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281 - 챕터 2290

2313 챕터

제2281화

허도겸의 신분으로 봐서는 밀양에서 두려운 것이 없었지만 오늘 김예훈한테 꼼짝도 못 하고 잡힐 줄 몰랐다.허도겸은 이대로 고개를 숙일 수 없어 냉랭하게 말했다.“이 자식이! 감히 밀양에서 내 사람들한테 손댄 것도 모자라 나를 납치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부터 대!”김예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김예훈.”“김예훈?”허도겸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에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어디서 나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는 몰라도 김예훈이라는 이름을 똑똑히 기억하고서 악독스럽게 말했다.“그래, 알겠어! 좋기는 너의 신분을 나한테 들키지 않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쨕!김예훈은 또 한 번 와인병으로 허도겸의 머리를 박살 냈다.“감히 나를 협박해?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이 바로 다른 사람이 나를 협박하는 거야. 어디 한번 더 해보든가.”“너!”머리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리는 허도겸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꼭 너의 신분을 알아낼 거니까.”“확인해 볼 필요 없어요. 이분이 어떤 분이신지 제가 알려주도록 하죠.”바로 이때, 입구에서 누군가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분은 저희 추씨 가문의 귀한 손님이자 저 추문성의 형님이기도 해요. 허 도련님, 꼭 기억하시길 바랄게요!”이때 입구에서 몇십 명이 위풍당당하게 걸어들어왔고 제일 앞에는 20대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멋진 아우라를 풍기면서 걸어들어왔다.하지만 그의 등장에 허도겸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말았다.부잣집 따님들도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심지어 방수아도 추씨 가문의 사람이 나타날 줄 몰랐는지 깜짝 놀라고 말았다.추씨 가문은 명문가는 아니었지만 추문성의 아버지가 바로 밀양 1인자였다.밀양 허씨 가문이 아무리 잘나가고 두려운 것이 없다고 해도 추씨 가문의 체면은 지켜줘야 했다.이때 추문성이 진지한 표정으로 김예훈 앞으로 가더니 공손하게 인사했다.“김 대표님, 제가 너무 늦었네요. 죄송합니다.”추문성의 공손한 모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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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2화

안나 등은 추문성의 등장으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살기가 가득했던 현장 분위기는 그제야 조금 평온해지는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래도 이들은 시선을 김예훈과 방수아에게 고정시켰다.“허도겸,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저 사람들 풀어주고 여기까지 데려와. 저 사람들 건드릴 생각도 하지 마. 한 명을 건드릴 때마다 너의 손가락을 자를 거니까.”김예훈은 허도겸의 얼굴을 툭툭 치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허도겸은 여전히 표정 변화 하나 없이 고집부리고 있었다.“이 자식이. 네가 추씨 가문의 손님인 걸 봐서 오늘 저녁 너랑 수아 씨를 괴롭히지 않으려고 했는데 저 사람들까지 풀어달라고? 꿈 깨! 어디 한번 날 칼로 찔러보든가! 내가 눈 하나 깜빡하면 사람도 아니야. 그런데 잘 기억해. 내가 죽으면 넌 살아서 밀양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거. 넌 우리 밀양 허씨 가문이 우스워 보여? 날 죽였다간 추씨 가문은 물론 하느님이 오셔도 널 살리지 못할 거야.”이 순간 허도겸은 배 째라는 식이었다.김예훈이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히 허씨 가문은 밀양에서만 잘나가잖아. 이 가문을 없애기엔 식은 죽 먹기일 것 같은데.”이 말에 사람들은 전부 다 콧방귀를 뀌고 말았다.‘밀양에서 이런 허세를 부린다고? 어떻게 수습하려고 저러는 거야?’금발 머리의 안나가 냉랭하게 웃으면서 말했다.“이봐. 넌 그저 우리 도련님을 납치했다고 허세나 부리는 것 같은데 능력 있으면 우리 도련님을 풀어주고 나랑 1:1로 붙어보든가. 한 손이면 너를 충분히 죽여버릴 수 있을 것 같은데.”안나는 김예훈의 그깟 실력으로는 자기 상대가 못 된다고 생각했지만 허도겸을 붙잡고 있으니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김예훈이 흥미진진하게 안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 그럴 기회는 충분히 있을 거니까...”“계속 허세 부려 봐. 안나는 널 식은 죽 먹기로 죽여버릴 거니까.”허도겸은 김예훈이 안나의 상대가 안 된다고 생각했는지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그러면서 추문성을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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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3화

“방 대표님께서 그 창고를 찾아간 이유는 허 도련님이 20년 된 상한 찻잎을 방 대표님의 새로운 찻잎으로 바꿔치기해서잖아요. 변명할 여지도 없어요. 이미 세관에 확인해본 결과 방 대표님이 이 찻잎을 수입한 기록을 입수했으니까요. 그리고 허 도련님한테 찻잎을 팔았던 판매자도 이미 구속했으니 언제든지 증인으로 나설 수 있고요. 마지막으로 그 찻잎들을 어디에 숨겼는지까지도 똑똑히 알고 있어요. 제가 입만 열면 이 사실이 세상에 밝혀져 허씨 가문의 체면은 말도 아닐 거예요. 그러니까 허 도련님, 저는 상의하러 온 것이 아니라 충고하러 온 거예요. 저 사람들을 풀어주고 계약서 내용대로 나머지 금액을 한 푼도 빠짐없이 방 대표님한테 드려야 할 거예요. 지금 대답하세요. 사람을 풀어줄 건지. 금액도 마저 지급할 건지.”뒷짐 쥐고 담담하게 한 말이었지만 하는 말마다 위엄이 넘쳐 허도겸은 그만 소름이 돋고 말았다.추문성이 이 모든 것을 알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굳건한 태도를 보아하니 정말 증거를 쥐고 있는 틀림없어 보였다.허도겸은 추문성이 왜 이 정도로 김예훈의 편을 들어주는지 몰랐다. 그의 기를 살려주는 것도 모자라 직원도 구해주고 받지 못한 돈도 받아주고 있으니 말이다.지금까지 살면서 누군가에게 짓밟힌 적이 없는 허도겸은 불쾌함의 극치에 도달했다.하지만 아무리 성격이 거칠고 고집이 센 허도겸이라고 해도 추씨 가문이 명문가는 아니지만 밀양 1인자가 기관의 절대적인 의지를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이때 허도겸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웃으면서 말했다.“추 도련님,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지금 이러는 거 도련님 의지인가요. 아니면 추씨 가문의 의지인가요?”추문성이 뒷짐을 쥔 채 담담하게 말했다.“뭐가 달라요? 허 도련님은 이미 독 안에 든 쥐인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이렇게 허세를 부리는 거예요? 정말 우리 김 대표님이 당신을 죽이지 못할 것 같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에 김 대표님이 정말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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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4화

허도겸이 목을 부여잡고 바닥에서 일어서더니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오늘 본 손해를 다음번에는 어떻게든 꼭 만회해야겠다고 생각했다.이번에는 추문성이 뒤를 봐줘서 이 정도라지만 다음번에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직원들 얼굴이 피투성이인 것을 확인한 김예훈이 냉랭하게 말했다.“어디 한 번만 더 터치해 보든가.”퍽!추문성이 입을 열기도 전에 안나가 한 직원을 발로 걷어차서 바닥에 쓰러뜨렸다.그러면서 얼굴에 가소로운 표정을 짓더니 냉랭하게 말했다.“터치했는데 뭐. 한 명씩 다 걷어찰 건데 뭐 어쩌려고?”샤샥!눈깜짝할 사이에 김예훈은 바로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쨕!안나가 멈칫하면서 본능적으로 방어하려고 했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눈앞이 어두워지면서 뺨을 맞아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사람들은 김예훈이 순식간에 날아와서 뺨 한 대로 안나를 때려눕힐지 몰랐는지 깜짝 놀라고 말았다.상대는 이탈리아에서 장병의 왕으로 불리고 있는 허도겸의 전용 보디가드인데 말이다!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있던 안나는 몰래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려고 했다.하지만 총을 꺼내기도 전, 김예훈이 이미 그녀의 복부를 걷어찼다.퍽!거대한 소리와 함께 안나는 온몸이 나른해지는 느낌을 받았다.“날 어떻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김예훈은 오른발로 안나의 얼굴을 천천히 짓밟았다.“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병신으로 만들어 줄까?”퍽!김예훈이 또 발로 걷어차는 바람에 안나는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혀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사람은 풀어줬고, 돈은?”김예훈이 목을 부여잡고 있는 허도겸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물었다.눈을 파르르 떨던 허도겸은 더는 건드리면 안 되겠다 싶어 핸드폰을 꺼내 바로 계좌이체 해주었다.띠링!핸드폰이 울리고, 방수아는 계좌이체 내역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절대 받아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금액을 이렇게 쉽게 받아낼 줄 몰랐던 것이다.“갑시다!”김예훈은 두말없이 차갑게 뒤돌아 방수아를 데리고 이곳을 떠났다.뒤이어 추문성의 손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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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5화

추문성이 듣더니 배시시 웃었다.“당연히 수소문해 보았죠.”그는 핸드폰으로 김예훈에게 자료 몇 개를 보내주면서 말했다.“총사령관님. 출입국사무소, 그리고 다른 인맥들을 총동원해서 조사해 보았더니 이 사람들은 밀양 사람이 아니라 진주 홍성에서 온 사람들이더라고요.”“진주 홍성이요?”김예훈이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그러면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은 진주 이씨 가문인가요 아니면 곽씨 가문인가요?”“전부 다 아니었습니다. 홍성 사람들은 워낙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라 돈만 쥐여주면 뭐든지 하는 사람들입니다. 스카이 팰리스에 나타난 저격수와 관련해서는 사람을 보내 의심되는 장소를 조사해 보았더니 여우 가면과 버려진 총 한 자루를 발견한 것 외에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증거물들은 이미 밀양 경찰서에 보내긴 했지만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네요. 상대방이 현장에 물건을 버린 것을 보면 저희가 조사해 내지 못할 거라고 이미 확신한 모양이에요.”“여우 가면?”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어디 있어요? 저한테 좀 보여주세요.”추문성의 전화 한 통에 곧 누군가 밀폐된 박스를 보내왔다.김예훈은 박스 속 여우 가면을 보더니 생각에 잠기고 말았다.뒤이어 박스 속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겨 나왔다....김예훈은 추문성에게 방수아 일행의 안전을 맡기고 이곳을 떠났다.임은숙 납치 사건, 저격수와 관련해서는 추문성이 진일보 확인해 봐야 했다.허도겸은 이미 잊은 지 오래였다.그가 눈치껏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만약 다른 꿍꿍이를 하고 있다면 김예훈은 아예 허씨 가문을 밀양에서 뿌리를 뽑아버리겠다고 다짐했다.송산 빌라에 도착한 김예훈은 정민아가 이미 돌아왔다는 것을 발견했다.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는 몰랐지만 피곤했는지 벌써 자고 있었다.김예훈은 그런 그녀를 방해하지 않고 알아서 라면을 끓여 먹고는 다른 방에 가서 잠을 청했다.다음 날 아침. 바닷가에 나가 산책하던 김예훈은 나온 김에 정민아의 아침을 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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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6화

정민아는 갑작스럽게 맞은 뺨에 어리둥절하기만 했다.그녀의 뒤에 있던 경찰들은 보고도 못 본 척하면서 계속해서 집을 뒤지기 시작했다.“넷째 도련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어제 이야기 잘 끝났잖아요. 그런데 오늘은 왜...”이 사람들과 싸우기 싫은 정민아는 그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허준서를 쳐다볼 뿐이다.쨕! 쨕!붉은 치마를 입은 여자가 또 정민아의 뺨을 두 대나 때렸다.“정민아. 계속 모른 척할래? 어제 넷째 도련님이 너한테 구경시켜 주자마자 도박패를 잃어버리셨잖아. 그렇다면 훔친 사람이 너 말고 누구겠어.”정민아는 실성하고 말았다.“도박패를 잃어버리셨다고? 견씨 가문이 넷째 도련님과 합작한 그 도박패를 잃어버렸다고?”“그래! 계속 모른 척해 봐. 넷째 도련님은 너를 진심으로 잘해주는데 너는 왜 이러는 거야? 정말 개보다도 못하네. 나 허영미, 오늘 널 죽이지 못하면 성을 고칠게!”허영미라는 이 여자는 딱 봐도 무술을 배운 몸이었고 누구보다도 악독스러워 보였다.예전과는 다른 정민아였지만 그래도 허영미한테 뺨을 맞아 휘청거릴 뿐이다.쨕!“빨리 사과 안 해?”쨕!“얼른 도박패를 내놓으라고!”쨕!“도둑년! 창피한 줄도 모르고!”허영미의 예쁜 얼굴에는 원망과 질투가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정민아의 옷깃을 잡더니 뺨을 연이어 열몇 대나 때렸다.“도박패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알아? 내가 말해주는데, 오늘 넷째 도련님의 도박패를 내놓지 않으면 감옥에 갈 줄 알아!”허영미는 화가 가득 차 있었다. 어제 허준서는 정민아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했고 심지어 자기 여자로 만들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부잣집 도련님들이 아무리 방탕한 생활을 한다고 해도 허영미는 허준서의 약혼녀로서 절대 이런 일이 발생하게 내버려 둘 수가 없었다.어떻게 하면 정민아에게 본때를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이런 일이 터지니 잘됐다 싶었다.힘없는 정민아는 전혀 허영미의 상대가 아니었다. 보디가드들도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한테 붙잡혀 뺨을 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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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7화

정말 도박패를 수색해 내자 어느샌가 모여든 이 구역에서 살고있는 밀양 상류 인사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세상에! 정말 염치도 없네! 어떻게 넷째 도련님의 도박패를 훔칠 생각을 해?”“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나 보네!”“전체 밀양에는 도박패가 오직 6장. 저마다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들이지. 만약에 정말 누군가 훔쳐 갔다면 넷째 도련님은 살아남지 못할 거야.”“넷째 도련님께서 정민아랑 같이 손잡고 도박장을 열기로 했다잖아. 도박패의 6분의 1 정도의 이윤을 나눠주는 식이지. 그런데 사람의 욕심은 정말 끝도 없어.”“저런 사람을 보고 염치없다고 하는 거야.”“이런 젠장! 넷째 도련님이 얼마나 잘해줬는데!”“사모님께서 잘 대처하신 거야. 우리 밀양에 시집오고 싶어 하는 년들이 얼마나 많은데.”“맞아야 본성을 드러내는 거지!”주위 사람들은 저마다 고개를 흔들었다.진주 사람과 밀양 사람은 언제나 그랬듯이 내륙 사람을 무시했다.정민아가 예쁜 얼굴에 도둑질이나 하고 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저마다 가소롭게 쳐다보았다.이때 정민아가 얼굴을 움켜쥔 채 허준서에게 말했다.“넷째 도련님, 저는 도련님의 도박패를 훔친 적이 없어요. 저는 그저 장부 검사하러 밀양에 온 거예요.”“민아 씨, 정말 실망이네요.”침묵을 지키던 허준서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어제 정민아를 만났을 때만 해도 장부 검사하는 건 별일도 아니라면서 직접 정민아를 데리고 부산 팰리스까지 구경시켜 주었다.그런데 그렇게 매너좋던 모습은 온게간데 사라지고 지금은 냉랭할 뿐이다.“원래는 견청룡 세자님을 대신해 민아 씨가 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이 되었다고 해도 약속대로 함께 부산 팰리스를 운영해 보려고 했어요. 심지어 제 성의를 보여주려고 직접 도박패까지 보여줬죠. 그런데 민아 씨가 다른 목적을 가지고 제 도박패를 훔쳐 갈 줄은 몰랐네요. 이번 일은 부산 견씨 가문을 봐서 이대로 넘어갈 순 있지만 이 계약서에 사인하세요. 내용은 아주 간단해요. 바로 부산 팰리스의 모든 지분을 포기하겠다는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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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8화

정민아가 얼굴이 붉어진 채 차갑게 말했다.“넷째 도련님, 정말 저를 모함하실 건가요? 제가 부산 견씨 가문의 수장이라는거 아실 텐테 견씨 가문의 보복을 받을까 봐 두렵지도 않으세요?”“부산 견씨 가문?”허영미는 콧방귀를 뀌면서 정민아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정민아. 왜 이렇게 순진한 거야. 네가 그 머리로 어떻게 수장 자리까지 앉게 되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되네. 우리가 믿는 구석 없이 이러는 거 같아? 내가 오늘 널 죽여버려도 견씨 가문에서는 모른 척할 거야... 너는 다른 사람들의 앞길을 막아버렸으니까.”그러고는 뒤로 물러서면서 가소로운 표정으로 비웃었다.멈칫한 정민아는 어리둥절해하더니 결국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정민아는 멍청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허영미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알아듣지 못할 사람이 아니었다.임은숙이 납치되는 바람에 밀양에 왔다가 이 일이 터지기까지...점점 이 모든 것이 김예훈을 타깃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되기 시작했다.그러다 결국 자신 또한 타깃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견씨 가문의 수장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의 앞길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부산 6대 세자 중의 한 명이었던 견청룡이 남겨둔 것은 견씨 가문의 수장 자리뿐만이 아니었다.사람들이 이보다 더 탐내는 것이 따로 있었고, 그것을 얻으려고 정민아를 먹잇감으로 삼기도 했다.심지어 부산 견씨 가문의 사람들까지...처음 부산에 와서 반갑게 인사하던 모습과는 달리 정민아의 얼굴은 차갑기 그지없었다.“쓸데없는 말 그만하고.”이때 허영미의 손짓하나에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정민아의 보디가드들을 걷어차 바닥에 눕혔다.그러고는 총을 꺼내 이들의 머리를 겨냥했다.“정민아. 고민한 시간을 10분만 더 줄게. 죄를 인정할지 안 할지 잘 생각해 봐. 인정하면 이 사람들을 바로 풀어줄게. 인정 안 할 거면 마음대로 해. 10분 뒤 너는 무사히 풀려날진 몰라도 보디가드들은 전부 죽은 목숨이 될 거니까.”허영미는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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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9화

“십, 구, 팔, 칠...”허영미는 정민아의 일그러진 얼굴을 보면서 카운트 다운을 이어 나갔다.허씨 가문 보디가드는 아무렇지 않게 방아쇠에 손을 대고 있었고 정민아의 보디가드 중의 한 명은 곧 목숨을 잃을 수 있었다.공평하게 중재에 나서야 할 경찰들도 하나같이 뒤돌아 담배를 피울 뿐 아예 못 본 척하고 있었다.눈가를 파르르 떨던 정민아는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그래요! 그렇다면 인정할 수밖에요! 도박패 제가 훔친 거 맞아요. 그 대가로 부산 팰리스 절반 지분을 내놓을게요.”정민아는 속으로 내키지 않았지만 밀양은 허씨 가문의 구역이라 어떻게 할 수 없었다.“다들 들으셨죠?”허영미가 손뼉을 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정 수장님께서 죄를 인정하셨으니 사과의 의미로 부산 팰리스 절반 지분을 내놓는 건 당연한 일 아니겠어요? 저희 허씨 가문이 이방인을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거예요. 잘못을 저지르면 대가를 치러야죠.”이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두 눈을 반짝거렸다.밀양 허씨 가문이 난폭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익도 챙기면서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는 듯이 뻔뻔스럽게 말할 줄 몰랐다.그런데 경찰청장도 모르는 척하는데 굳이 이런 상황에서 나서서 맞는 말을 할 사람도 없었다.부산 견씨 가문이 허준서와 손을 잡기로 했을 때부터 이런 리스크를 감내해야 했다.퍽!정민아가 한숨을 내쉬면서 지분 포기 계약서에 사인하려고 했을 때, 입구에 있던 허씨 가문 보디가드들이 누군가의 발에 걷어차여 날아가고 말았다.뒤이어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퍽! 퍽! 퍽!총을 들고 있던 허씨 가문 보디가드 열몇 명은 차례대로 발에 걷어차여 날아가고 말았다.허영미 역시 뺨을 맞아 얼얼해진 얼굴을 감싸 쥔 채 저 멀리 날아갔다.자기 부하들이 공격당하자 허준서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하지만 김예훈이 먼저 그의 앞에 나타나 허준서가 반응하기도 전에 목덜미를 잡았다.퍽!김예훈은 그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목덜미를 잡은 채 벽에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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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0화

밀양 경찰청장을 포함한 두 명이 날아가자 못 본 척, 못 들은 척하던 경찰들은 전부 다 아연실색이 되고 말았다.“이런 젠장! 밀양 법도를 뭐로 보는 거야! 죽고 싶어?”허씨 가문의 충견인 이 경찰들은 도와주러 왔다가 김예훈한테 맞아댈 줄 몰랐다.이들은 하나같이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평소에 아무리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해도 거역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말이다.“법? 너희도 법이 있다는 걸 알기나 해?”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 경찰들을 쳐다보았다.“도박패를 들고 와서 다른 사람한테 누명을 씌우고, 정 수장님을 협박해서 지분 포기 계약서에 사인하라 그러고. 그것도 모자라 증인까지 매수해서 모든 잘못을 민아한테 돌려? 뻔뻔하긴. 나쁜 짓을 하고도 칭찬을 받고 싶어? 세상이 모두 너희 중심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김예훈이 냉랭한 표정으로 현장을 쭉 둘러보았다.“이 별장에는 24시간 촬영되고 있는 CCTV가 있는데 실시간으로 영상을 국내 서버로 보내고 있어. 너희가 CCTV를 고장 냈다고 해도 다시 복구할 수 없는 건 아니야. 왜? 재판에서 볼까? 아니면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려서 사람들의 반응이 어떤지 지켜보기라도 할까?”이 말에 허준서와 허영미가 얼굴을 감싸 쥔 채 힘겹게 바닥에서 일어섰다.오늘 작전을 위해 정민아를 속이려고 어제 일부러 반갑게 맞이해준 것이다.그런데 어디서 튀어나온 놈인지 바로 진실을 밝혀낼 줄 몰랐다.“이런 젠장. 넌 누군데. 이름이 뭐야!”허영미가 악독스러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오늘 부산 팰리스의 지분을 전부 다 손에 넣기만 한다면 허준서의 도박패는 완벽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이는 그가 차차 허씨 가문의 수장이 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굴러온 돌 때문에 물거품이 될수도 있어 화가 안 날 수가 없었다.계획에 있어서 주도면밀하던 허준서는 오늘 차질이 생길지 몰랐는지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내 이름?”김예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김예훈. 기억했어?”김예훈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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