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273화

앞으로 나선 김예훈은 방수아를 뒤에 숨기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한 화장을 한 남자를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

“그럼 어디 해보든가. 오전에 몇십 명을 병신으로 만들었는데 몇 명 더 추가해도 상관없긴 해.”

“어머, 오전에 셋째 도련님 부하를 건드린 염치없는 놈이 바로 너야?”

진한 화장을 한 남자가 김예훈을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말했다.

“좀 하나 본데? 그런데 이걸 말해주는 사람이 없었어? 밀양에서는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한다고. 죽고 싶어서 셋째 도련님의 사람을 건드려? 얼마나 염치없는 놈인지 찾아내서 죽여버리려고 했는데 마침 잘 왔어. 이봐, 이놈 사지를 찢어서 물고기 밥으로 공해에 던져버려!”

곽영석을 포함한 사람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을 때, 네 명의 건장한 보디가드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살기를 뿜어내면서 걸어왔다.

이들이 봤을 때, 가냘파 보이는 김예훈은 그저 한주먹거리라고 생각했다.

오전에 김예훈이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병신으로 만들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도 않았다.

화장을 진하게 한 남자 역시 골프채를 들고 비웃고 있었다.

부잣집 따님들로 보이는 여자들은 남자 파트너에게 기대어 방수아를 우습게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를 찾으려는 자기처럼 능력 있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남자를 만나야 한다는 듯이 말이다.

‘아무리 봐도 기생오라비처럼 생겼는데 왜 데리고 온 거지?’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방수아는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 그녀는 도리를 따지러 왔지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었다.

“허도겸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

“방수아 씨, 저는 오늘 수아 씨가 사과하러 온 줄 알았는데 저의 체면을 짓밟으려고 온 줄 몰랐네요.”

와인을 마시고 있던 허도겸이 흥미진진한 말투로 말했다.

“밀양에서는 제가 바로 법이라는거 알아야 할 텐데요? 지금까지 아무도 저의 체면을 짓밟는 사람은 없었어요. 수아 씨의 행동으로 인해 너무 불쾌하네요. 서울 방씨 가문의 아가씨라서 그런지 이쁘고 분위기가 넘치네요.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러니까 서울 방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