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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7화

“너...”

방수아는 표정이 차가워지고 말았다. 학교에서는 품위 있고 매너도 좋던 곽영석이 이런 역겨운 사람일 줄 몰랐던 모양이다.

방수아는 곽영석의 뺨을 때리고 싶은 충동을 이겨내고 한숨을 내쉬더니 허도겸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허도겸 씨가 저의 직원들을 해치면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아무리 몰래 창고를 들이닥쳤다고 해도 그저 물건을 확인하려고 했을 뿐이지 다른 의도는 없었잖아요. 아무리 도둑놈 취급을 해도 당신은 제 직원들을 어떻게 할 권력이 없다고요! 경찰한테 맡기는 것이 좋겠어요. 허도겸 씨, 제가 경고하는데 아무리 허씨 가문이 밀양에서 대단하다고 해도 이 나라에는 올바른 법도가 있는 거예요. 계속 안 풀어줄 거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방수아는 당황한 것이 틀림없었다. 자신을 따라 일하던 직원들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아무 말 없이 주위를 둘러보다 아까 그 금발 머리 여자한테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의 실력으로는 이 사람들을 해결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런데 옆에 방수아도 있으니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저랑 법도를 따지는 거예요? 설마 밀양 법도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니죠?”

허도겸이 기괴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밀양에서는 제가 바로 법도인 거예요. 이제는 알아듣겠어요? 뭐, 직원들을 내려줄수는 있지만 일단 이 차부터 마셔요. 이 차를 마시고 나면 바로 내려줄게요.”

곽영석은 실실 웃으면서 부하한테서 핑크색 알약을 건네받아 찻잔에 떨어뜨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방수아에게 건넸다.

김예훈은 순간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허도겸, 감히 약까지 타? 정말 염치가 없군.”

“그래. 약 탔다. 왜? 나를 때리게?”

허도겸이 피식 웃었다.

“걱정하지 마. 그저 흥미를 돋궈줄 약이라 죽지는 않을 거야. 수아 씨, 직원들 목숨은 수아 씨한테 맡길게요.”

이때 화면 속 철창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끼익 끼익!

언제든지 바다에 떨어질 것만 같은 기괴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죽음의 문턱 앞에서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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