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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7화

정말 도박패를 수색해 내자 어느샌가 모여든 이 구역에서 살고있는 밀양 상류 인사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정말 염치도 없네! 어떻게 넷째 도련님의 도박패를 훔칠 생각을 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보네!”

“전체 밀양에는 도박패가 오직 6장. 저마다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이지. 만약에 정말 누군가 훔쳐 갔다면 넷째 도련님은 살아남지 못할 거야.”

“넷째 도련님께서 정민아랑 같이 손잡고 도박장을 열기로 했다잖아. 도박패의 6분의 1 정도의 이윤을 나눠주는 식이지.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도 없어.”

“저런 사람을 보고 염치없다고 하는 거야.”

“이런 젠장! 넷째 도련님이 얼마나 잘해줬는데!”

“사모님께서 잘 대처하신 거야. 우리 밀양에 시집오고 싶어 하는 년들이 얼마나 많은데.”

“맞아야 본성을 드러내는 거지!”

주위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흔들었다.

진주 사람과 밀양 사람은 언제나 그랬듯이 내륙 사람을 무시했다.

정민아가 예쁜 얼굴에 도둑질이나 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저마다 가소롭게 쳐다보았다.

이때 정민아가 얼굴을 움켜쥔 채 허준서에게 말했다.

“넷째 도련님, 저는 도련님의 도박패를 훔친 적이 없어요. 저는 그저 장부 검사하러 밀양에 온 거예요.”

“민아 씨, 정말 실망이네요.”

침묵을 지키던 허준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

어제 정민아를 만났을 때만 해도 장부 검사하는 건 별일도 아니라면서 직접 정민아를 데리고 부산 팰리스까지 구경시켜 주었다.

그런데 그렇게 매너좋던 모습은 온게간데 사라지고 지금은 냉랭할 뿐이다.

“원래는 견청룡 세자님을 대신해 민아 씨가 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이 되었다고 해도 약속대로 함께 부산 팰리스를 운영해 보려고 했어요. 심지어 제 성의를 보여주려고 직접 도박패까지 보여줬죠. 그런데 민아 씨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제 도박패를 훔쳐 갈 줄은 몰랐네요. 이번 일은 부산 견씨 가문을 봐서 이대로 넘어갈 순 있지만 이 계약서에 사인하세요. 내용은 아주 간단해요. 바로 부산 팰리스의 모든 지분을 포기하겠다는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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