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사위의 모든 챕터: 챕터 2261 - 챕터 2270

2313 챕터

제2261화

순간, 김예훈의 눈빛이 잠시 굳어졌다.임은숙이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서 그는 서울 방씨 가문 방수아를 만났다.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계획일까?김예훈은 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오르지만 겉으로는 모르는 척하며 말했다.“아, 당신이었군요?”“정말 우연이네요. 하지만 오늘은 일이 있어서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죠.”김예훈이 다시 가려는 순간, 방수아가 그의 손을 붙잡고 놓지 않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제 이름도 아직 모르시잖아요. 저는 방수아라고 해요!”이렇게 말하면서 방수아는 그녀의 예쁜 얼굴을 김예훈의 얼굴 앞에 갖다 댔다. 소녀의 향기가 강하게 풍겼다.김예훈은 본능적으로 그녀가 잡은 손을 풀고 반걸음 물러서며 말했다.“수아 씨, 남녀 사이에는 거리감이 필요해요. 그리고 저를 ‘오빠’라고 부르지 마세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드라마를 찍는 줄 알겠어요.”김예훈의 말에 방수아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좋아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정말 우연이네요. 저번에 저를 구해주신 이후로 많은 사람들을 보냈지만 당신을 찾을 수 없었어요. 오늘 이렇게 만나다뇨!”“여기서 지내고 있나요?”“저는 서울에서 왔어요. 이번에 밀양 사업을 논의하러 말이에요. 스카이 팰리스의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어요.”“저와 함께 올라가서 앉아 이야기하고 저녁 같이 드실래요?”방수아는 매우 열정적이었다. 그녀는 김예훈을 만난 것에 매우 흥분한 듯했다.김예훈은 원래 거절하려 했지만 방수아가 스카이 팰리스의 스위트룸에 머물고 있다는 말을 듣고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이후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 그렇다면 우리 차라리 만난 것도 우연이니 올라가서 한잔하시죠.”“한 잔이요? 아니면 여러 잔이요?”방수아는 김예훈의 귀에 대고 숨을 불어넣으며 이렇게 말했다.“오빠, 제가 술 마신 틈을 타 기회를 노리고 있는 건 아니겠죠?”그녀의 말투에 김예훈은 머리가 아파 났다.하지만 자신이 원래 호텔 구역에서 사람을 찾아야 했으므로 그는 어쩔 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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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2화

전화를 끊은 방수아는 김예훈을 향해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오빠, 오늘은 술을 대접할 수 없게 되었어요. 작은 문제가 생겼는데 제가 직접 처리해야 해요.”김예훈은 전화 너머에서 급해하는 긴장감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말했다.“무슨 일이에요? 말해보세요. 어쩌면 제가 도와줄 수도 있을 거예요.”김예훈은 방수아에 대한 인상이 좋았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단순한 일이면 기꺼이 도와주고 싶었다.방수아는 잠시 고민한 후, 김예훈을 스위트룸으로 안내했다. 그녀는 물 한 잔을 따르며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큰 일은 아니에요. 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수출입 사업을 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고급 홍차를 밀양으로 팔았어요.”“밀양은 역사적인 이유로 홍차를 매우 좋아하는 것을 오빠도 아실 거예요. 그래서 홍차는 밀양에서 항상 잘 팔리죠.”“이번에 협력한 곳은 밀양의 허씨 가문 소속의 작은 기업이었어요. 협력 초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그들은 미리 30%의 계약금을 지급했어요.”“하지만 결제할 때가 되니까 그쪽에서 우리가 보낸 차가 저품질이라고 주장하며 나머지 돈을 지불하려 하지 않는 거예요. 그뿐만 아니라 계약서에 적힌 10배 배상금까지 요구하고 있어요.”“저는 이 일을 처리하기 위해 밀양에 왔지만 전에 보낸 직원들이 모두 붙잡혔어요. 이번이 세 번째 직원이었어요. 잔금을 받는 걸 원하는 것도 아니라 그저 이전에 붙잡힌 직원들만이라도 돌려보내라고 했는데...”방수아는 힘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김예훈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상황을 이해한 것 같았다. 상업적 사기 사건이라는 것도 기본적으로 파악했다. 특히 수출입에 대해 처음 접하는 경우에 이런 일이 빈번했다.잠시 고민한 김예훈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렇게 합시다. 제가 함께 가서 상황을 보겠습니다.”김예훈은 직감적으로 방수아를 만난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느꼈다. 방수아가 겪고 있는 문제와 임은숙의 납치 사건이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결심하고 함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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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3화

그들이 도착하자 수십 명의 선글라스를 쓴 남자들이 두 사람을 사납게 쳐다보았고 아주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방수아는 그 사람들을 무시하고 김예훈과 함께 사람들 사이를 지나 창고 안으로 들어갔다.창고 안에는 10명 넘는 한국 스타일로 차려입은 남녀들이 구속당한 채로 있었다. 꽃무늬 셔츠를 입고 한가롭게 시가를 피우고 있는 남자는 뒤에 있는 선반을 가리키며 담담하게 말했다.“봐, 우리한테 준 거 말이야. 이게 뭐야?”“모두 썩어서 악취가 나는 찻잎들인데 이런 걸 어떻게 팔 수 있겠어?”“게다가 이전에 발견하지 못하고 이미 그중 일부를 고객에게 전달한 탓에 그 고객들이 보상 요구를 하고 있다고!”“회사가 정말 악질이네. 우리랑 처음 거래하면서 이렇게 품질을 속이다니!”“죽고 싶어?”“방 대표님 빨리 불러와. 오늘 만족할 만한 답변을 받지 못하면 너네 사지를 잘라서 바다에 던져버릴 거니까. 물고기 밥으로 만들어 줄게!”그가 말을 마치자 근육이 빵빵한 남자들이 칼을 꺼내어 갈기 시작했다. 이는 명백한 위협이었다.“허 대표님, 이렇게 일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나요?”“비즈니스에 문제가 있으면 대화로 해결할 수 있어요.”“제 직원을 붙잡고 사지를 자르겠다며 협박하고, 또 바다에 던져 버리겠다고 하는 건 문제를 더 키우려는 거죠? 제가 신고할까요?”방수아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더니 직원들 앞에 서며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그때는 이미 그녀가 이미 김예훈에게 설명을 끝낸 뒤였다. 그녀가 수출한 차는 외할아버지의 밭에서 자란 차로 품질이 좋고 색깔이 새것이라고 말이다. 가공을 거쳐 최소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었다. 발송할 때 그녀가 직접 검사했으나 밀양에 오니 썩은 저급 차로 변해 있었다. 이 사이에 분명 문제가 있었던 것이었다.“아하, 방 대표님이시군요...”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는 입을 쩍 벌리고 놀란 척하며 말했다.“방 대표님은 언제 오셨나요? 전혀 몰랐네요.”“어서 방 대표님께 드릴 차를 준비해. 손님을 소홀히 하면 너희들의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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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4화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가 말을 마치자 바깥에 있던 수십 명의 건장한 남자들이 모두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모두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방수아를 바라보았다.방수아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고 잠시 후 그녀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허 대표님, 그 말이 진짜인가요?”“당연하죠. 진짜입니다! 만약 제가 거짓말을 했다면 제 가족이 모두 죽을 겁니다!”꽃무늬 셔츠의 남자는 이렇게 맹세하며 말했다.“하지만, 만약 당신이 이 차를 마시지 않는다면 보상금과 물건만으로 끝나진 않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당신의 부하들까지도 보상해야 할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주변의 남자들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방수아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방수아는 얼굴을 굳히고 구역질을 참으며 찻잔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그때, 김예훈이 한 걸음 나서서 ‘쨍그랑’소리와 함께 찻잔을 바닥에 떨어뜨렸다.“다 큰 남자들이 여자를 괴롭히다니... 자랑이네요.”“20년 된 오래된 차를 꺼내서 사기를 치다니... 부끄럽지도 않나요?”김예훈은 마스크를 쓰고 방수아 앞에 서며 담담하게 말했다. 이 말에 방수아의 표정이 살짝 부드러워졌다.방수아는 악취를 참고 몇 번 확인한 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맞아요, 이 차는 적어도 20년 이상 된 차예요. 절대 제가 보낸 새 차가 아니에요.”“허 대표님, 저는 당신과 거래할 때 성실히 대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차를 받자마자 오래된 차라고 저를 속였어요. 너무 불공평하지 않습니까?”김예훈과 방수아의 말을 듣고 꽃무늬 셔츠의 남자는 얼굴이 살짝 굳었으나 곧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방 대표님, 당신이 새 차라고 주장하면 새 차입니까? 우리가 받은 차는 방금 창고에서 꺼낸 거예요. 이게 바로 우리가 받은 차라고요!”“당신이 새 차를 보냈든 오래된 차를 보냈든 결국 책임을 져야 해요!”“계약서에 따라 금액을 10배 보상하거나 당신들을 전부 바다에 던져서 물고기 밥으로 만드는 방법밖에 없겠네요!”“두 가지 중에서 선택하세요.”“저라서 이 정도로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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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5화

“퍽!”김예훈은 몸을 돌리며 빛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그는 반대쪽 손으로 또 한 번 그의 뺨을 때렸다.“좀 제대로 말할 수는 없나?”“퍽!”“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네가 제일 잘 알잖아.”“퍽!”“아직도 보상을 요구한다고? 밀양이라고 이렇게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는 줄 알아?”몇 번이나 맞은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는 이미 정신이 혼미해졌다. 김예훈은 그의 옷깃을 잡고 그를 들어 올렸다. 그는 얼굴에 온통 멍이 들어 있었다.“네, 네가 감히 나를 때리다니. 내가 누구인지 알기나 해?”“나는 밀양 허씨 가문 사람이야!”“나랑 싸우는 건 허씨 가문과 싸우는 거라고!”“밀양과 싸우는 거지!”“넌 죽었어. 너뿐만 아니라 네 가족까지도 죽었다고!”“너는 바다에 버려져 물고기 밥으로 될 것이고 뒤에 있는 여자도 유흥 업소에 팔려 생지옥을 맛볼 거야!”김예훈에게 얻어맞아 코피가 터져도 그는 여전히 오만한 표정을 지었다. 밀양에서 ‘허씨 가문’이라는 네 글자만으로도 위압감이 있었으니 말이다.“밀양 허씨 가문이라... 그렇구나.”김예훈은 손을 풀고 손바닥을 털더니 담담하게 말했다.“그렇게 자신감 넘치면 나중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불평하지 마. 알겠어?”“지금 기회를 줄테니까 날 실망시키지 않길 바래.”말이 끝나기 바쁘게 김예훈은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를 발로 차서 바닥에 쓰러지게 했고 휴대폰을 꺼내 메시지를 작성하여 발송했다.그때에야 지금 상황을 이해한 방수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오빠, 허씨 가문 사람에게 손을 댔다가 뒷감당 어떻게 하시려고요...”방수아는 김예훈에게 화를 내고 싶었지만 그가 자신을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비난의 말을 꺼낼 수 없었다.대신 그녀는 빠르게 휴대폰을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땅에 쓰러져 피를 흘리고 있는 그는 이 모습을 보며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밀양에서 허씨 가문과 맞서는 건 하늘과 맞서는 것과 같았다. 누구를 찾아도 소용이 없었다.그는 김예훈과 방수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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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6화

“선배, 고마워요. 이번 일이 해결되는 대로 꼭 섭섭지 않게 보답해 드릴게요.”방수아는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를 보더니 물었다.“오늘 저녁 어디서 만나면 되는데요?”“스카이 팰리스! 바로 킹 레스토랑!”상대방의 말투는 오만하기 그지없었다.“오늘 저녁 7시, 아무쪼록 제때 도착해야 해. 절대 지각해서는 안 돼. 그리고 셋째 도련님께서 말씀하셨는데 나를 봐서라도 너희가 사람때린 일은 없던 일로 하겠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직원들은 잠깐 데려가도 좋지만, 오늘 저녁 셋째 도련님께 어떻게 보답할지 잘 생각해 봐!”방수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고마워요. 선배. 오늘 제때 도착할 거니까 꼭 저 대신 좋은 말 좀 부탁해요.”통화를 마치자마자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의 핸드폰도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상대방과 몇 마디 주고받고는 방수아를 향해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방 대표님께서는 운도 좋으시네요. 곽 도련님께서 뒤를 봐주고 계시다니.”“오늘 저녁 셋째 도련님께서 우리를 위해 복수해 주실 거야. 이만 가자고!”한 무리의 사람들이 휘청거리면서 바닥에서 일어났고,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는 김예훈의 앞으로 다가가더니 도발적인 제스처를 했다.“됐어요. 일이 해결되었으니 다들 호텔로 가서 쉬세요. 나머지 일은 제가 해결되면 되니까요.”방수아는 직원들의 놀란 가슴을 진정시켜 주고는 김예훈을 따라 포르쉐 차량에 올라탔다. 이때 김예훈이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밀양은 허씨 가문의 구역이에요. 허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린 이상 큰 화를 입을 거예요. “다행히도 제가 아까 진주 4대 가문 중의 하나인 곽씨 가문 곽영석 씨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어요. 오늘 저녁 셋째 도련님이랑 잘 이야기해 보려고요. 오빠. 전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부터 너무 충동적으로 나서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밀양과 진주 4대 가문은 역사적 영향을 받아 법도가 저희랑 다르다고요. 이런 곳에서 명문가를 건드렸다간 큰 화를 입을 것이 뻔해요. 오늘 이 일은 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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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7화

운전하고 있던 방수아가 담담하게 말했다.“2년 전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했을 때, 온 가족은 제가 내로라하는 부잣집 도련님한테 시집가길 원했죠. 정략결혼의 희생 품이 되기를 원했었죠. 그런데 저는 저만의 인생을 살아가고 싶었고, 갇혀서 숨 막히는 생활을 하기는 죽어도 싫었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살기 싫다고 거절했죠. 심지어 강제로 결혼시킬 거면 죽어버리겠다고까지 했거든요. 그래서 결국 합의 끝에 저한테 10억 원을 줄 테니 알아서 사업을 꾸리라고 했고, 3년 내로 서울 방씨 가문의 도움 없이 200억 원을 벌면 자유를 주겠다고 했죠. 못 해내면 정략결혼의 희생 품으로 그 부잣집 도련님과 혼인을 맺어야 한다고 했어요. 다행히도 제가 비즈니스를 하는 동안 방씨 가문에서 훼방 놓는 일은 없었어요.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일을 시작해 보니 제가 상상했던 것만큼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수출입 영역을 빼고는 방씨 가문의 그림자가 안 보이는 곳이 없더라고요. 협력업체를 찾으려니 서울 방씨 가문과 손을 잡았으면 잡았지 방씨 가문에서 버려진 자식, 즉 저와 손을 잡지 않으려고 하더라고요. 저와 손잡는다는 것은 서울 방씨 가문과 등지는 것과도 같은 거죠. 이러다 보니 저랑 손을 잡으려는 협력업체들은 전부 다 문젯거리가 있는 협력업체들이었죠. 하지만 아무리 힘들어도 2년 동안 맨몸으로 부딪혀 본 결과 저만의 비즈니스를 일으켜 세웠고, 마지막 비즈니스만 해내면 200억 원을 벌 수 있었는데....”방수아는 그만 콧방귀를 뀌었다.“정략결혼의 희생 품으로 일면식도 없는 부잣집 도련님한테 시집가야 하는 것이 저의 운명인가 봐요. 평생 자유도 없이...”“그렇군요.”김예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2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한 여자가 자기만의 비즈니스를 해내기란 쉽지 않아요. 수아 씨는 능력 있는 사람이에요.”“그러면 뭐 해요.”방수아가 서서히 입을 열었다.“이번에 밀양에서 발을 빼려면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거예요. 2년 동안 쏟아부은 심혈이 이대로 물거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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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8화

스카이 팰리스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점심시간이었다. 파티까지는 아직 반나절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었다.김예훈은 아래층을 구경해야겠다는 핑계를 대고 로얄 스위트룸을 벗어났다.직원 의상실에 들어간 그는 호텔 직원 복장을 훔쳐 입고 여기저기 구경하기 시작했다.사진의 각도, 배경, 그리고 방 가구 배치 등을 분석해 봤을 때, 임은숙이 중간층쯤에 납치되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높이에서 마침 밀양의 야경을 내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점심이면 손님들이 체크아웃하느라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김예훈은 중간층을 둘러보다 결국 18층 8호 방이 임은숙이 사진 찍었던 곳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방 입구에 도착한 김예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카펫에 얇은 먼지가 쌓여있는 것을 보니 최소한 3일은 청소한 흔적이 없어 보였다.신축 호텔에 이런 상황이 발생할 유일한 가능성은 누군가 18층을 전부 빌려 외부인 접근금지를 시켰다는 것이다.이로써 김예훈은 이곳이 수상하다는 느낌을 확신할 수 있었다.일반인이 한 층을 전부 빌린다고 해도 가장 꼭대기 층을 빌렸지 18층이라는 불길한 숫자를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8번 방에 도착한 김예훈은 망설임도 잠시, 카드키를 갖다 대는 순간...띠리릭.방문이 열리고, 김예훈이 들어가려는 순간, 불길함이 엄습해 본능적으로 옆 구르기로 몸을 피했다.샤샤샥.김예훈이 몸을 피한 순간, 입구에 나란히 놓인 활 10개에서 화살이 날아오면서 맞은편에 있는 벽을 적중했다.견고한 벽이 관통될 정도면 활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사람에게 꽂혔다면 무신 급이라고 해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별다른 생각을 하기도 전, 김예훈의 귓가에는 고막을 찌르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그는 본능적으로 앞구르기로 소화전 뒤로 몸을 피했다.피융! 피융! 피융!피한 순간, 총알 몇 개가 원래 김예훈이 있던 곳을 적중해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바닥에 주먹만한 구멍이 나고 말았다.깜짝 놀란 김예훈은 소화전 뒤로 피신했다.이 순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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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9화

밀양에서의 명문가는 허씨 가문이 유일했고 허씨 가문은 다년간 밀양을 주름잡고 있었다.‘내가 허씨 가문과 원한도 없는데 왜 하필 진주 4대 가문일까?’“아니다!”김예훈은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정민아가 도박하려면 무조건 밀양에 왔어야 했고, 타깃이 아무리 김예훈이라고 해도 상대방은 정민아부터 손보려고 한 것이 뻔했다.‘그렇다면 과연 부산 견씨 가문일지, 아니면 밀양 허씨 가문일지, 아니면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지인일지..’김예훈은 한숨을 내쉬고는 스카이 팰리스 맞은 편에 있는 빌딩에 시선을 돌렸다.아까 총을 겨눈 저격수를 산 채로 잡기만 하다면 일부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지도 몰랐다.김예훈이 생각에 빠져있을 때, 또다시 총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피융! 피융! 피융!저격수가 김예훈의 위치를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옆에 있는 벽을 저격할 뿐이다.벽면에 있는 대리석이 깨지는 소리에 김예훈은 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지만 여전히 꼼짝하지 않고 벽에 붙어있을 뿐이다.김예훈은 스카이 팰리스 보안 직원들이 바로 달려올 거라고 믿고 있었고,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 나가는 것보다 사람들이 몰려든 틈을 타 저격수 찾으러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김예훈의 예상과는 달리, 갑자기 느껴지는 불안감에 본능적으로 아까 있었던 곳으로 달려가 계단 쪽에 있는 방화실로 몸을 피했다.두둥!누군가 중무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거대한 소리와 함께 이 층에 있는 몇몇 방이 폭발해서 없어지고 말았다.갑작스러운 소리에 스카이 팰리스 보안 직원들이 출동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몰려들자 저격수는 동작을 멈췄다.김예훈은 바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보안 직원이 몰려들어서야 방화실을 통해 17층으로 가 자기 옷으로 갈아입은 후 소리소문없이 이곳을 떠났다.저 멀리, 얼굴에 여우 가면을 쓴 한 여자가 서서히 총을 내려놓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미션 실패했습니다.”차가운 말투에는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김청미, 김예훈 하나 죽이기가 그렇게도 어려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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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0화

스카이 팰리스가 혼란한 틈을 타 방수아는 옆에 있는 타임 호텔 로열 스위트룸으로 옮기기로 했다.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다시 나타나 방수아와 함께 짐을 옮겼다.짐을 옮기면서도 정민아에게 전화해서 아직 무사하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안심했다.김예훈은 상대방의 타깃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정민아를 만나지만 않는다면 그녀가 위험에 빠질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이 밖에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두 가지 계획이 실패한 이상 세 번째 작전은 당분간 시작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지금으로서는 정신력을 집중해 방수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하루빨리 해결해야만 상대방이 움직이기 전에 선제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타임 호텔에 반나절이나 있었지만 그가 예상했던 대로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고, 이 기회를 빌어 체력을 보충하기로 하고 푹 쉬기로 했다.휴식하는 동안, 방수아의 핸드폰은 몇 번이고 울렸고 전부 다 곽영석한테서 걸려 온 전화였다.약속 장소가 바뀌었다는 첫 번째 통화 외로, 나머지 통화는 꼭 제때 참석해야 한다며, 비즈니스를 위해 무슨 일이든 꼭 감내해야 하며, 충동적이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특히 오전처럼 사람을 때리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고 했다.허씨 가문 셋째 도련님은 다른 일반 제자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그와 맞서면 거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지도 몰랐다.방수아는 전화 받을 때도 굳이 김예훈을 피하지 않고 대충 대답하고는 그를 도와 수박을 잘랐다.“곽영석이라는 분이 진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곽영현과 어떻게 되는 사이에요?”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물었다.“참 재밌는 사람인 것 같아요. 수아 씨한테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태도가 영 거만하네요.”방수아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곽영석 씨는 진주 4대 가문인 곽씨 가문의 친척이고 대학 시절 때 저의 선배이기도 해요. 필업하고 딱히 하는 일은 없이 진주 4대 가문의 구역과 밀양 구역에서 중재인을 도맡아 하고 있어요. 이런 일로 돈을 벌고 있더라고요. 오늘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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