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련은 바닥에 던져진 핸드폰을 무시하고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잠시 후 웃으면서 말했다.“증거가 있다면 빼도 박도 못하죠. 의심할 필요가 있겠어요? 이번 일은 꼭 제대로 된 설명을 해드릴게요.”“어머니...”허준서는 표정이 굳어지고 말았다.황수련이 그를 째려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정말 창피해서 못 살겠네. 허씨 가문 사람으로서 자기 도박패를 되찾고 싶으면 도박하든, 돈을 주고 사든, 심지어 훔쳐 올 수도 있었잖아. 그런데 죄를 다른 사람한테 뒤집어씌운 것도 모자라 증거까지 남겨? 그러고도 무슨 할 말이 있는 건데? 허준서. 오늘부터 뒷마당 정원에 갇혀 3일 동안 반성해. 죄를 뉘우칠 때까지 나올 생각하지 마!”허준서는 이상한 표정을 짓더니 재빨리 허리 굽혀 대답했다.“네.”주위 사람들도 똑같이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겠다고 하더니 고작 3일 동안의 반성? 이게 무슨 벌칙이래?’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황수련이 먼저 말했다.“부산 팰리스 지분은...”“정 수장님, 제 아들은 견 세자님과 계약을 맺었지 정 수장님과 계약을 맺은 건 아니잖아요. 견 세자님도 죽은 마당에 저희는 당연히 지분을 다시 가져와야죠. 그런데 정 수장님께서 보신 손해를 배상해 드리는 의미로 2천억 원을 드리겠습니다. 견 세자님께서도 이 가격으로 주식을 사드렸으니까요. 정 수장님께서 이 계약서에 사인하기만 한다면 이 돈을 바로 가져갈 수 있는 거예요. 아니면 아까 제 아들을 때린 혐의로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의심하실 필요 없어요. 그쪽에서 증거를 가지고 있는데 저희도 증거가 없을까요?”이때, 황수련의 손짓하나에 비서가 노트북을 가져와 동영상 하나를 재생시켰다.바로 김예훈이 아까 사람을 때리던 장면이었다.“법대로 하시겠다면 저희도 똑같이 법대로 하죠. 그런데... 이곳이 밀양인 이상 도박패는 아무한테나 못 줘요. 그러니까 정 수장님, 사인하시죠.”누군가 정민아 앞에 테이블을 가져왔고, 그 위에는 부산 팰리스 지분포기 계약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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