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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정민아는 잔뜩 신이 났다. 부모님한테도 너그러운 면이 있어서 기꺼이 김예훈을 챙겨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윽고 두 사람은 입구에 도착했다.

웃는 둥 둥 마는 둥 하는 김예훈의 표정과 달리 정민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어쨌거나 부모님께서 김예훈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그녀에게는 좋은 일이었다.

두 사람을 발견한 정군과 임은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방금까지 김예훈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대체 누구한테 바가지를 씌워야 한단 말인가!

정군이 나영수를 흘긋 쳐다보았다.

이내 나영수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이 가짜 초대장을 줬어요! 얼른 붙잡아서 감방에 집어넣고 못 나오게 하세요!”

이 말을 듣자 미소를 짓고 있던 정민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

그녀는 단번에 눈치챘다.

나영수가 준비한 초대장은 사실 가짜였고, 입장하기도 전에 들통난 것이다.

정군이 전화해서 김예훈을 부른 목적도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속였을 가능성이 컸다.

정민아는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었다.

어른으로서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이지? 본인들이 나영수에게 당했다고 해서 김예훈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속이다니! 한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거랑 뭐가 다른가!

다만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면서도 김예훈은 무덤덤하기만 했다.

그는 앞으로 나서서 정군과 임은숙을 빤히 쳐다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비록 두 분이 나쁜 마음을 먹긴 했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연락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약속은 지켜야죠. 지금도 행사장에 가고 싶은가요? 제가 들여보내 줄게요.”

정군과 임은숙은 넋을 잃고 말았다. 데릴사위 주제에 이제 정신마저 나간 건가? 당황하기는커녕 어찌 숨도 안 쉬고 큰소리를 내뱉을 수 있단 말이지?

이를 본 나영수는 폭소를 터뜨렸다.

“다들 똑똑히 봤죠? 가짜 초대장은 저 자식이 얻어온 게 틀림없어요. 심지어 제 입으로 입장해도 된다고 떵떵거리잖아요.”

이때 드디어 정신을 차린 정민아가 황급히 나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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