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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곧 도착할 겁니다.”

송준이 말을 마치는 순간,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회의실 대문이 벌컥 열렸다. 무수한 눈길이 순식간에 김예훈한테로 향했다.

“저건 데릴사위 아니야? 네가 왜 여기 있어?”

유문석이 가장 먼저 김예훈을 알아보고 그한테 손가락질하며 화를 냈다. 김예훈이 왜 여기에 나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만약 김예훈과 친척 사이란 게 밝혀지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똑같이 얕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우리가 놀던 장난감 아니야?”

이유정은 김예훈을 보고 흠칫 놀랐다. 그녀는 곧바로 경호팀장을 가리키며 버럭 화를 냈다.

“경호팀이 경호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 이런 놈을 들여보내면 어떡해? 여긴 고위인사들이 회의하는 자리라고! 얼른 끌고 나가! 김세자가 이런 놈을 보고 기분을 망치면 어떡하려고 그래? 오늘같이 중요한 자리에 이런 쓰레기는 낄 자격도 없어!”

전에 반월만에 모습을 드러냈던 고위인사들도 김예훈을 쫓아내려고 한 마디씩 거들었다. 그들은 자기들이 한 짓이 밝혀지는 것보다 이 폐물 같은 놈이 김세자와 만나는 자리를 망칠까 봐 겁이 났다.

그러나 곧이어 벌어지는 광경에 모두의 입이 떡 벌어졌다. 왜냐하면 김예훈이 귀가 먹은 듯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곤 유일하게 남은 자리에 앉았다. 그의 왼쪽엔 하은혜, 오른쪽엔 송준이 앉아 있었다.

하은혜와 송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김예훈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송준은 결연한 목소리로 김예훈을 맞이했다.

“오셨습니까?”

김예훈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의자에 몸을 맡기며 답했다.

“내가 왜 여기 왔는지 네가 말해봐.”

송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재빨리 몸을 돌린 후 자리에 있는 고위인사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저희 대표님은 회의에 참석하러 온 겁니다.”

“뭐요?”

이에 모든 사람들은 사고회로가 정지한 듯 한순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김예훈이 대표님이라고? 그러면 김예훈이 바로 전설 속의 김세자라는 거야?

이유정은 순간 숨이 멈추는 듯하며 몸이 부르르 떨렸고 얼굴도 창백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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