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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1화

허영미가 콧방귀를 뀌면서 말했다.

“정민아. 너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는 거 아니야? 도둑년 주제에 조건을 내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정민아는 허영미를 무시한 채 허준서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넷째 도련님, 제 조건은 바로 저의 엄마를 풀어주는 거예요. 저의 엄마를 돌려주시면 바로 사인할게요. 그리고 부산 견씨 가문 수장이라는 명의를 걸고 절대 이 일을 추궁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릴게요.”

허준서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머님을 풀어달라고요?”

“네. 아주 간단한 요구죠.”

정민아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넷째 도련님, 이 와중에 인정한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요? 다 아시잖아요. 제가 밀양에 온 이유는 부산 팰리스 때문만이 아니라는 거. 비록 돈을 벌어다 주는 곳이긴 하지만 제가 직접 밀양까지 올 가치는 없었어요. 제가 밀양에 온 주요 목적은 바로 저의 엄마가 밀양에서 납치되었기 때문이에요. 저희 엄마를 풀어주는 대신 바로 계약서에 사인할게요. 어때요?”

“정말 눈물겨워서 못 보겠네요.”

허준서가 손뼉을 치면서 말했다.

“그런데 저는 민아 씨 어머님을 알지도 못하고, 납치되었다는 것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네요.”

허영미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정민아. 이 마당에 넷째 도련님한테 죄를 뒤집어씌우니까 좋아? 얼른 계약서에 사인이나 해. 이제부터 각자 갈 길 가자고!”

아까 얻어맞은 경찰청장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계약서에 사인해요. 아니면 절도 및 폭행죄로 둘 다 감옥에 처넣을 테니.”

정민아는 허준서가 여전히 임은숙을 납치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줄 몰랐는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

김예훈마저도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임은숙이 밀양에서 납치된 사실을 허씨 가문에서 전혀 모르겠다고 하는 말을 절대 믿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아직 이 부분을 증명해 낼 증거가 없었다.

“얼른 사인이나 해!”

허영미는 김예훈과 정민아의 얼굴이 어두워진 것을 보고 두 사람이 겁먹었다고 생각했는지 앞으로 다가갔다.

이때 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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