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81화

허도겸의 신분으로 봐서는 밀양에서 두려운 것이 없었지만 오늘 김예훈한테 꼼짝도 못 하고 잡힐 줄 몰랐다.

허도겸은 이대로 고개를 숙일 수 없어 냉랭하게 말했다.

“이 자식이! 감히 밀양에서 내 사람들한테 손댄 것도 모자라 나를 납치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부터 대!”

김예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김예훈.”

“김예훈?”

허도겸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어디서 나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서 악독스럽게 말했다.

“그래, 알겠어! 좋기는 너의 신분을 나한테 들키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쨕!

김예훈은 또 한 번 와인병으로 허도겸의 머리를 박살 냈다.

“감히 나를 협박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이 나를 협박하는 거야. 어디 한번 더 해보든가.”

“너!”

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허도겸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가 꼭 너의 신분을 알아낼 거니까.”

“확인해 볼 필요 없어요. 이분이 어떤 분이신지 제가 알려주도록 하죠.”

바로 이때, 입구에서 누군가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분은 저희 추씨 가문의 귀한 손님이자 저 추문성의 형님이기도 해요. 허 도련님, 꼭 기억하시길 바랄게요!”

이때 입구에서 몇십 명이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왔고 제일 앞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멋진 아우라를 풍기면서 걸어들어왔다.

하지만 그의 등장에 허도겸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말았다.

부잣집 따님들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심지어 방수아도 추씨 가문의 사람이 나타날 줄 몰랐는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추씨 가문은 명문가는 아니었지만 추문성의 아버지가 바로 밀양 1인자였다.

밀양 허씨 가문이 아무리 잘나가고 두려운 것이 없다고 해도 추씨 가문의 체면은 지켜줘야 했다.

이때 추문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김예훈 앞으로 가더니 공손하게 인사했다.

“김 대표님, 제가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

추문성의 공손한 모습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