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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9화

“병신들 얘기는 그만하고. 일단 너의 처지나 말해보자고. 나한테는 전역한 50명의 장병들과 장병의 왕이라고 불리고 있는 무신급 존재가 있다고. 전부 다 우리 허씨 가문에서 큰돈을 들여 전쟁터에서 모셔 온 분들이야. 네 실력이 대단하다는 거 인정할게. 그런데 아무리 대단해봤자 이곳을 벗어날 수 없을 거야. 지금 두 가지 선택의 자유를 주도록 하지.”

퍽!

허도겸은 말하다 말고 왼쪽 다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첫째, 무릎 꿇고 사과하면서 내 가랑이 밑을 기어가. 그리고 알아서 너의 두 손을 잘라버리면 수아 씨를 봐서라도 살려는 드릴게. 둘째, 너의 사지를 부숴서 꽃병에 6박7일 동안 쑤셔 넣었다가 물고기 밥으로 바다에 버리는 거. 알아서 잘 선택해.”

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금발 머리 여자가 입맛을 다시더니 냉랭하게 말했다.

“허 도련님, 그렇게까지 번거롭게 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저한테 맡기세요. 그러면 제가 살을 하나하나 도려내면서 밀양에서 허 도련님을 건드린 대가가 무엇인지 똑똑히 보여줄 테니까요.”

금발 머리 여자는 허도겸이 아끼는 부하이기도 했고 제1 싸움꾼이기도 했다.

그래서 김예훈이 잘난 척하는 모습을 진작에 꼴보기 싫어했고 주먹 한 방이면 손쉽게 그를 때려눕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예훈은 금발 머리에 얼굴, 몸매까지 예쁜 외모와는 달리 실력이 막강해 보이는 여자를 차갑게 쳐다보았다.

방수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허도겸 씨, 얼른 사람을 풀어줘요.”

“이쁜이. 왜 아직도 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 설마 직원들이 얼른 죽었으면 좋겠어?”

철컥!

이때, 허도겸이 배시시 웃으면서 손짓 한번 하자 철창이 또 1m 정도 아래로 떨어졌다.

몸 절반이 바닷물에 잠긴 직원들은 절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밀물까지 밀려오면 이대로 익사할 것이 뻔했다.

이 모습에 방수아는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도 이들한테 피해가 갈까 봐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그녀의 이런 모습에 허도겸은 입맛을 다시면서 점점 더 미쳐가기 시작했다.

김예훈이 허도겸을 차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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