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 사위: Chapter 2271 - Chapter 2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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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1화

김예훈은 한참 동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입을 열었다.“수아 씨, 허도겸 씨 스타일을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오늘 저녁 만나자고 한 거예요?무슨 일이 있을까 봐 겁나지도 않으세요?”방수아가 피식 웃었다.“오빠도 계시잖아요. 그리고 인정하긴 싫지만 그래도 제가 서울 방씨 가문의 사람인건 사실이잖아요. 비즈니스상으로 저한테 골탕을 먹일 순 있어도 저한텐 어쩌지 못할 거예요.”김예훈은 피식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 저녁 어떻게든 꼭 함께하리라고 마음먹었다.허도겸이라는 사람한테서 어쩌면 무슨 소식을 얻어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김예훈은 방수아를 따라 목적지로 향했다.“수아야. 허 도련님께서 계속 기다리고 계시잖아.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10km밖에 있는 개인 별장 앞, 금테 안경을 쓴 운치가 넘치는 한 남자가 방수아를 재촉하고 있었다.“수아야. 난 네가 나의 후배인 걸 봐서 도와주기로 한 거야. 허 도련님께는 네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미 말했어. 그러니까 절대 날 실망시키지 마. 7시에 도착한다더니 일찍 좀 출발하지 그랬어? 허 도련님은 성격이 급해서 누구를 기다리는 걸 질색하는 분이셔. 그분을 언짢게 하면 너의 회사 직원들이 불행해지는 건 물론 너도 밀양을 벗어나지 못할 거야. 밀양은 허씨 가문의 구역이라 너나 나나 이곳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다녀야 한다고. 알겠어?”곽영석은 신신당부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고는 허도겸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허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방 대표가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도련님을 실명시켜 드리지 않을 거예요.”곽영석 뒤로 멀지 않은 곳에는 열몇 명의 남녀들이 서 있었다.이 외에도 로비 곳곳에는 검은 옷을 입은 외국 국적의 보디가드들도 서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키도 크고 건장한 것이 살기가 넘쳤다.이 중에 긴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기대어 앉아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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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2화

허도겸은 차가운 표정으로 아무 말 없이 입구를 쳐다보았다.밀양에서 허도겸의 구역을 박살 내는 자는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했다.다른 와인잔을 들고 있던 하객들도 반응하고서 가소롭게 쳐다보았다.최근 몇 년 동안 허도겸과 맞서는 사람들을 수도 없이 봐왔지만 한 사람도 빠짐없이 허도겸에게 처참히 짓밟히고 말았다.처참하게도 물고기 밥으로 공해에 버려진 사람들도 있었다.그래서인지 이들은 밀양만 오면 눈에 뵈는 것이 없이 행동했다.하객들은 이미 좋은 구경을 할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다.곧이어 성큼성큼 걸어들어오는 김예훈의 뒤로 방수아가 보였다.“수아야!”곽영석은 단번에 방수아를 알아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쁜 후배가 제 발로 찾아온 것만으로 임무를 완수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방수아 앞에 서 있는 김예훈을 보자마자 곽영석은 얼굴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방 대표. 내가 똑똑히 말하지 않았나?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서 혼자 오라고 신신당부했잖아! 그런데 왜 이런 놈을 데리고 왔어? 설마 우리를 놀래주려고 그런 거야?”곽영석은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가 그에게 삿대질하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꺼져!”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방수아가 먼저 곽영석을 째려보았다. 서늘한 눈빛에 곽영석은 무의식적으로 뒤로 몇 발짝 물러서게 되었다.방수아는 곽영석한테 대꾸도 하지 않고 차가운 표정으로 유일하게 자리에 앉아있는 허도겸을 쳐다보았다.“그쪽이 바로 허씨 가문 셋째 도련님인 허도겸 씨에요?”방수아의 말투에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지금 상황 파악이 안 된 건가? 사과하러 온 것이 아니라 죄를 따지러 온 거였어?’어안이 벙벙해진 사람들은 방수아가 무슨 자격으로 허도겸에게 이러는지 몰랐다.외국 국적의 보디가드들도 이런 상황은 처음인지 팔짱을 끼고 비웃는 표정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근본도 없는 개 한 마리를 끌고 와서 사람을 물릴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대꾸도 하기 싫은 허도겸은 다리를 꼰 채 와인을 마셨다.이미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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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3화

앞으로 나선 김예훈은 방수아를 뒤에 숨기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한 화장을 한 남자를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그럼 어디 해보든가. 오전에 몇십 명을 병신으로 만들었는데 몇 명 더 추가해도 상관없긴 해.”“어머, 오전에 셋째 도련님 부하를 건드린 염치없는 놈이 바로 너야?”진한 화장을 한 남자가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말했다.“좀 하나 본데? 그런데 이걸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밀양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한다고. 죽고 싶어서 셋째 도련님의 사람을 건드려? 얼마나 염치없는 놈인지 찾아내서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마침 잘 왔어. 이봐, 이놈 사지를 찢어서 물고기 밥으로 공해에 던져버려!”곽영석을 포함한 사람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때, 네 명의 건장한 보디가드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살기를 뿜어내면서 걸어왔다.이들이 봤을 때, 가냘파 보이는 김예훈은 그저 한주먹거리라고 생각했다.오전에 김예훈이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병신으로 만들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화장을 진하게 한 남자 역시 골프채를 들고 비웃고 있었다.부잣집 따님들로 보이는 여자들은 남자 파트너에게 기대어 방수아를 우습게 쳐다보고 있었다.남자를 찾으려는 자기처럼 능력 있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듯이 말이다.‘아무리 봐도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는데 왜 데리고 온 거지?’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방수아는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 그녀는 도리를 따지러 왔지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허도겸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방수아 씨, 저는 오늘 수아 씨가 사과하러 온 줄 알았는데 저의 체면을 짓밟으려고 온 줄 몰랐네요.”와인을 마시고 있던 허도겸이 흥미진진한 말투로 말했다.“밀양에서는 제가 바로 법이라는거 알아야 할 텐데요? 지금까지 아무도 저의 체면을 짓밟는 사람은 없었어요. 수아 씨의 행동으로 인해 너무 불쾌하네요. 서울 방씨 가문의 아가씨라서 그런지 이쁘고 분위기가 넘치네요.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러니까 서울 방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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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4화

방수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이 먼저 담담하게 말했다.“뼈를 부숴서 꽃병에 쑤셔 넣겠다고? 허도겸, 정말 그럴 능력 된다면 어디 내 털끝하나 건드려 보든가.”‘털끝 하나 건드려 보라고?’이 말에 곽영석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저 새끼 정말 염치없는 놈이네. 실력 좀 된다고 해서 밀양에서 미쳐 날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나 보지? 얼마나 많은 고수가 저 외국 국적을 가진 보디가드들한테 개처럼 두들겨 맞았는지 모르나 봐. 전부 다 유럽에서 전역한 장병급 실력자들이라 전쟁터에서는 일당백의 존재들인데. 이 보디가드들을 모셔 오려고 셋째 도련님께서 얼마나 큰 심혈을 기울였는데.’이들은 김예훈이 그저 자기 분수도 모르고 무모하게 덤벼든다고 생각했다.“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죽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니.”화장을 진하게 한 남자가 비웃으면서 말했다.“셋째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 새끼를 병신으로 만들어버려!”이때 네 명의 보디가드들이 동시에 주먹을 날렸다.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실력은 있어 보였다.최소한 현란한 움직임은 없었고, 일반 고수들은 상대가 안 될 것처럼 보였다.하지만 김예훈은 태연하기만 했다. 아무리 장병급이라고 해도 그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첫 번째 보디가드가 덮쳐왔을 때,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앞으로 한 발짝 다가가 그의 뺨을 때렸다.쨕!상대방은 김예훈의 움직임조차 확인하지 못했고, 그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캄캄한 느낌과 함께 왼쪽 뺨이 아파져 오는 동시에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쨕! 쨕! 쨕!나머지 세 명의 보디가드들도 여기저기 튕겨 나가 대리석 기둥에 부딪히거나 테이블에 부딪혀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이게 뭐야?”곽영석 등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허도겸, 보디가드 실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된다면 더 이상 너를 보호하지 못할 것 같은데?”김예훈이 티슈로 손을 닦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뺨 몇 대로 보디가드들을 전부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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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5화

화장을 진하게 한 남자의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 아까 공격에 가담하려고 했지만 김예훈이 네 명의 보디가드들을 쉽게 무너뜨릴 줄 몰랐다.지금도 김예훈이 도발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표정이 말이 아니었다. 그가 어두운 표정으로 명령했다.“무기들 꺼내!”나머지 네 명의 보디가드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허리춤에서 전기충격기를 꺼내 화장을 진하게 한 남자와 같이 서서히 김예훈에게 접근했다.쨕! 쨕! 쨕!청량한 뺨 소리와 함께 이 다섯 명은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특히 화장을 진하게 한 남자는 처량하게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얼굴이 삐뚤어지고 말았다.김예훈은 비명을 무시하고 차가운 표정으로 허도겸을 쳐다보았다.“허도겸, 보디가드들 실력이 별론데? 허씨 가문이 밀양에서 잘나간다고 들었는데 고수들도 많을 거 아니야. 어디 한번 불러보시든가.”김예훈이 순식간에 보디가드들을 제압한 모습에 곽영석 등은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감히 입을 열지도 못했다.하지만 허도겸은 여전히 김예훈을 가소롭게 쳐다보았고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그는 여유롭게 와인을 마시면서 말했다.“이봐. 실력 좀 된다고 해서 잘난 척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여기가 어떤 곳인지 알고 있을 텐데...”그는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기면서 김예훈에게 인생 교육을 하는 것만 같았다.“그깟 실력으로 우리 보디가드들을 때려눕히고 나니 자기가 정말 그렇게 대단한 것처럼 느껴져? 유치하고 순진하긴! 지금 너의 행동이 밀양의 법도를 어긴 거 몰라? 공공장소에서 사람을 때리면 감옥에 가야 하는 거 모르냐고. 내가 전화 한 통 하면 넌 인생 끝장이야. 쓸쓸한 감옥에서 남은 생을 끝내고 싶어?”김예훈은 별로 대꾸도 하지 않았다.허도겸은 표정 변화 하나 없는 김예훈을 보고 말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채고 흥미진진하게 쳐다보더니 또 웃으면서 말했다.“그래도 상남자인가 본데? 감옥에 가는 거 하나도 안 두려운가 봐? 그러면 이쯤에서 다른 것을 놀아볼까? 방금 우리 부하가 동영상 하나를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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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6화

방수아의 표정이 급변한 그때, 로비 문이 활짝 열리면서 몇십 명의 건장한 외국 국적의 보디가드들이 몰려왔다.그중에 검은 가죽옷을 입은 금발 머리에 몸매도, 얼굴도 예쁜 외국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가 김예훈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다른 보디가드들도 언제든지 덮칠 것만 같이 김예훈과 방수아를 차갑게 쳐다보고 있었다.방수아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이를 바득바득 갈면서 말했다.“허도겸 씨,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어떻게 저희 직원들을 납치할 수가 있죠? 아무리 그래도 허씨 가문 셋째 도련님이신데.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할 수 있어요?”“납치요?”허도겸은 피식 웃고 말았다.“수아 씨, 저는 그저 동영상을 보여드렸을 뿐이에요. 제가 뭘 했다고 그러세요? 함부로 사람을 모함하면 안 되죠. 저 허도겸은 밀양 허씨 가문의 셋째 도련님으로서 늘 정직한 비즈니스맨이었고, 합법적인 비즈니스만 해온 사람이에요. 매일 셀 수 없는 돈이 주머니로 흘러들어오는데 제가 굳이 사람을 납치할 필요가 있을까요? 경찰에 신고해 보시든가요. 누가 수아 씨 말을 믿어줄지.”방수아는 화가 치밀어올라 창백한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허도겸 씨,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사람부터 내려줘요.”“흠... 반 시간 전인가? 당신들이 이곳으로 올 때쯤...”허도겸이 시가 연기를 내뿜으면서 말했다.“수아 씨 직원들이 글쎄 수아 씨 회사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려고 저희 창고를 들이닥친 거 아니에요. 그러다 결국 보안직원한테 들켜서 잡힌 거고, 저희는 정당 방위했을 뿐이라고요. 밀양 법도에 따라 지금 바로 바다에 떨어뜨려도 아무도 뭐라 말 못 할 상황이에요. 왜냐, 저는 제 합법적 재산 안전을 보호하는 중이었기 때문이죠. 밀양 법도가 다른 곳이랑 살짝 다르긴 해죠. 예를 들어 저희는 해양법이라면 그쪽은 대륙법이잖아요. 배심원은 무슨 존재인지 알기나 해요? 경찰에 신고하면 밀양 배심원 7명이 이 사건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거예요. 제가 좋은 마음에 충고드리는데... 밀양 배심원 중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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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7화

“너...”방수아는 표정이 차가워지고 말았다. 학교에서는 품위 있고 매너도 좋던 곽영석이 이런 역겨운 사람일 줄 몰랐던 모양이다.방수아는 곽영석의 뺨을 때리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고 한숨을 내쉬더니 허도겸을 째려보면서 말했다.“허도겸 씨가 저의 직원들을 해치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아무리 몰래 창고를 들이닥쳤다고 해도 그저 물건을 확인하려고 했을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잖아요. 아무리 도둑놈 취급을 해도 당신은 제 직원들을 어떻게 할 권력이 없다고요! 경찰한테 맡기는 것이 좋겠어요. 허도겸 씨, 제가 경고하는데 아무리 허씨 가문이 밀양에서 대단하다고 해도 이 나라에는 올바른 법도가 있는 거예요. 계속 안 풀어줄 거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방수아는 당황한 것이 틀림없었다. 자신을 따라 일하던 직원들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랐다.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주위를 둘러보다 아까 그 금발 머리 여자한테 시선을 고정시켰다.그의 실력으로는 이 사람들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그런데 옆에 방수아도 있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지금 저랑 법도를 따지는 거예요? 설마 밀양 법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니죠?”허도겸이 기괴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밀양에서는 제가 바로 법도인 거예요. 이제는 알아듣겠어요? 뭐, 직원들을 내려줄수는 있지만 일단 이 차부터 마셔요. 이 차를 마시고 나면 바로 내려줄게요.”곽영석은 실실 웃으면서 부하한테서 핑크색 알약을 건네받아 찻잔에 떨어뜨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방수아에게 건넸다.김예훈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허도겸, 감히 약까지 타? 정말 염치가 없군.”“그래. 약 탔다. 왜? 나를 때리게?”허도겸이 피식 웃었다.“걱정하지 마. 그저 흥미를 돋궈줄 약이라 죽지는 않을 거야. 수아 씨, 직원들 목숨은 수아 씨한테 맡길게요.”이때 화면 속 철창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끼익 끼익!언제든지 바다에 떨어질 것만 같은 기괴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죽음의 문턱 앞에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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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8화

“재밌네요! 수아 씨, 정말 다시 보게 되네요! 다들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남자한테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는 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수아 씨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네요.”허도겸이 엄지를 치켜들면서 말했다. 하지만 정신이 흐릿한 방수아를 보고 있자니 자기도 모르게 짐승 같은 남성적 호르몬을 풍기기 시작했다.이때, 허도겸의 손짓하나에 화면 속 철창이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속했던 거와는 달리 수면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언제든지 바다에 버려질 거라는 불안감에 직원들은 하나둘씩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화면을 보고있던 방수아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허도겸 씨, 왜 약속을 안 지키는 거예요? 이런 젠장!”와인을 마시고 있던 허도겸이 웃으면서 말했다.“수아 씨,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죠. 내려준다고 했지, 풀어준다고는 약속하지 않았잖아요.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이 사람들이 제 구역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제가 이대로 내버려 둬서야 되겠어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방수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제기랄! 허도겸 씨, 당신을 정말 개보다도 못한 사람이네요.”허도겸이 피식 웃었다.“이쁜이. 욕하고 싶으면 욕해도 돼요. 더 소리높여 욕할수록 제가 더 흥분할 것 같거든요. 아, 맞다. 제가 한 가지 알려 드릴게요. 지금 마침 밀물이 밀려올 때인 것 같은데 시간을 계산해 보면 2시간 내로 저 철창이 바닷물에 잠길 것 같네요.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이 발생하진 않겠죠? 흠... 저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렇게 높게 매달아 놓은 이유는 그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내려주겠다고 했으니 약속을 어기면 안 되죠. 안 그래요? 하하하하!”허도겸은 배를 끌어안고 박장대소를 짓기 시작했다.“짐승보다도 못한 자식!”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방수아는 약 효과 때문인지 온몸이 나른해져 일어설 수가 없었다.“이쁜이가 화를 내는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난 이쁜이가 나를 욕해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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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9화

“병신들 얘기는 그만하고. 일단 너의 처지나 말해보자고. 나한테는 전역한 50명의 장병들과 장병의 왕이라고 불리고 있는 무신급 존재가 있다고. 전부 다 우리 허씨 가문에서 큰돈을 들여 전쟁터에서 모셔 온 분들이야. 네 실력이 대단하다는 거 인정할게. 그런데 아무리 대단해봤자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지금 두 가지 선택의 자유를 주도록 하지.”퍽!허도겸은 말하다 말고 왼쪽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첫째, 무릎 꿇고 사과하면서 내 가랑이 밑을 기어가. 그리고 알아서 너의 두 손을 잘라버리면 수아 씨를 봐서라도 살려는 드릴게. 둘째, 너의 사지를 부숴서 꽃병에 6박7일 동안 쑤셔 넣었다가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버리는 거. 알아서 잘 선택해.”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금발 머리 여자가 입맛을 다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허 도련님, 그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한테 맡기세요. 그러면 제가 살을 하나하나 도려내면서 밀양에서 허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테니까요.”금발 머리 여자는 허도겸이 아끼는 부하이기도 했고 제1 싸움꾼이기도 했다.그래서 김예훈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진작에 꼴보기 싫어했고 주먹 한 방이면 손쉽게 그를 때려눕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김예훈은 금발 머리에 얼굴, 몸매까지 예쁜 외모와는 달리 실력이 막강해 보이는 여자를 차갑게 쳐다보았다.방수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허도겸 씨, 얼른 사람을 풀어줘요.”“이쁜이. 왜 아직도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설마 직원들이 얼른 죽었으면 좋겠어?”철컥!이때, 허도겸이 배시시 웃으면서 손짓 한번 하자 철창이 또 1m 정도 아래로 떨어졌다.몸 절반이 바닷물에 잠긴 직원들은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밀물까지 밀려오면 이대로 익사할 것이 뻔했다.이 모습에 방수아는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이들한테 피해가 갈까 봐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그녀의 이런 모습에 허도겸은 입맛을 다시면서 점점 더 미쳐가기 시작했다.김예훈이 허도겸을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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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0화

곽영석이 마음껏 비웃고 있을 때, 안나가 발바닥에 힘을 실어 총알처럼 김예훈이 있는 곳을 향해 덮쳤다.이때 방수아가 본능적으로 소리쳤다.“오빠, 조심해요!”퍽!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옆에 있는 와인병을 냅다 던졌다.안나는 어느샌가 오른손에 쥔 회초리로 와인병을 산산조각 내고 말았다.안나가 폭발하면 그 전투력이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잘 알고 있는지 보디가드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퍽!김예훈은 또다시 옆에 있던 의자를 안나 쪽으로 걷어찼다.안나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쏜살같이 허도겸 뒤에 나타나 허도겸의 목에 과일칼을 갖다 댔다.허도겸은 얼굴이 잿빛으로 변하고 말았다.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의 손에 잡힌 것이다. 그는 김예훈의 스피드가 이 정도로 빠른 줄 몰랐다.김예훈은 과일칼로 허도겸의 목을 쿡쿡 찌르면서 다가오려는 보디가드들을 협박했다.“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 안 그러면 너희 도련님을 죽여버릴 거니까. 못 믿겠으면 어디한번 해보든가!”와장창!말을 끝낸 김예훈은 왼손으로 와인병을 들어 허도겸의 머리를 내리쳤다.“아악!”처량한 비명에 다가오려던 보디가드들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이때 방수아가 힘겹게 큰 숨을 몰아쉬면서 김예훈한테 가까이했다.“이 새끼가. 감히 우리 도련님을 인질로 삼아? 죽고 싶어?”자기가 보는 눈앞에서 허도겸을 인질로 삼을 줄 몰랐는지 안나는 화가 치밀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에게는 이것보다도 더 수치스러운 일이 없었다.와장창!김예훈이 또 와인병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바람에 허도겸은 어질어질해 지기 시작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뒤로 물러서. 안 그러면 바로 칼로 목을 찔러버릴 거니까. 너희 도련님 목숨은 귀해도 난 같이 죽어봤자 손해 볼 거 없잖아. 안 그래?”김예훈의 우스갯소리에 보디가드들은 서로 눈치만 보면서 두려운 마음에 뒤로 물러섰다.도도하기 그지없는 세자, 도련님들은 목숨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겨 전혀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눈에 뵈는 것이 없는 김예훈을 보고 있자니 덜컥 겁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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