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83화

“방 대표님께서 그 창고를 찾아간 이유는 허 도련님이 20년 된 상한 찻잎을 방 대표님의 새로운 찻잎으로 바꿔치기해서잖아요. 변명할 여지도 없어요. 이미 세관에 확인해본 결과 방 대표님이 이 찻잎을 수입한 기록을 입수했으니까요. 그리고 허 도련님한테 찻잎을 팔았던 판매자도 이미 구속했으니 언제든지 증인으로 나설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그 찻잎들을 어디에 숨겼는지까지도 똑똑히 알고 있어요. 제가 입만 열면 이 사실이 세상에 밝혀져 허씨 가문의 체면은 말도 아닐 거예요. 그러니까 허 도련님, 저는 상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충고하러 온 거예요. 저 사람들을 풀어주고 계약서 내용대로 나머지 금액을 한 푼도 빠짐없이 방 대표님한테 드려야 할 거예요. 지금 대답하세요. 사람을 풀어줄 건지. 금액도 마저 지급할 건지.”

뒷짐 쥐고 담담하게 한 말이었지만 하는 말마다 위엄이 넘쳐 허도겸은 그만 소름이 돋고 말았다.

추문성이 이 모든 것을 알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

굳건한 태도를 보아하니 정말 증거를 쥐고 있는 틀림없어 보였다.

허도겸은 추문성이 왜 이 정도로 김예훈의 편을 들어주는지 몰랐다. 그의 기를 살려주는 것도 모자라 직원도 구해주고 받지 못한 돈도 받아주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에게 짓밟힌 적이 없는 허도겸은 불쾌함의 극치에 도달했다.

하지만 아무리 성격이 거칠고 고집이 센 허도겸이라고 해도 추씨 가문이 명문가는 아니지만 밀양 1인자가 기관의 절대적인 의지를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때 허도겸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추 도련님,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러는 거 도련님 의지인가요. 아니면 추씨 가문의 의지인가요?”

추문성이 뒷짐을 쥔 채 담담하게 말했다.

“뭐가 달라요? 허 도련님은 이미 독 안에 든 쥐인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거예요? 정말 우리 김 대표님이 당신을 죽이지 못할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에 김 대표님이 정말 당신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