 백운가든 회의실에는 CY그룹과 YE그룹의 전 임원들이 모두 모여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백운가든 내부 회의실.

한자리에 모여 있는 임원들 때문에 내부는 북적북적했다. 다만 CY그룹은 아직 신생 기업이라서 임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중 70~80%는 YE그룹 임원 출신인데, 대부분 김예훈을 위해 일했다가 나중에는 김병욱 등 사람한테 빌붙었다.

이제는 또다시 김세자에게 의지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다.

파렴치한 기회주의자란 바로 이들을 가리켰다.

이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바로 이유정과 장소훈이다.

이유정은 상석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은 하은혜를 보며 비록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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