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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8화

“재밌네요! 수아 씨, 정말 다시 보게 되네요! 다들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남자한테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는 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수아 씨는 정말 그런 사람이었네요.”

허도겸이 엄지를 치켜들면서 말했다. 하지만 정신이 흐릿한 방수아를 보고 있자니 자기도 모르게 짐승 같은 남성적 호르몬을 풍기기 시작했다.

이때, 허도겸의 손짓하나에 화면 속 철창이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약속했던 거와는 달리 수면과 점점 더 가까워지는 것이다.

언제든지 바다에 버려질 거라는 불안감에 직원들은 하나둘씩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화면을 보고있던 방수아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허도겸 씨, 왜 약속을 안 지키는 거예요? 이런 젠장!”

와인을 마시고 있던 허도겸이 웃으면서 말했다.

“수아 씨,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죠. 내려준다고 했지, 풀어준다고는 약속하지 않았잖아요. 입장 바꿔 생각해 보세요. 이 사람들이 제 구역에서 난동을 부렸는데 제가 이대로 내버려 둬서야 되겠어요? 제발 정신 좀 차리세요.”

방수아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제기랄! 허도겸 씨, 당신을 정말 개보다도 못한 사람이네요.”

허도겸이 피식 웃었다.

“이쁜이. 욕하고 싶으면 욕해도 돼요. 더 소리높여 욕할수록 제가 더 흥분할 것 같거든요. 아, 맞다. 제가 한 가지 알려 드릴게요. 지금 마침 밀물이 밀려올 때인 것 같은데 시간을 계산해 보면 2시간 내로 저 철창이 바닷물에 잠길 것 같네요. 사람이 죽어 나가는 일이 발생하진 않겠죠? 흠... 저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렇게 높게 매달아 놓은 이유는 그저 본때를 보여주기 위해서였어요. 제가 내려주겠다고 했으니 약속을 어기면 안 되죠. 안 그래요? 하하하하!”

허도겸은 배를 끌어안고 박장대소를 짓기 시작했다.

“짐승보다도 못한 자식!”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던 방수아는 약 효과 때문인지 온몸이 나른해져 일어설 수가 없었다.

“이쁜이가 화를 내는 모습도 매력적이지만 난 이쁜이가 나를 욕해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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