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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9화

“십, 구, 팔, 칠...”

허영미는 정민아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면서 카운트 다운을 이어 나갔다.

허씨 가문 보디가드는 아무렇지 않게 방아쇠에 손을 대고 있었고 정민아의 보디가드 중의 한 명은 곧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

공평하게 중재에 나서야 할 경찰들도 하나같이 뒤돌아 담배를 피울 뿐 아예 못 본 척하고 있었다.

눈가를 파르르 떨던 정민아는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그래요! 그렇다면 인정할 수밖에요! 도박패 제가 훔친 거 맞아요. 그 대가로 부산 팰리스 절반 지분을 내놓을게요.”

정민아는 속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밀양은 허씨 가문의 구역이라 어떻게 할 수 없었다.

“다들 들으셨죠?”

허영미가 손뼉을 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정 수장님께서 죄를 인정하셨으니 사과의 의미로 부산 팰리스 절반 지분을 내놓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저희 허씨 가문이 이방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거예요. 잘못을 저지르면 대가를 치러야죠.”

이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두 눈을 반짝거렸다.

밀양 허씨 가문이 난폭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익도 챙기면서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듯이 뻔뻔스럽게 말할 줄 몰랐다.

그런데 경찰청장도 모르는 척하는데 굳이 이런 상황에서 나서서 맞는 말을 할 사람도 없었다.

부산 견씨 가문이 허준서와 손을 잡기로 했을 때부터 이런 리스크를 감내해야 했다.

퍽!

정민아가 한숨을 내쉬면서 지분 포기 계약서에 사인하려고 했을 때, 입구에 있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누군가의 발에 걷어차여 날아가고 말았다.

뒤이어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퍽! 퍽! 퍽!

총을 들고 있던 허씨 가문 보디가드 열몇 명은 차례대로 발에 걷어차여 날아가고 말았다.

허영미 역시 뺨을 맞아 얼얼해진 얼굴을 감싸 쥔 채 저 멀리 날아갔다.

자기 부하들이 공격당하자 허준서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하지만 김예훈이 먼저 그의 앞에 나타나 허준서가 반응하기도 전에 목덜미를 잡았다.

퍽!

김예훈은 그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목덜미를 잡은 채 벽에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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