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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6화

“그만해. 허세 좀 부리지 마! 역시 내륙인은 허세가 장난 아니네. 허세가 하늘을 찌를 정도로 가만히 있지 않아.”

이때 키 크고 멋진 여자 경찰이 걸어오더니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았다.

“네가 바로 김예훈이야? 경찰 습격 및 폭행죄로 신고를 받았는데 같이 경찰서로 가야겠어.”

김예훈은 여자 경찰을 무시한 채 냉랭하게 황수련을 쳐다보았다.

“사모님, 기다리고 계세요. 저희 장모님을 납치하고, 제 마누라를 때리고, 저를 모함해서 경찰에 신고까지 한 거 똑똑히 기억해 두고 있을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곧 풀려날 테니까요. 그때 가서 열배 백배로 돌려줄 거니까. 허씨 가문을 싹 다 없애버릴 거고 도박패가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가는 걸 눈뜨고 지켜봐야 할 거예요.”

김예훈은 황수련을 바로 죽여버리는 대신 서서히 피 말리면서 지옥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

“허씨 가문을 없애버리겠다고?”

허준서는 어이없는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지금은 어떻게 하면 경찰서에서 풀려날지부터 생각해 봐야 할 텐데?”

허준서는 김예훈 앞으로 다가가 그의 얼굴을 툭툭 치더니 말했다.

“좋은 마음에 해주는 소리인데 경찰서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 허씨 가문 사람이야. 내가 허씨 가문이 밀양에서 왕이라고 하면 바로 왕인 거야. 두고 봐. 내 말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게.”

황수련이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봐요, 지금까지 제 앞에서 거들먹거리던 사람이 천명은 안 되어도 팔백 명은 될거예요. 그런데 결국 하나같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었죠. 그래서 말인데요, 당신이 내 앞에 무릎 꿇고 용서 비는 모습이 엄청나게 기대되네요? 3일? 5일? 아니면 하루도 버티지 못하려나?”

“곧 알게 될 거예요.”

김예훈은 피식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정민아에게 손짓 한 번 하고는 경찰과 함께 경찰서로 향했다.

...

1시간 뒤, 밀양 경찰서.

김예훈은 아주 자연스럽게 심문실에 앉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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