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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1화

김예훈은 한참 동안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더니 잠시 후 입을 열었다.

“수아 씨, 허도겸 씨 스타일을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오늘 저녁 만나자고 한 거예요?무슨 일이 있을까 봐 겁나지도 않으세요?”

방수아가 피식 웃었다.

“오빠도 계시잖아요. 그리고 인정하긴 싫지만 그래도 제가 서울 방씨 가문의 사람인건 사실이잖아요. 비즈니스상으로 저한테 골탕을 먹일 순 있어도 저한텐 어쩌지 못할 거예요.”

김예훈은 피식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오늘 저녁 어떻게든 꼭 함께하리라고 마음먹었다.

허도겸이라는 사람한테서 어쩌면 무슨 소식을 얻어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오고, 김예훈은 방수아를 따라 목적지로 향했다.

“수아야. 허 도련님께서 계속 기다리고 계시잖아.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10km밖에 있는 개인 별장 앞, 금테 안경을 쓴 운치가 넘치는 한 남자가 방수아를 재촉하고 있었다.

“수아야. 난 네가 나의 후배인 걸 봐서 도와주기로 한 거야. 허 도련님께는 네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이미 말했어. 그러니까 절대 날 실망시키지 마. 7시에 도착한다더니 일찍 좀 출발하지 그랬어? 허 도련님은 성격이 급해서 누구를 기다리는 걸 질색하는 분이셔. 그분을 언짢게 하면 너의 회사 직원들이 불행해지는 건 물론 너도 밀양을 벗어나지 못할 거야. 밀양은 허씨 가문의 구역이라 너나 나나 이곳에서는 머리를 숙이고 다녀야 한다고. 알겠어?”

곽영석은 신신당부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허도겸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웃으면서 말했다.

“허 도련님, 걱정하지 마세요. 방 대표가 곧 도착한다고 합니다. 아무쪼록 오늘 도련님을 실명시켜 드리지 않을 거예요.”

곽영석 뒤로 멀지 않은 곳에는 열몇 명의 남녀들이 서 있었다.

이 외에도 로비 곳곳에는 검은 옷을 입은 외국 국적의 보디가드들도 서 있었다. 이들은 하나같이 키도 크고 건장한 것이 살기가 넘쳤다.

이 중에 긴 머리에 창백한 얼굴을 한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소파에 기대어 앉아 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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